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우 Sep 01. 2023

심야괴담회보다 못한 공포 영화 신체모음.zip

완불 에피소드가 더 무섭다.

신체모음.zip 6개의 단편 옴니버스 영화가 하나의 스토리로 귀결되는 어설픈 흉내만 내다가 이도 저도 아닌 갑분싸로 끝나는 망작이다. 어떻게 공중파 TV 예능 심야괴담회보다 안 무서울 수가 있는지가 더 신기하다. 사이비 종교를 믿는 자들이 원하는 것은 그들이 아버지라 부르는 자를 부활시키는 것으로 신체 조각 1나 씩 총 6개의 조각이 모아지는 과정과 그 결과를 보여준다. 여기에 사이비 종교를 취재하기 위해 신도로 잠입한 여기자가 제물이 되면서 소원을 빌고 이룬다는 이야기로 무섭지 않고 재미가 없어 너무나 화가 난다. 이 영화를 보고 무섭다고 분들은 심야괴담회를 보면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염려될 정도로 무섭지 않은 영화다. 


신체모음.zip 대체 언제 공포 다운 공포를 보여줄까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그 순간은 오지 않았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만, 아 몰라 난 달릴 거야 공포는 필요 없어 적당히 무섭게 연출하면 무섭게 느끼겠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무당집 아들 에피소드는 학폭을 다룬듯하지만, 학생들도 아닌 청년들을 대상으로 학폭을 다루고 있는 모습은 동네 양아치들이 바보 같아 보이는 사람을 괴롭히는 범죄에 가까웠고, 자신만의 복수를 하는 이야기로 대체 이것이 영화의 메인 스토리 인 신체 모음에 어떻게 부합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엑소시즘을 다룬 에피소드는 더 기가 차다. 어디서 본 것은 있어가지고 고딩들이 퇴마를 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설정도 그렇고 퇴마를 하는 내용까지 소꿉놀이를 하는듯하다. 강력한 악마가 대한민국에 나타났지만, 그걸로 끝이다. 사이비 종교의 악마가 더 강력한 듯 악마의 탄생을 보여줬지만, 수습하지 못한다. 가장 어이없던 에피소드는 끈이다. 쏘우 패러디도 아니고 이게 뭔지 싶었다. 이유도 결과도 없다. 대체 누가 술에 취해 들어온 것도 아닌데 핸드폰을 싱크대 위해 올려놓는지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


심야괴담회 완불 에피소드를 각색해 6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게 만드는 것이 더 무섭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 리뷰 신체모음.zip 104분간의 지루함과 공포를 주지 못하고 이어지지 않는 따로국밥인 영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