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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Feb 26. 2022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 리뷰.

김혜수 - 나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

소년심판 리뷰. 스포 포함

말에 날카로운 비수가 꽂혀 서늘함을 느끼게도 하지만, 그 말속에 따듯함이 묻어 나오는 심은석 판사 역을 연기한 김혜수의 연기가 돋보인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말하는 심은석 판사. 그러나 싫어하고 미워할지언정 소년을 위해 법관으로 최선을 다하고 냉정함을 유지하고 색안경을 끼지 않고 법의 심판을 내리는 이야기입니다.


때론 고구마 같은 내용으로 열불이 나기도 했지만,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바라본다면 결국 소년범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약한 처벌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그 원인조차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과 동시에 그렇지 못한 소년범은 다 강력한 법의 처벌이 필요합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저 처벌이 능사가 아니지만, 때로는 약한 처벌이 문제가 되고 성장하면서 더 큰 범죄자로 만든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촉법소년이란 제도가 정말 유효성 있고 필요한 것일까? 의문을 남긴 초등학생 살인사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는 추악한 범죄. 그러나 그 이면에 드러난 사실은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법 제도의 한계로 인해 살인을 즐긴 소년범에게 허락하는 최고 형량 20년. 피해자의 어머니는 고통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만 하지만, 더 큰 형량을 줄 수 없다는 것도 소년법에 대한 개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 김무열이 연기한 차태주 판사. 어릴 적 아버지의 학대로 존속살인 미수로 소년원에 보내졌지만, 누군가 올바르게 이끌어주고 바른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해준다면 아이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희망을 안겨줍니다. 가장 큰 원인은 가정 문제로 이로 인해 사건의 시발점이 된다는 것도 이성민 배우가 연기한 강원중 판사의 아들 사건과 여러 에피소드를 연결시켜 보여줍니다. 가출팸부터 입시 문제 등 여러 사건을 통해 보여주는 씁쓸함은 법보다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 문제도 있다는 것을 역력히 드러냅니다.


아들과 관련된 사건으로 떠난 강원중 부장판사 후임으로 오게 된 나근희 부장판사. 그러나 심은석 판사의 날선 눈빛은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케 만듭니다.

감추고 있던 5년 전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소년범을 혐오한다는 그 말의 뜻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벽돌 투척 사건을 법의 테두리에서 해결하지 못하면서 벌어진 사건들은 분노를 참기 힘들 만큼 악랄한 범죄자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결국 사건의 당사자와 조우하게 되면서 심은석 판사의 과거 사건은 씁쓸함보다 분노에 가까웠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그래도 밝은 미래를 보여주었던 에피소드도 있었던 반면 아! 이렇게 끝나서는 안되는데 정말 처벌을 받지 않고 이렇게 끝나다니... 하는 생각이 든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소년범이란 탈을 쓰고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받는다니 이건 정말 시스템 개선보다 더 강력한 법의 심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심어주었습니다.


소년범을 혐오하기에 오히려 냉정한 판단을 내리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심은석 판사. 마지막 에피소드는 참아왔던 고구마가 결국 터지면서 과연 이것이 다른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라 소년범 자체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과 그때 바로잡았다면 아마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듭니다.

씁쓸함과 고구마를 하도 먹어서 답답한 내용의 연속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바뀔 건 바뀌어야 한다는 믿음이 오히려 커진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 배우들이 연기과 연출을 통해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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