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고개 아홉.

by 반디

나는 시간과 삶을 근원으로 하며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표현이자

자유와 갈망, 구속과 억압 사이에서

감정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기도 하고

모든 집착으로부터 원초적인 해탈에 이르기도 한다


나의 일부가 누군가의 일부가 되기도 하며

마음의 무지개색으로,

혹은 세월을 거슬러

감추려 하나 영원히 감출 수 없고

자연의 색으로 돌아간다


세상의 편견,

제도와 관습,

불의에 대한 저항이자

저항에 대한 징벌이기도 하며

의지에 대한 견고함이기도 하다


생의 억척스러움과 같이

끊어내도 끊임없이 자라나며

정상에서 바닥까지

한없이 떨어져 내려도

또다시 생의 꽃을 피워내는

나는 '머리카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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