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에 대한 예찬
때로는 이름이 없고 싶다.
이름없는 풀꽃들이 어느 돌담, 어느 언덕에 있어도 아름답듯이
지어지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지어지지 않는 자유를 얻으니.
무명,
이름이 없음으로 값을 매길 수 없고
무용지물,
쓰임이 없음으로 평가받지 않고
무색무취,
색이 없음으로 취하지 않고
무념무상,
잡념이 없음으로 상하지 않고
무위자연,
틀이 없음으로 자연스럽고
무궁무진,
셀 수 없음으로 끝이 없는
무명하고 무용지물한 존재인 나로, 무색무취한 하늘을 보며 무념무상하게 무위자연에서 무궁무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