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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Sep 27. 2023

거미집 영화 리뷰  추석 영화로는 글세요.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났다.

영화 거미집 후기 70년대 감성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들 연기는 좋았지만, 이게 웃으라고 만든 것인지 예술을 보여주고자 만든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 아마도 의도는 관객들에게 웃으라고 연출한듯하지만, 웃기지 않았다. 고급스러운 코미디라 생각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이 나쁘냐고 물어본다면 그런 것은 아니다. 물론 개인의 판단이고 호불호가 있겠지만, 추석 영화로 선택하기에는 애매모호하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면 될듯하다. 영화를 펌하하는 것도 그렇다고 비난하는 것도 아니다.


1970년대 유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검열이 필수인 시대 김 감독은 이미 촬영이 끝난 영화를 다시 촬영하려 한다. 꿈에서 본 영감대로 찍는다면 분명 걸작이 될 테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촬영을 해야만 했다. 입김이 가장 큰 제작자 백 회장은 반대했지만, 끗발 날리는 후계자 미도의 지원으로 민자와 호세 그리고 유림을 불러서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시작부터 꼬인 일은 계속해서 꼬이기만 하는 가운데 가장 큰 난관인 검열이 기다리고 있었다.


뛰어난 배우들과 김지운 감독이라는 믿음이 실망으로 바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재미있게 볼만한 요소들은 많지만, 이것이 결정적으로 영화의 재미를 높여주지 않는다. 단순한 볼거리에서 그치고 만다. 재미있다고 느낀 것은 흑백으로 나오는 치정 극 정도라 할 수 있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오락가락하다가 산만하다로 정의된다. 오로지 촬영장에서의 일만 담고 거기에 배우들 이야기는 아주 조금 넣었다면 아마도 최소한 정신 사납지는 않았을 것 같다.


시대적 배경을 녹여내면서 영화 제작의 고충을 심도 있게 담아냈다면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코미디 영화라고 하는데 너무 점잔을 떠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가도 들었다. 분명 웃으라고 보여주는데 웃기지 않았다. 그러 심드렁하게 바라보게 된다. 이것저것 다 넣었더니 맛있는 짬뽕이 만들어지지 않고 맛없는 짬뽕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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