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진 않지만, 끝내주는 DC 영화 리뷰 플래시
배트맨과 슈퍼걸 - 스포 포함-
스포 포함
배리 앨런 역의 에즈라 밀러와 관련된 사건 사고는 영화 개봉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본 순간 왜 워너가 개봉하려 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끝내주는 DC 영화 리뷰 플래시. 아픔을 갖고 있는 슈퍼히어로가 개인적인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지만, 결국 현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성장하고 미래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플래시 활약도 좋아지만, 단연코 이 영화의 히로인은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으며 액션 카리스마까지 그가 나온 모든 분량에서 영화를 지배했다고 할 수 있다.
쿠키 영상은 1나다. 제임스 건의 DCU와 연결되지 않는 내용으로 일종의 개그 쿠키 영상이라 할 수 있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지만, 쿠키 영상은 엔딩 크레디트가 전부 올라간 뒤 나온다. 스포라고 할 수 있는 내용도 없다. 아쿠아맨과 배리 앨런이 술집에서 나와 아쿠아맨의 술 주정을 들어주는 내용이다.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은 슈퍼히어로 영화 플래시를 연출하기 전 그것을 비롯해 마마까지 공포 영화를 연출했다. 마치 샘 레이미 감독이 스파이더맨 영화를 통해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출하면서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것처럼 비슷한 행보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영화 곳곳에 공포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있지만, 유머스럽게 풀어냈고 액션과 결합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영화의 작품성을 따진다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재미다. 그렇기에 재미있는 영화를 원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을 다시 본 순간 환호성을 질렀다. 단순 조언자 역할에서 벗어나 액션을 직접 소화하면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다. 전투 뒤 부상을 입고 홀로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은 애잔하면서 슈퍼히어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겪는 고단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슈퍼 이야기 역시 플래시 포인트 이벤트를 각색하면서 영화 내용에 맞게 변형되었다. 메타 휴먼이 없는 세상으로 슈퍼맨은 지구에 없었고 그 자리를 슈퍼걸이 대신한다.
아기를 구하는 장면을 통해 유머와 웃음을 던져주면서 달리는 모습과 얼마나 빠른지 어떤 제약이 있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또한 DC의 멀티버스를 시작함에 있어 어떻게 다른 차원을 연결하고 흡수할지 그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슈퍼맨 카메오 역시 보는 재미를 전달하고 있기에 어떤 배우가 카메오로 출연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플래시 초반 배리 앨런이 과거로 가기 전 세상에는 벤 애플렉이 배트맨이 있었다. 그리고 과거를 바꾸고 난 뒤 시간이 흐른 세상의 배트맨은 마이클 키튼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무죄를 위해 바꾼 사소한 일은 나비효과가 되어 다시 새로운 배트맨이 등장한다. 물론 그가 제임스 건의 DC 유니버스에서 배트맨으로 활약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구나 보면 바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반가운 얼굴이다. 카메오를 제외하고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배트맨은 총 3명이다.
일단 재미있는 오락 영화 추천 작품을 원하다면 플래시 티켓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거창하게 지구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지만, 결국은 지구의 위기를 가져온 시간 여행. 모든 캐릭터를 아우르는 개인적인 슬픔을 딛고 성장하는 이야기. 화려한 액션과 유머가 포함된 재미있는 이야기는 다시 DC의 반격을 기대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