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으로 시작해 이솜과 강동원으로 끝났다.
뇌절 영화 리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깊이 들어가지 않고 얕은 물에서 놀면서 킬링 타임 영화로 역할에 충실했다. 이 작품은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보고 그 내용을 즐기다가 나오면 되는 영화다. CJ의 공조에 이은 명절 영화인 듯 생각되기도 했다. 강동원으로 시작해 이솜과 강동원으로 끝난 영화로 강동원 팬들이라면 만족하고 또 만족할 만한 영화다. 그러나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한다면 절대 비추다.
내용을 말하자면 별거 없다. 가짜 퇴마사 역할을 하던 천박사가 유경의 의뢰를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되고 복수를 위해 진짜 퇴마사가 되는 이야기다. 유머 코드가 군데군데 있었지만, 극장에서 피식하는 웃음소리조차 듣지 못할 정도로 유머는 글세요다.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 진짜 강점은 98분이라는 러닝 타임이다. 길었다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였다. 당주 집 장손으로 업을 내려놓은듯싶었지만, 복수를 위해 사기꾼 소리를 들어가면서 원흉 범천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유경(이솜)이 거액의 돈을 제시하면서 의뢰하지 않았다면 범천을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작품성이나 영화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다. 오컬트 소재를 가볍게 다루면서 천박사 VS 범천의 대결로 이어지는 영화로 때론 유치한 CG와 후반 후 어이없는 CG 조합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복잡한 세계관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루기에 의문은 일단 접어두는 것이 좋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킬링 타임 영화로서 재미로 느끼지 못한다. 공포가 극대화될 수 있는 부분들도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기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 가족들이 보는데 큰 지장은 없게 만들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마지막 설경을 표현하는 CG가 대박이다. 비주얼 효과가 뒤통수를 때릴 정도로 어이없다. 뭐 가볍게 보는 영화니 이런 것도 충분히 넘어갈만하다. 강동원 배우의 매력이 극대화되는 영화였지만, 이솜 배우 역시 나쁘지 않았다. 다음 명절을 기약하는 쿠키 영상도 있다. 공조 시리즈에 이어 명절 영화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 다분히 노력한 흔적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