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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Nov 11. 2023

더 킬러 영화 리뷰 허무주의 히트맨 복수극

넷플릭스 영화 데이빗 핀처 감독 연출 마이클 패스벤더 주연

넷플릭스 영화 리뷰 더 킬러 의뢰받은 일을 실패하면 위험에 처하고 결국 복수의 길에 들어선다는 이미 많이 접한 전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암살 의뢰에 실패하고, 여친이 보복을 당하면서 복수하는 이야기다. 킬러의 시선과 행보를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그의 신념은 일상이 붕괴되고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감정이 없이 그저 돈만 주면 세상 누구라고 개의치 않는 킬러다. 그러나 자신의 여자가 위협받자 달라진다. 이런 킬러에게 안식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인지? 모르겠다. 말 그대로 누군가에게 죽거나 여자 역시 누군가의 의뢰로 죽이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공개: 2023.11.10

장르: 액션/어드벤처/범죄/스릴러

국가: 미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8분

감독: 데이빗 핀처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틸라 스윈튼, 소피 샬롯, 알리스 하워드 등

제작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비: 1억 7,500만 달러(2,302억 4,750만 원)


데이빗 핀처 감독의 살인범이란 존재에 대한 탐구로 환멸이란 주제를 도입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히트맨과 연관되는 웅장함은 찾아볼 수 없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고립되고 허무주의적 살인자로 연기하지만, 그의 내면은 겉모습과 다르다. 스토리 진행될수록 완벽하게 보였던 주인공의 이미지는 서서히 사라지고 살인범과 패배자의 경계에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킬러의 복수는 긴장감만큼 지루함으로 정의되는 여정으로 지루함을 감당할 수 없다는 불호에 가까울 수 있다.


시작은 파리에서 누군가의 암살 의뢰를 받고 타깃을 제거하기 위해 글로벌 공유 오피스 위워크에 몸을 숨기고 있는 모습이다. 타깃이 제거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까지 긴 지루함을 참아야만 했고, 내면의 수다쟁이는 쉴 새 없이 조잘거린다. 고독한 세계관, 자신의 위치, 암살자 직업 철학 등을 말하고 또 말한다. 마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킬러같이 말하지만, 결정적 순간이 오면 자신의 목을 조르고 엉뚱한 사람을 죽이면서 의뢰받은 임무에 실패하고 완벽한 도주를 위해 움직인다. 그러나 처음 자신이 말한 것과 다르게 자신의 여친이 부상을 당하자 개똥철학은 내다 버리고 복수에 매진한다. 그토록 말하던 직업의식은 시궁창에 던져 버린 것이다.


복수를 위해 움직이고 그의 움직임이 마치 일상처럼 보이고 현실의 문에 다다를수록 멋진 모습은 사라지고 복수에 눈이 먼 살인자의 모습만이 보인다. 살인을 위해 행동하는 포식자로 자신의 두려움에 사로잡혀 복수를 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한다. 그러나 은밀한 시도는 실패하고 고통을 수반하는 육체 싸움이 되기도 한다. 반면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킬러는 대조적으로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더 킬러 지루함을 견딘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한없이 끓어오르다가 차갑게 식어버린다. 충분히 볼 만한 영화지만,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킬러에게 안식을 주는 엔딩은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최대 불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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