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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ndy Garnet Nov 28. 2017

네덜란드 여행기 01

고흐와 하이네켄 그리고 미피를 만나다.

내가 알고 있는 네덜란드는 풍차의 나라다. 어릴 적부터 풍차의 나라로 알고 있었고 그것이 네덜란드의 가장 큰 기억에 남는 랜드마크이다. 그래서 네덜란드에 가면 어디에서나 풍차를 볼 수 있고 많은 곳에서 그 풍차를 이용하고 있을 것 같았다.

풍차 하면 생각나는 돈 키호테는 네덜란드가 아닌 스페인의 풍차였듯이, 난 기억의 풍차 나라가 아닌 또 다른 네덜란드를 만났다.






큰 나라 네덜란드.

10시간 이상 걸려서 도착한 스키폴 공항은 생각보다 붐비지 않았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유럽의 다른 나라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탔기 때문에 짐을 찾으러 가는 길은 매우 한산했다. 그래서 그런지 입국 수속은 매우 심플하고 그 창구도 매우 적었다. 그런데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으러 Baggage Claim 에 왔을 때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어 이상하다 내가 너무 작게 느껴져...'


Baggage Claim 에 서 있는 네덜란드 사람들은 거인이었다. 배구 선수들이 도착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나중에 알고 난 사실이지만 네덜란드인은 전 세계 평균 키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무려 남자 184 여자 171이었다. 평균이라니... 우리나라에 비교하면 10cm씩 크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그런지 자전거를 많이 타는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전거 높이 또한 매우 높다. 시선을 한참을 올려봐야 할 정도로 높이가 높다.


'분명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 자전거를 못 탈 거야~'

라는 생각을 네덜란드를 머무르는 동안 몇 번을 했는지...


Schiphol Airport
스키폴 공항의 흡연구역. 버스 형태의 공간으로 큰 타이포가 자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젊은 고흐를 만나다.

암스테르담 번화가의 남부 쪽에는 고흐 미술관과 시립미술관, 국립미술관까지 쭉 위치하고 있다. 고흐가 죽기 전 머물렀던 곳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다녀온 나는 고흐의 젊은 시절(사실 37세에 죽음에 이르렀으니 젊은 시절이라는 의미가 무색하다)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었다.

도착한 고흐 미술관은 생각보다 작은 느낌이었다. 하긴 고흐 한 사람을 위한 미술관이니 그럴 만도 하다...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미술관은 겉에서 보기와는 다르게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었다.


고흐는 네덜란드 태생이다. 하지만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작품 활동을 하였고 결국 프랑스에서 죽음을 맞이 한다. 네덜란드에서 그는 많은 변화를 겪었고 정신병원을 가기 전까지 여러 번 작품 스타일의 변화도 있었다. 자화상, 해바라기 등 인상적인 작품들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정신병원에서 그린 나무 그림 '꽃피는 아몬드 나무'(하늘을 바라보면 그린듯한 나무)는 매우 인상 깊었다.

고흐의 그림에서 우리는 뭔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 그리고 그 터치를 느낄 수 있는데 그의 눈에는 세상이 정말로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많은 가치관의 충돌과 고뇌, 은둔, 방랑 등을 겪고 또한 가장 친하다고 알고 있는 고갱과 그림에 대한 가치관의 다름으로 싸운 끝에 귀를 자르는 그를 볼 때 단편적인 조울증, 또는 정신병으로 표현하기보다는 한 인간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의 또 다름이라고도 표현하고 싶다.


고흐미술관으로 가는 거리에서 나를 향해 반갑게 웃어주는 남자를 만났다.
반고흐 미술관 앞 건널목
반고흐 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한 시립 미술관에서 묘한 악기로 연주하는 버스킹
사진은 찍을 수 없지만 몇 군데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다.
반고흐의 여러 자화상 중에 하나를 포토존으로
박물관내의 귀여운 픽토그램과 인포메이션 타이포 그래피
비가 자주 오락가락 하는 도시
시원한 창으로 만들어진 입구

좌측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전시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다음 입장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줄을 서서 티켓팅을 해야 한다.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 티켓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로 티켓팅 하면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가 있다.

위 사진 우측에 원형의 입구가 있다. 티켓팅을 하면 그때 우측의 원형 입구에서 다시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한다. 입구를 들어서면 지하로 연결된 통로(흡사 루브르처럼)로 전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미리 예약하면 한국어로 된 청각 가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어서 편하다. 각 중요한 포인트에서 한국어로 설명해 준다. 꼭 챙기시기를 추천한다.



고흐의 자화상 포토존. 사진찍는 기계가 있고 이메일로 보내준다.
고흐랑 코가 닮았다로 찎은 사진. 다행이다 37살 넘어서...


미술관 건너편.

미술관 건너편 뒷골목에는 브랜드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명품들과 편집샵들이 죽 늘어서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웬만한 명품은 다 여기서 볼 수 있다. 다만, 작은 사이즈의 샵으로 이루어져서 많은 물건이 전시되고 있지는 않았다. 쭉 지나가면서 명품 거리를 즐기는 정도가 좋을 듯하다. 머뭇거리는 순간 지름신이 당신을 홀릴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를...



훌륭한 해산물 요리.

네덜란드가 요리의 나라였나?

벨기에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홍합 스튜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설명하기 힘들 만큼 홍합이 부드럽고 졸깃했다. 분명 요리하는 방법이 다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한국에서 술안주로 먹었던 홍합은 사실 질긴 느낌도 있고 육질은 분명 푸석푸석하다. 그와 비교하면 물론 안 되겠지만 너무도 놀라운 식감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며칠 후 난 다시 이곳을 다시 찾게 된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예약을 하면 전화로 올 시간을 콜벡해 준다. 고흐 박물관을 갈예정이라면 이곳을 꼭 추천한다.


+씨푸드 바

Reservation: www.theseafoodbar.nl

Telephone: 020-6708320







본고장에서 즐기는 하이네켄

네덜란드 맥주 하이네켄은 암스테르담 번화가 남쪽에 하이네켄 체험관을 운영한다. 평소에 하이네켄 맥주를 즐겨 애음하는 관계로 이곳은 매우 흥미로운 곳이었다. 나중에 아일랜드에 가서 기네스를 꼭 맛 보리라는 다짐을 또 하게 되는 곳이기도 했다.

암스테르담의 대부분의 건물들이 그렇듯이 옛 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유지한 하이네켄 체험관의 첫인상은 과거로의 회기였다. 멀리서 본 하이네켄 체험관은 흡사 공장 그대로의 모습 같았기 때문이다. 날씨 또한 밝은 날씨가 아니라서 더욱더 그렇게 보일 수 있겠지만 그 형태나 외벽의 텍스처 또한 옛 모습을 유지한 듯 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하이네켄 체험관 전경


내부로 들어선 체험관은 하이네켄의 역사와 제조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길게  연결되어 있고 많은 스테이지를 통해 제조과정과 설명 그리고 즐길거리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마치 옛 공장의 내부를 그대로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시음하는 곳도 있으며 스포츠 게임이나 포토존을 웅영하고 마지막에는 클럽 분위기의 시음장을 만들어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시음은 무료로 2잔까지 시음할 수 있다. 입장할 때 주는 녹색 밴드를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된다. 그 녹색 밴드에 붙어 있는 단추로 시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인들은 먹고 마시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음식문화와 주류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했을 때 매우 그것들을 잘 즐기고 있었다. 브런치, 커피 그리고 섹스까지 다양한 문화를 골고루 가지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정제된 멋을 가지고 있다. 그런 네덜란드인들은 그 문화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디자인 강국이 되어 있다.

후기 인상주의의 핵심. 그 누구보다 독창적인 고흐의 나라 네덜란드. 그의 혼이 아직도 후손에게 내려오고 있는 듯하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며 하루가 지나갔다. 고흐와 하이네켄 박물관을 둘러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간 것이다. 아름답거나 흥미롭거나 어떤 것이던 마음이 흥분됨을 느꼈다. 암스테르담의 골목은 매우 조용하다. 숙소로 가는 길은 더욱더... 싸늘한 날씨가 계속 이어졌지만 왠지 아늑한 느낌은 왜 일까? 구름이 어스 룩 하게 피어있는 하늘 때문일까?






미피의 마을 위트레흐트 Utrecht.

미피(Miffy, 네덜란드어: Nijntje)는 일본에서 더 유명해졌지만 사실 네덜란드 캐릭터이다. 사실 이곳에 가기 전까지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 옛날 엽기 토끼와 헷갈릴 정도로 그냥 토끼 캐릭터 중의 하나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큰 관심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피는 딕 부르너(Hendrik Magdalenus Bruna)가 만든 동화 캐릭터이다. 그는 50여 년간 100권 이상의 동화책을 쓰고 수많은 재능 기부를 하고 있는 네덜란드 작가이다. 1955년 미피가 탄생했으니 미피의 나이는 환갑이 훌쩍 지난 나이가 되어 버렸다. 아직도 네덜란드인은 미피를 사랑하고 딕 부르너의 아이에 대한 사랑은 함께 배우고 존경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센트럴 역은 많은 라인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기차는 이곳에서 시작하는 듯했다. 많은 선로가 있었지만 의외로 개방감도 좋고 복잡해 보이지 않았다. 위트레흐트를 향하는 기차는 20분 정도에 하나씩 있었기에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곳이다.



위트레흐트는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이 안되게 걸린다. 처음 만난  위트레흐트의 느낌은 고요했다. 기차역을 빠져나오면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고 쇼핑몰을 빠져나오면 바로 쇼핑거리가 나온다. 여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미피를 보러 온 것일까? 마침 평일이라 거리는 그다지 붐비지 않았고 한산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여행객들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골목골목에 이런저런 볼거리들 콜렉트 샵과 부띠끄 샵들이 눈에 들어왔다. 빅 브랜드들도 보였지만 작은 샵들이 많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미피를 만나기 위해서는 한참을 걸어야 한다. 역사에서 걸어서 미피 박물관까지의 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소규모 상점들이 늘어져 있다. 골목골목에 다양하게 말이다. 조금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는 볼거리는 위트레흐트 돔 타워다. 위트레흐트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곳이 좁은 골목 끝에 떡 하니 서 있다.


위트레흐트 돔타워


그리고 사방에는 작은 골목들과 운하가 있다. 잔잔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풍경이다. 운하 옆에는 운하와 바로 연결되는 건물들이 쭉 이어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숙소도 그랬고 이곳도 그랬고 건물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 붙어 있다. 독자적으로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재건축하기에 매우 힘든 구조이다. 그런 어려움이 있겠지만 각자 같으면서 또 다른 멋들을 품고 있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날씨는 우울했다. 흐리고 언제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듯 한 날씨가 계속되었다. 네덜란드에 도착하고 좋은 날씨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 흐릿한 날씨가 주변의 모든 걸 감성적으로 더 아름답게 느끼게 해 주기도 했다. 아! 해가 보인다! 사라졌다. 금방...



주변을 둘러보다가 커피를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왠지 맛있어 보이는 카페가 보였기 때문이다. 작은 카페였지만 사람들이 꽤 많이 지나다니는 골목 모퉁이에 위치한 이 카페는 꽤 사람들이 들락거렸다. 카푸치노~ 어쩐지 유럽에서는 카푸치노를 마셔야...라는 헛된 생각에 카푸치노를 시켰다.

좋았다. 맛도 분위기도. 그윽한 향도. 거기에 초콜릿은 서비스~~~



커피타임은 잠시 구경하는 시간이 아까워~~~

얼른 자리를 일어서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미피 박물관까지의 길은 제법 재미있는 아이템들로 주욱 늘어서 있다. 엔틱 물건들과 잡화들. 구경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미피 박물관이 나올 정도로 주욱 기게 늘어선 상점들은 나를 즐겁게 했다. 우측에는 운하가 좌측에서 구경거리가... 시간은 너무도 빨리 흘러갔다.

정신없이 걷다 보니 교차로가 나왔다.

'앗! 뭔가 잘 못되었다.'

지도를 살펴보니 조금 지나왔다.

'이런... 무슨 생각을 하고 온 거야'라고 생각할 때 뭔가를 발견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그쪽으로 가 보았더니,

마. 라. 톤.

제법 싸늘한 날씨에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응원가를 연주하는 악대가 이곳을 후끈 달궈 놓고 있었다. 사실 실제 마라톤을 TV 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구경하기는 처음이 아닌가.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곳에서 마라톤을 보게 될 줄 이야 의아하기도 했다. 역시 세계 최장신들의 마라톤이라 왠지 달리는 모습도 시원해 보였다.



잠시 마라톤을 보다가 다시 제 길로 돌아갔다. 얼마 가지 않아 미피 박물관이 보였다. 미피는 시립 미술관과 마주 보고 있었는데 시립 박물관에서 티켓팅을 하면 두 군데 모두 볼 수 있다. 물론 한 군데만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미피 박물관은 어린이 박물관이며, 놀이방에 가깝다. 아이와 함께 가지 않으면 돈이 아까울 수도 있다는 점. 명심하기 바란다. ^^


시립미술관(Centraal Museum)

위트레흐트 시립 미술관(Centraal Museum)은 작은 규모의 미술관이다. 하지만 매우 알찬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작은 미술관이라 건물의 구조도 매우 아기자기했는데 공간을 잘 활용하면서 여러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하에는 옷이나 물건을 맡길 수 있고 지상, 지하 그리고 뒤쪽에 별관까지 전시장이 이어져 있었다. 추천할 만한 전시물들이 가득했다.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의복 전시였는데 별관 전체에서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장에는 빅터앤롤프(Victor & Rolf)에서 엔지니어가 직접 이곳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살아있는 전시였다.

그리고, 전시장마다 다른 타이포 그래피로 전시를 설명하고 있었는데, 깔끔한 타이포 그래피들이 디자인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듯했다.


+빅터앤롤프(Victor & Rolf)

패션 브랜드로 아방가르드 한 패션을 자주 선보이는 브랜드이다. 국내에는 안경 브랜드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치스럽고 재치 있는 패션을 선보인 브랜드이다. 허나 2015년 이후로 대량 생산을 중단하고 다시 실험적 패션을 실현하기 위해 오뜨 꾸뛰르로 다시 전향하였다.

http://www.viktor-rolf.com/


시립미술관내에 방명록에 못된 미피를 남겨놓고 왔다.
가을 겨울시즌 용으로 만든 가방을 시립미술관 뒷뜰에서 촬영해 보았다. 미피가 저만치에서 지켜보고 있다.


미피 박물관(Nijntje Museum)

이곳은 정말 아이들을 위한 곳이다. 어린이 박물관으로 표시될 만큼 아이들의 놀이방 형태로 이루어진 이곳은 미피를 통해 아이들의 세상을 이해하려는 딕 부르너(Hendrik Magdalenus Bruna)의 취지와 너무도 잘 어울리게 아이들의 동심의 공간이었다. 알록달록한 컬러와 다양한 놀이시설들을 미피와 어우러지게 꾸며 놓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이들이 없는 사람은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지만 들어가 보더라도 크게 나쁘지 않고 네덜란드인들의 키즈카페를 구경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보면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겠다.

미피를 일본 캐릭터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미피는 네덜란드 캐릭터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인기를 더 많이 끌고 일본의 문화 전파력 덕에 더 유명해진 미피는 곳곳에 일본어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이곳에서도 일본의 문화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작은 엔틱 소품점에서 구입한 스푼. 집에서 티 스품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  6유로밖에 안되요~
시립미술관에서 구입한 색상집과 프로젝트 북. 프로젝트 북은 프로모션이라서 1,000원!!!


미피를 사랑하는 마을 위트레흐트의 일정은 이렇게 끝이 났다.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에 미피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공방, 그리고 사람들이 있는 곳. 왠지 힐링받고 온 느낌이랄까? 기분 좋은 마을 탐방이었다. 갔던 길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여정이라 다시금 온 길을 돌아오며 놓친 부분을 곱씹었다. 돌아오며 든 생각은 '아 색감이 뛰어나다. 색조가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다. 자칫 잘못 쓰면 촌스러울 컬러들을 매우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다.

흐르는 운하와 그 물결을 가르는 작은 배. 그 옆에 움직이지도 않는 듯이 조용하지만 아름다움이라는 그 무언가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 깔끔한 타이포 그래피와 아름다운 색상들이 이곳저곳에 펼쳐져 있는 이곳. 여행이라는 작은 행위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함이 여지없이 이곳에도 있있다.


미피를 기념하는 미피 신호등은 미피박물관과는 거리가 한참이니 꼭 확인하고 찾아보시기를~~
미피마을에는 미피의 동상이 있다~~~ 찾기 어려워서 지도를 확인하셔야 찾을 수 있어요!


앞으로 가게될 로테르담과 풍차의 마을 잔센스칸스를 기대하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위트레흐트를 떠나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왔다.







Written by Bandy garnet

Photography by Bandy garnet, Ohna

Locations. Netherland, Amsterdam, Utrecht, Gogh Museum, Heineken Experience, Utrecht Centraal Museum, Nijntje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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