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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Aug 31. 2023

소니의 198억 실수. MCU 탄생 기초를 제공하다.

스파이더맨을 원한 소니의 결

소니는 현재 44분 이상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권리 및 판권, 실사 영화와 TV 시리즈 판권을 보유 중으로 스파이더맨과 관련된 900개 이상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소니는 자체적으로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Sony's Spider-Man Universe, SSU)를 통해 스파이더맨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스파이더맨 권리를 획득하면서 1,500만 달러(198억 3,000만 원)만 더 지불했다면 마블의 모든 캐릭터 권리를 가질 수 있었고, 디즈니 이전 MCU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소니는 1998년 마블 코믹스의 모든 캐릭터 판권을 2,500만 달러(330억 7,500만 원)에 인수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소니가 원한 것은 오로지 스파이더맨으로 스파이더맨 판권을 위한 비용 1,000만 달러(132억 3,000만 원)만 지불했다. 만약 마블이 제안한 거래를 받아들였다면 지금의 MCU는 없었을 수도 있었고 슈퍼히어로 장르 영화 역시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만약 소니가 마블의 역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같은 캐릭터들이 MCU에서 빛을 발하는 기회조차 갖지 못했을 수 있다.


MCU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 속에 여러 캐릭터의 이야기가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과거에 수많은 캐릭터 권리를 팔아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스파이더맨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다시 마블의 품으로 돌아왔다. 만약 마블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소니는 거의 마블의 모든 캐릭터 권리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고 자신들만의 MCU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더 저널 에피소드를 통해 소니의 주니어 비즈니스 사업부 임원 야이르 랜도는 소니 픽처스가 스파이더맨 권리를 얻기 위해 마블과 협상할 때 마블 코믹스의 모든 캐릭터를 단 2,500만 달러(330억 7,500만 원)에 인수할 기회가 있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2009년 마블의 모든 캐릭터 권리를 40억 달러(5조 2,920억 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소니 임원진은 스파이더맨을 제외한 다른 캐릭터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1,000만 달러(132억 3,000만 원)만 지불했다.

"당시 마블은 파산 상태에서 막 빠져나와 회사를 운영할 현금이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좋은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었어요. 그들도 우리가 마블 영화를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25편의 마블 영화에 대해 2,500만 달러(330억 7,500만 원)에 구입하라고 제안했어요. 그러나 당시 소니 임원진은 다른 마블 자산에 아예 관심이 없었고 스파이더맨 외에는 투자하고 않는다고 결정했어요. 나는 그들이 바보라고 생각했지만, 내게는 결정 권한이 없었고 저는 스파이더맨을 소니의 품에 안기는 것이 임무였어요."


만약 소니가 마블의 제안을 당시 받아들였다면 지금의 마블 영화는 완전히 달라 보였을 것이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영화가 오늘날 슈퍼히어로 영화의 시조나 다름없었기에 보다 빠르게 슈퍼히어로 영화를 대중화 시켰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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