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력은 용량 작은 배터리다
그렇다면 의지력을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해야 할까? 의지력에 대해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여라. 의지력이 가장 높을 때 가장 중요한 일을 우선으로 처리해야 한다. 다시 말해 중요한 일은 하루 중 가장 의지력이 충만한 시간에 하라는 뜻이다.
의지력을 떨어뜨리는 행동들
• 새로운 행동 시작하기
• 집중을 흐트러뜨리는 것들을 걸러내기
• 유혹에 저항하기
• 감정을 억누르기
• 공격성을 억제하기
• 충동을 억누르기
• 시험 치르기
• 다른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 애쓰기
• 두려움을 극복하기
• 원치 않는 일을 하기
• 단기적 보상 대신 장기적 보상을 택하기
매일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의지력을 갉아먹는 온갖 행동을 하게 된다. 어딘가에 집중하고, 감정이나 충동을 억누르며 혹은 목표 달성을 위해 자신의 행동을 바꾸려고 한다. 당연히 의지력은 바닥난다.
THE ONE THING p.95
퇴사 이후 배달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고민, 연구(?)했고 답을 찾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책에 나와 놀랐다. 이 책이 스스로 찾은 나의 답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 이런 맛에 독서하나 보다.
인간의 의지력은 연약할 뿐만 아니라 금방 바닥이 난다고 한다. 나는 최근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업무 강도가 낮은 회사를 1년여 만에 자진 퇴사했다. 친구 말대로 단순히 내가 '프로 퇴사러'여서 그랬을까? 곰곰히, 여러 번 생각해 봤다. 나 역시나 몸 편하고, 남들 보기에도 번듯한 직장에 계속 다니려고 나름대로 애를 많이 썼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퇴사? 이유는 게리 켈러가 제시한 '의지력을 떨어뜨리는 행동들'에 있었다.
그 직장에 있으면서 나는 굉장히 무기력했다. 입사 전보다 훨씬 무기력해졌다. 작곡에 대한 창작욕도 많이 시들해졌고, 육체적으로 전혀 고된 게 없는 일인데도 퇴근 후와 주말에 음악에 집중하지 못했다. 풀타임 직장이라도 몸이 수월하고 주 5일 근무니 음악을 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이직했는데 말이다. 오히려 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아내와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느라 음악은 등한시하고 돈도 많이 썼다. 뭔가 마음이 갑갑해서 주말마다 떠났던 것 같다.
'의지력을 떨어뜨리는 행동들'에 제시된 항목 중에 전 직장에 근무할 때 나에게 해당됐던 항목을 골라 봤다. 집중을 흐트러뜨리는 것들을 걸러내기, 감정을 억누르기, 공격성을 억제하기, 다른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 애쓰기, 원치 않는 일을 하기 등이었다.
내가 속한 부서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내 업무와 상관없는 말소리가 들려와 한가한 시간에 책이라도 볼라치면 집중력을 방해했다. 박봉에도 불구하고 그 직장을 선택한 이유가 시간적 여유였는데 이 시간조차 내 것으로 쓸 수 없었던 것이다.
A라는 동료의 말투와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에 거슬렸지만 자칭, 타칭 분위기 좋다는 그 부서에서 나는 언성을 높일 수도 없었고, 그러기도 싫었다. 이런 내 상태는 감정 억누르기, 공격성 억제하기, 다른 이들에게 좋은 인상 남기려 애쓰기 모두에 해당됐던 것이다. 그러니 에너지가 소진될 수밖에.
또한 내 업무는 10년 넘게 해왔던 업무지만 새로울 것도 없고, 열정도 사라져 지겹고 따분했다.
이 모든 요소들이 내 의지력을 떨어뜨려 퇴근 후엔 음악에 투자할 의지력(에너지)이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비록 배달대행이라는 육체노동을 하고 있지만, 의지력이 아직 멀쩡한 아침 시간을 내 시간으로 쓸 수 있다. 그래서 '피아노 하루 1시간 연습' 습관 들이기를 시작했고, 글도 더 많이 쓰고, 종이책도 부지런히 보고 있다. 비로소 나다운 생활을, 정체성을 확보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땐 정말 의지력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합격할 때까지 굳은 각오와 결심'이라는 경직된 마음으로 늘 긴장해 있었다. 의지력은 정말 배터리 용량이 작은 핸드폰처럼 금방 닳아없어진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 책 『원씽』에서 다루는 의지력 부분은 웬디 우드의 『해빗』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책을 두루 읽으면 그 책들의 내용이 입체적으로 연결된다더니 정말 그렇다. 그래서 독서를 꾸준히 하고, 기록하고, 실천하면 삶이 바뀌나 보다.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정확하고 구체적인 이유를 모를 때는 '다 그렇다, 원래 그렇다'로 대충 퉁치려 한다. 직장 생활이 힘들다고 말하면 '남의 돈 벌어먹고 살기가 힘들지. 다 그래'하고,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말하면 '참아야지 별 수 있어?' 한다. 퇴사를 자주 하면 '직장 부적응자', '사회생활 부적응자'가 되는 게 한국 사회의 주된 관점이다.
독서를 통해 나를 무기력하게 했던 원인들을 명확히 알게 되니 어떻게 고치고 어떤 전략을 써서 내 매일의 삶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킬지 점점 더 자세히 이해하게 된다.
요즘 나는 매일 의지력이 아직 충만한 기상 직후에 한 시간씩 피아노를 친다. 여러 잡다한 외부 요인이 나를 침범하기 전에. 글쓰기와 독서도 매일 단 10분이라도 습관을 들이려 한다. 습관을 들이려 한다는 것은 의지의 빈약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더 이상 의지에 매달리고, 의지와 싸우는 데 헛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의지가 많이 소진되지 않는 자동모드로 내 삶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이런 걸 일찍 가르쳐 줬다면 이렇게 돌고 돌아 깨닫지 않았을 텐데. 그러면 헛발질을 많이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이라도 이런 진실을 각성할 수 있게 좋은 책을 선보이는 훌륭한 저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