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군대 50년이 지나도 변함 없다.
넷플릭스 디피 시즌 2 군대에서 일어나는 일이 왜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강요당했으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 역시 나라가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윗대가리는 책임지지 않고 회피하려 하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산다. 물론 그렇지 않은 지휘관도 많다.
여전히 지금도 바뀐 것 없는 대한민국 군대의 민낯을 말하며 이번에는 작은 부대가 아닌 더 위로 올라가 참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군 입대 후 무사고 OO 일이라는 말을 볼 수 있다. 과연 사고가 하나도 없었을까? 누군가 탈영해도 위선에서 묵인하며 무사고 OO 일은 지속된다. 외부로 알려지지 않을 경우... 폐쇄적인 공간에서 그 책임이 있는 자들을 향한 절규와 같다.
충격적인 조석봉의 사건 이후 육군본부 고등검찰부 군수사관 오민우 준위에게 군무이탈 담당 수사관 박범구 중사가 조사 받는다. 헌병대장 보좌관이었던 임지섭 대위 역시 대기 발령으로 오갈 곳이 없었다. 석봉이 건 덮을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조석봉 일병과 동반 입대를 한 김누리 일병 역시 참을 수 없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고, 결국은 총기 난사 후 탈영한다. 살길은 그것밖에 없었다는 것이 슬프다. 본격 PTSD 드라마로 우리는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어쩔 수 없는 환경에 놓인 군대라는 곳에 있는 윗대가리들을 정확히 조준한다.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개연성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군대에 끌려갔다 탈출한 사람들이라면 이런 개연성은 봐줄한 할 것이다. 김누리 일병 사건을 계기로 안준호 일병(정해인), 한호열 병장(구교환), 박범구 중사(김성균), 임지섭 대위(손석구)와 함께 넷플릭스 디피 시즌 2는 구자운 준장(지진희), 서은 중령(김지현), 오민우 준위(정석용)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은폐하려는 자와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군대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은폐되고 축소되는지 알려준다.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발생하지만, 군대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시즌 2 이야기의 핵심이다.
주체할 수 없는 슬픔 뒤에 오는 감동과 액션 성소수자자가 겪는 군대 부조리는 물론 6.25 때 탈영한 병사가 아직도 군대는 바뀌지 않았다는 말로 우리나라 군대를 비판한다. 사건의 진실이 담긴 USB를 놓고 감추려는 자와 진실을 알리려는 자들의 숨 막히는 갈등이 증폭된다. 입막음을 위해 GP로 사건 수사를 위해 보내기도 하고 돈다발이 든 장난감 박스를 이용하기도 하는 등 파렴치한 짓거리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준호가 앞장서고 결국 모든 책임을 박범구 중사 혼자서 한일로 마무리된다. 김누리 일병 재판 과정에서 살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휘계통 명령으로 인해 살릴 수 없던 일등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은 짜릿하다. 그러나 너무나 서글프다. 이곳이 우리나라 군대의 민낯이라는 사실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1950년대 사용하던 수통이 전부 교체되어 사라진다면 군대가 바뀌는 것일까? 결국 생계형 비리라고 말하는 그들이 있는 한 바뀌지 않을 것이다.
박범구 중사는 결국 체포되고 한호열 병장은 전역하고 안준호 일병과 임지섭 대위는 군 생활을 계속한다. 그리고 자대에 있던 안준호에게 조석봉이 면회를 오면서 그나마 희망과 위로를 안긴다. 분노하면서도 그곳에서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공간. 마냥 흥미롭고 기분 좋게는 볼 수 없는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