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법무사협회 <경제적 자유를 위한 자산운영 가이드>(10화)
안녕하세요, 차칸양입니다.
대한법무사협회의 사보 '법무사지' 10월호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자산운영 가이드> 이번 편은 <반드시 알아야 할 자산관리 상식 4 - 실패하지 않는 투자법>입니다.
투자는 매우 어렵고 힘든 행위입니다.
요즘 같은 상승장, 불장에서는 수익 내기가 손실 보는 것보다 쉽지만,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되면 내 계좌에는 온통 파란 불이 들어오게 됩니다.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라면 결국 승자는 누적 수익률이 높은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일반인도 따라할 수 있는 실패하지 않는 투자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강의를 다니다 보면 ‘투자 꼭 해야 하나요?’란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는 마치 아이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하는 말처럼 들려 혼자 웃곤 한다. 이 칼럼을 읽는 독자분들은 어느 쪽인가, 엄마가 좋... 투자 꼭 해야 할까? 아니면 안 해도 될까?
뭐 정답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근접한 답을 드리자면, ‘먼저 나를 돌아보세요’다. 무슨 이야기냐면 개인의 성향이 제일 중요하다는 거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나만의 꼿꼿함, 이것이 투자에도 필요하다.
사실 코로나 경제위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철저하게 개인의 성향을 강조했다. 만약 당신이 투자를 하다 원금손실이란 현실을 접하게 되었을 때, 매일밤 악몽을 꾸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까지 고통스러워지는 사람이라면 절대 투자하지 말 것을 권했다. 그냥 욕심부리지 말고 정기예금이나 적금 이자에 만족할 것을 요구했다. 일단 사람이 살고 봐야 하니까.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조심스럽게 ‘그럼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강조하고 있다. 왜 그럴까? 결국 물가 때문이다. 과거에는 물가가 그리 높지 않아 정기예금과 같은 이자를 수령함으로써 물가상승률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물가가 급등함으로써 은행 이자로는 커버가 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즉 이자를 받더라도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가 되고 있는 것이다.(그림 1 참조)
그림 1. 명목금리와 실질금리의 비교
은행의 정기예, 적금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장 안전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은행이 부도날 가능성도 매우 낮지만, 정부에서 예금자 보호법을 통해 1억 원(기존 5천만 원, 2025년 9월 1일부터 상향 적용)까지는 국민의 돈을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가장 기본적인 재테크 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가 점점 낮아지고, 반대로 물가는 점점 높아지며 실질금리 마이너스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 적금은 넣으면 넣을수록 손해가 된다. 한마디로 물가라는 허들을 넘지 못하는 한 나의 자산은 시간이 갈수록 쪼그라들게 되는 것이다. 이를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투자다.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지라도 그럼에도 투자는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역시나 원금손실이라는 복병 때문이다. 그래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의 세계를 애써 외면한다. 만약 내가 진실로 투자에 대한 공포증이 있다면, 그것이 공부를 통해서도 극복될 수 없는 불치병과도 같다면 소극적인 방식이긴 하지만 투자를 하지 않고도 물가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물가상승률이 3%이고, 정기예금 이자율이 2%라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실질금리는 –1%이다. 해결 방법은 –1%의 간극을 제거하면 되는데, 이는 지출을 통제함으로써 가능하다. 즉 실질금리만큼 나의 전체 지출을 조정하게 되면 결국 물가와의 차이 부분이 사라지게 되는 거다. 자산(=소득)은 수입에서 지출을 뺀 것으로, 이자(수입)가 줄어들더라도 지출을 같이 조정하게 되면 결국 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물가가 오르더라도 나의 자산은 줄어들지 않는다.
필자는 지난 4월호 <자산을 가장 빨리 증식시키는 법>에서 아래와 같이 가장 기본적인 투자 수익률로 ‘물가상승률 + α’를 제시했다.
* 기본적 투자 수익률 = 물가상승률 + α ≒ 약 4~5%
만약 투자를 통해 연 4~5%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당신은 성공적인 투자자라 할 수 있다. 왜? 암흑의 괴물 군단(!)인 ‘물가’를 물리쳤고, 이로써 나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냈으니까. 이 말은 곧 매년 이 정도 수준의 수익률만 꾸준히 낼 수 있다면, 당신은 최소 A 등급이상의 투자 성적표를 받는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가끔 주변에서 20~30%, 50%, 100% 이상의 수익률을 침 튀겨가며(!) 과시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할 것이다. 아마도 부러울 것이다. 당연하다, 인간이니까. 하지만 그런 분들을 격퇴(!)할 필살 질문 하나를 알려드리겠다. 이렇게 물어보시라. 당장 꽁무니를 빼거나 스리슬쩍 말을 얼버무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년 간의 투자수익을 계산했을 때 투자 성적표는 어떠세요?”
사실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수익 내기가 쉬운 편이다. 그럴 때 사람들은 이만큼이나 벌었다며 자랑을 한다. 하지만 시장이 하락하거나 조정받을 때는 수익 내기가 매우 어렵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실을 보게 되고, 가급적 말을 아낀다. 손해 본 것이 자랑은 아닐 테니까.
연 4~5%의 수익률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10% 이상의 수익률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수치인만큼 반대로 리스크도 낮다. 즉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투자에서의 실패는 엄밀히 말해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다. 그냥 실패고 손실인 거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투자를 할 때 실패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예를 한번 들어 보자. 매년 10%씩 수익을 내는 사람이 있다. 그러다 6년 되는 해에 안타깝게도 경제위기를 맞아 40% 손실을 보았다. 이 경우 총 수익률은 대략적으로 약 10%([10%×5년] - 40%) 정도일까? 정답은 No!다.
표. 1,000만 원 투자 시 수익률 현황(5년간 10% 수익과 6년 차 40% 손실 시)
위의 표를 보면 1,000만 원을 투자하여 매년 기분 좋게 10%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복리로 적용되어 수익은 더 올라가며, 5년 차에는 610만 원으로 무려 무려 61%의 수익률을 기록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6년 차에 불행이 몰려드는데, 40%의 손실을 맞고 보니 수익은 몽땅 날아가고, 거기에 덤(!)으로 34만 원의 원금손실까지 맞게 된다. 이로써 6년 간의 총 누적수익률은 –3.4%가 된다.
어떤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지 않는가? 고작 한 번의 손실일 뿐인데 이토록 처절한 실패라니. 돈도 돈이지만 잃어버린 6년의 시간은 또 얼마나 아까운가. 10% 수익이 아닌 원금손실까지 나는 이유는 역복리(易複利)라는 놈 때문이다. 우리는 복리를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자에 이자가 붙으면 좋다. 하지만 반대로 복리로 커진 수익에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역복리가 작용함으로써 손실이 커지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투자의 세계에서는 철저히 실패를 피해야만 한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약간의 손실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손실 또한 최소화하지 못한다면 전체적인 투자는 무조건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럴 바엔 차라리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이로울 수 있다.
그림 2. 대한민국 코스피 지수 추이(1980년-2025년 8월 말 기준) (출처 : Trading Economics)
우리나라의 대표 주가지수라 할 수 있는 코스피 지수 추이에 대해 살펴보자(그림 2). 코스피(KOSPI,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는 1980년 1월 4일 한국거래소에서 처음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기준가는 100이었다. 그리고 약 45년이 흐른 2025년 8월 말 현재 지수는 약 3,100 수준으로, 시작대비 약 31배(3100%) 상승했다. 이를 연 성장률로 환산하면 놀라지 마시라, 무려 68%가 넘는다. 즉 1980년에 1억 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최소 31억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다.([主意]이는 단순 비교에 의한 것으로 정확한 수치가 아니므로 참고만 하기 바란다)
많은 전문가들이 장기투자를 강조한다. 왜 그럴까? 바로 위와 같은 코스피 지수가 그 결과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사고파는 방식(트레이딩)으로 투자를 한다. 끊임없이 저점을 찾아 매수한 후 그것이 오르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올랐다면 매도한 후 다시 이러한 행위를 반복한다.
사실 이런 투자방식은 허점이 많아도 너무~ 많다. 일단 어디(종목, 펀드, 주식, 채권, ETF 등)에 투자할지 결정해야 하고, 매수 포인트 즉, 저점을 예측해야 하며, 이후 과연 얼마나 오를지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운 좋게(!) 성공하면 다시 다음 타깃을 찾아 도전해야 한다. 즉 끊임없는 예측과 성공적인 결과가 계속 이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투자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이러한 방식을 일반인들이 도전하여 연전연승할 수 있을까?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투자를 통해 꾸준한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실패할 가능성이 너무 높은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거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판단하지 않는 것이 답이다. 어차피 정확히 맞추기도 어려운데 왜 굳이 힘까지 빼가며 예측하려 할까? 그저 시장의 움직임에 맡겨 놓는 것, 그것이 바로 장기투자다.
그림 3. 미국 S&P500 지수 추이(1980년-2025년 8월 말 기준) (출처 : Trading Economics)
자, 이번에는 한국이 아닌 미국의 대표 지수 중 하나인 S&P500 지수의 추이를 살펴보자. 1980년 미국 S&P500의 주가는 약 110포인트였다. 그리고 지금은 6,400을 넘긴 상태로, 당시와 비교해 약 58배가 올랐다 할 수 있다. 굳이 수치로 계산하지 않더라도 위의 그림 3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그냥 깔끔 그 자체 아닌가?
한국 코스피와 미국 S&P500 사이에는 한 가지 큰 차이와 공통점이 있다. 먼저 차이점은 한국 코스피의 경우에는 굴곡이 많다는 것이다. 즉 기간별로 오르내림(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입장에서 마음 편한 투자가 쉽지 않다. 올라갈 때는 좋겠지만, 하락할 때는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거다. 하지만 미국 S&P500 지수는 (코스피에 비해) 긴 기간 상당히 평탄하게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머리를 쥐어뜯는 고민을 하며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공통점은 어쨌든 두 지수 모두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기간 미국 S&P500의 주가가 더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럼에도 두 지수 모두 장기 상승하고 있다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의 답은 정해져 있다 하겠다. 고민하지 말고 장기투자하면 된다. 사서 그냥 오랫동안 보유하시라. 괜히 사고팔고 하다 실패로 인해 손실을 보지 말고, 그냥 장기적으로 보유만 하고 있으면 투자 성과는 나오게 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아주 간단하고 명확한 투자의 인사이트다.
자, 마지막으로 아래와 같은 한가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그래, 지금까지 주가지수가 오른 것은 알겠어.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오른다는 보장이 있어?’
여기서 필자가 ‘글쎄요, 저도 잘...’이라고 말하면 분명 김이 샐 것이다. 물론 필자도 100% 장담은 못한다. 살아보지 않은 미래를 어찌 알겠는가. 점장이도 아니... 하지만 이후에도 상승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기업의 성장이다. 주가지수는 각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며 함께 오른다.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결국 기업의 성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성장세는 주가를 크게 상승하도록 만든다.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엔디비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구 페이스북), 아마존 등과 같은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 당연히 미국 S&P500의 주가 또한 같이 올라간다. 즉 이들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지는 한 주가는 계속 상승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물가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곧 자산의 가격 또한 같이 오른다는 것이다. 주식은 자산의 일종으로 물가가 오름에 따라 함께 상승한다. 물가는 매년 평균적으로 2%가량 오른다. 그렇다는 말은 주식 또한 최소 물가상승률만큼은 기본적으로 오른다는 의미다. 물가가 오르는 한 (경제, 금융위기와 같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식의 가격이 쉽게 떨어지기는 어렵다.
이 2가지 이유로 인해 주가는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상승의 기울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우상향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리고 우리가 투자를 통해 원하는 연 수익률을 4~5% 선으로 가정한다면, 이는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는 아닐 것이다. 참고로 지수에 투자하는 방법은 증권사 어플을 통해 인덱스 펀드를 사거나 주식시장에서 ETF를 매수하면 된다.
많은 투자자분들이 장기투자를 통해 투자의 세계에서도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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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이자 경제인문학자 차칸양이 개인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겁부터 나시는 분들 혹은 실패하신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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