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복수다를 외치던 배트맨 영웅으로 첫 시작.
<더 배트맨> 영화 리뷰. 나는 복수다를 외치던 자경 단원 브루스 웨인이 고담의 희망으로 떠오르는 시작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3시간의 상영 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2년 차 자경단원이 비로소 고담의 영웅 배트맨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되는 시작을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간 뒤 쿠키 영상 하나가 있지만, 굳이 끝까지 남아 안 보셔도 무방합니다.
맷 리브스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로버트 패틴슨의 빼어난 연기로 완성된 <더 배트맨>. 도시를 구하겠다는 일념에 앞서 복수라는 감정이 지배하고 있던 브루스 웨인이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지 않고 바뀔 수 있다는 자신의 믿음을 끝까지 지키며 내면 성장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 배트맨>. 저놈이 그놈이야! 자경단원 이라고 이상한 코스튬 입고 설치는 놈이란 말이지. 에이 기분 나빠! 저놈이 사건 현장에는 경찰도 아니고 도시를 지키는 영웅도 아닌데 왜 온 거야!라는 별 볼일 없는 취급을 받던 배트맨.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송두리째 흔드는 거센 역풍에도 무너지지 않고 성장을 위한 벽을 깨부수면서 마침내 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내면의 성장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메인 악당을 리들러로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배트맨의 강력한 적으로 미디어를 이용하고 자신의 뜻대로 대중을 조정해 호응하도록 만들며 배트맨이 믿고 있던 것을 흔들리게 만드는 악당. 자신의 뛰어난 두뇌를 활용해 지략을 이용해 고담을 위기에 빠트린 리들러의 상대로 2년 차 자경단원에서 진정한 영웅의 길에 들어서려는 브루스 웨인에게 걸맞은 적이었습니다.
원작 코믹북처럼 <더 배트맨> 속 배트맨은 탐정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또한 많은 장면들이 낯이 아닌 밤에 벌어지면서 누아르 영화 분위기에 걸맞은 모습과 함께 다크 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야 DC만의 길을 찾았다고 볼 수 있는 영화로 그동안 많은 관객들이 DC 영화에 기대하고 있던 것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기존 거대한 스케일의 폭발적인 블록버스터 영화를 기대하고 보신다면 실망이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 짜인 액션 합도 좋지만, 큰 스케일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영화입니다. <더 배트맨>은 적과 상대하면서 두들겨 맞기도 하고 강력한 상대가 아니지만, 위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더 많은 성장을 해야 하는 배트맨의 모습에 걸맞은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경험을 쌓으면서 적을 상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고 장비 사용법은 물론 더 개선되고 발전된 장비를 사용할 것 같아 후속편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날것 그대로의 배트카 역시 서스펜스를 더욱 극대화하는 배기음이 일품입니다.
<더 배트맨> 펭귄은 스핀 오프 TV 시리즈를 통해 계속 볼 수 있지만, 캣우먼 역의 조 크라비츠 역시 매력적으로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키는 복잡한 과정의 시작으로 더 많은 분량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누아르 장르로 새롭게 부활한 배트맨. 오랜만에 DC 영화 N 차 관람을 하게 돼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