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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Sep 01. 2023

영화 리뷰 타겟 중고거래 껍데기를 쓴 자가복제

소재만 바꾼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

신혜선 주연의 타겟 영화. 2018년 개봉한 공효진 주연 도어락에서 조금 더 자극적인 장면을 많이 포함시키고,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천우희 주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영화에서 소재만 바꾼 Ctrl+C AND Ctrl+V 한국 스릴러 영화다. 표면적으로는 중고 거래로 인해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신혜선)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아냈다고 광고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영화는 거의 천하무적에 가까운 사이코패스에게 잘못 걸려든 주인공의 험난한 탈출기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보고 감명받았거나 큰 재미를 느끼셨다면 극장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전세로 이사한 수현이 세탁기 고장으로 중고 거래를 통해 세탁기를 장만하지만, 고장 난 세탁기라는 것을 알고 사기 친 놈을 잡기 위해 중고 거래 사이트를 탐색하다가 놈의 수법으로 보이는 놈을 발견하고 훼방 놓는다. 이미 놈은 중고 거래를 통해 사람을 죽이고 그 집안의 물건을 전부 팔아먹은 놈이었다. 자판기 배틀을 벌이던 수현에게 이후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일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다.


이미 수차례 발생했던 배달 음식 시키기 낯선 이의 침입, 개인 정보 피해 등을 나열하면서 불안감을 넘어선 스릴과 공포를 보여주기 위한 무리수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이 신선하다거나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고 다룰 만큼 다룬 내용이라 따분함이 밀려들면서 몰입도가 저하된다. 중고 거래로 인한 범죄 피해를 그리고 있지만, 이것은 사건을 진행하기 위한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자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려 했지만 심드렁하게 느껴진다.


 타겟의 범인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해킹부터 시작해 대담한 범죄, 가차 없는 응징과 살인, 뛰어난 기술력까지 가진 놈으로 사이코 패스 성향까지 갖고 있었다.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을 부각하기 위한 중고 거래라는 주제는 사라지고 없었다. 마지막 육탄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하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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