뉴 백비트 핏 사용기

한결같은 스티븐 시걸 표 블루투스 이어폰

by 나이트 아울

<본 리뷰'도' 플랜트로닉스 및 기타 다른 판매처에서 협찬이나 지원 없이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하였습니다>



1. 열흘, 쇼핑 실패를 인정하기 위해 필요했던 시간


이전 포스트(https://brunch.co.kr/@bampirehunter/49/write)에서 다뤘던 소니의 블루투스 이어폰 NW-WS623을 만족스럽게 사용하였고 호의적인 포스팅도 올렸는데, 정작 포스트 후에는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두 가지 문제점때문에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문제는 제품 자체의 하자라기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첫째는 여분으로 동봉된 이어 팁 중에 제일 큰 사이즈의 이어 팁으로 교체해도 오른쪽 귀에는 남는 공간이 생겨서 왼쪽과 오른쪽 소리가 균일하지 않게 들리는 점이었고, 둘째는 이어폰을 스마트폰과 페어링 했을 때 이전의 백 비트 핏과 달리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지 않는 점(참고로 저는 안드로이드 OS 폰을 사용 중이고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은 루팅 후 커스텀 롬을 설치하여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빨간 원 안쪽에 들어가 있는 세로 막대가 블루투스 배터리 잔량입니다>


물론 새로 이어 팁을 구입하거나 다른 커스텀 롬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겠지만 이미 많은 비용을 들인 소니 이어폰에 추가로 돈을 들이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특히 두 번째 문제는 한번 해결을 시도했어가다 실패했기 때문에 소니 이어폰은 저와는 맞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고 중고로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스럽게 제품은 잘 팔렸고 그 후 구입한 제품이 기존에 사용하던 플랜트로닉스의 '백 비트 핏'의 후속 모델인 '뉴 백 비트 핏'입니다.... 만 이 제품에 대한 간략한 평가는 아래의 사진으로 올린 스티븐 시걸의 한결같은 표정연기와 같다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좋은 때도 있었지만 그의 한결같음은 결국 웃음거리로 끝나버렸다>




2. 무엇이 새로워졌는가?(+빠지게 되었는가)


<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Stealth Green 색상의 제품입니다>


백비트 핏은 소니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하기 전까지 대략 일 년 반 정도 사용하던 제품입니다. 가볍고 음질도 깔끔한 데다가 자잘한 고장도 없어서 만족스럽게 사용하던 제품인데, 발매일은 2014년 6월로 대략 3년 전입니다.
그런데 올해 3월에 발매된 뉴 백비트 핏은 무려 2년 7개월 뒤에 발매된 모델인데도 기기 자체만 보자면 단 네 가지를 제외하고는 문자 그대로 동일한 사양의 제품입니다.

(1) Handsfree Profile(HFP) 버전이 1.6에서 1.7로 향상
(2) 15분 충전 시 1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고속 충전 기능
(3) LED 알림 등의 크기와 통화 버튼의 외관 변화
(4) 색상 추가(Stealth Green, Fit Fuchsia, Sport Gray)

물론 개인적으로는 새로 출시된 색상이 더 마음에 들고 고속 충전 기능이 추가된 점도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정말 이름 없는 회사의 제품도 블루투스 4.1 칩을 장착한 제품을 출시하는 2017년에 블루투스 기기가 3.0 버전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외관상의 차이도 취향의 문제를 배제하고 두 가지 제품을 비교하자면 딱히 새롭다고 평가할만한 부분이 없고요.(실제로 기기를 페어링 했을 때 기기의 이름은 둘 다 PLT_BBFIT입니다). 현재 백비트 핏과 뉴 백비트 핏을 동시에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차이도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8천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그런 와중에 뉴 백비트 핏에는 기존 제품에 포함되어 있던 암밴드 겸용 파우치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원가절감의 파도 앞에서 쓰러져간 버린 파우치님의 명복을 빕니다>




3. 그래도 구입한 이유는 무엇인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언급한 뉴 백비트 핏은 기존의 제품과 거의 변하지 않은 사양으로 출시되었지만, 그럼에도 이 제품을 구입한 이유는 운동용 및 장기 사용에 이로는 이만큼 좋았던 블루투스 이어폰이 없었기 때문인데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운동 시에도 단단하게 고정되는 이어폰 디자인

저는 안경을 착용했음에도 러닝머신 속도를 거의 최고로 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고정력을 가지는 제품은 백 비트 핏과 뉴 백비트 핏이 유일했습니다.


(2) 가벼운 무게

직전에 사용했던 소니의 NW-WS623의 무게는 32g, 백 비트 핏과 뉴 백 비트 핏의 무게는 24g이지만 막상 착용했을 때의 무게감의 차이는 상당했는데 이는 몇 시간 정도 착용했을 때 귀에 느껴지는 피로감의 차이로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3)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

플랜트로닉스에서는 IOS와 안드로이드 모드 마켓에서 전용 어플을 통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스마트 기기 자체의 변경으로 기기와 호환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방지해주고 있습니다.




4. 그래서 뉴 백비트 핏은 추천할 만 한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뉴 백비트 핏은 충분히 추천할만한 장점을 가진 블루투스 이어폰입니다. 지난 몇 년간 몇 개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해본 제 경험상 가벼우면서 튼튼하고 음질도 괜찮으면서 배터리 지속 시간도 쓸만한 제품은 없었으니까요. 물론 운동 용이 아니고 저처럼 귓구멍 크기가 지나치게 커서 귓바퀴에 걸리는 부분이 없는 이어폰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선택지는 훨씬 다양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한정된 제품군에서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사용자에게는 당분간 이 제품 이상의 선택지는 없을 듯 싶으니, 새로운 기기에 대한 신선함은 다음 기회로 미뤄두고 이번만큼은 한결같지만 안전한 쇼핑을 한 것으로 만족해야겠네요.

P.S 대부분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제품 사양을 설명하면서 '음악 재생 몇 시간 가능'이라고 설명하는데, 구입 후 실제로 사용하실 때 사용 가능 시간은 그 설명에 딱 절반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단 하나의 예외가 있었다면 소니 NW-WS623인데 네 시간 사용 가능 표시에 세 시간 정도 사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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