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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Jun 07. 2018

모든 인생이 자영업입니다

#23, 산다는 것은 뭔가를 스스로 만들고 팔면서 살아가는 일입니다


자영업의 본질


‘자영업 인생’


시장에서 상점에서 물건을 파는 것만이 자영업일까요? 늦은 밤 점포 문을 닫으며 하루를 마감하는 자영업자, 맡겨진 업무를 위해 이른 새벽 덜 깬 잠을 쫓으며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맡기는 직장인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만약 판옵티콘(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가 1975년 그의 저서 《감시와 처벌 Discipline and Punish》에서 현대의 컴퓨터 통신망과 데이터베이스를 개인의 사생활을 감시 또는 침해하는 대상으로 비유하여 사용한 말)에서 평범한 개인들의 삶을 내려다본다면 결국 모든 인생이 자영업이라는 생각입니다. 


한때 인기 몰이를 했던 TV드라마 ‘미생’에 등장하는 장그래는 바둑의 기술이 직장의 생존 기술과 다르지 않음을 서서히 터득해가고 있고, 그의 동료 안영이는 좋은 발표 자료를 만들어 회의 시간에 성공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마쳐 흐뭇합니다. 장사꾼이 더 많은 손님에게 더 잘 팔아야 하듯, 직장인도 맡은 자기의 업무를 상사와 동료에게, 거래처에 잘 팔아야만 먹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직장인도 결국 자영업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킨집 사장님이 치킨을 많이 팔아야 하는 것처럼 어디서든지 우리는 자기 기술이 더 잘 팔리기를 바라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흔하게 듣는 자영업(自營業)을 다시 들여다보았습니다. 


자영업(自營業) 이란? (각자의 인생에게 주어진 그것을) “스스로”

                                                                        “경영하는(짓는)”

                                                                      “일”입니다. 업(보)인 것이지요.



살아가는 일이 곧 자영업


그러니 살아가는 일이 곧 자영업인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 기술을 팔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소적 측면에서 직장이야 옮기면 그만이지만 직업은 다른 직장 다른 환경에서도 변함없이 이어가야 합니다. 한 번 배운 기술은 어디 가지 않으니 말입니다.


골프를 하는 인비는 어떤 상황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살고, 공을 차는 흥민은 어느 팀에 있더라도 빠르게 달려 7.32미터의 골대 안에 많은 공을 차 넣는 기술을 보여주며 삽니다. 떡볶이집 사장님은 매콤 달달한 고추장 소스를 끓여내는 기술로 먹고 살고, 저처럼 글을 쓰는 사람은 늘 새롭고 흥미로운 단어를 찾아내어 연결하고 다듬는 기술로 먹고 살지요. 


필자의 처제 오 박사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불임을 연구하는 직장인으로서 월급을 받고 살지만, 불임 부부의 간절함을 이해하고 높은 임신율을 기술로 보여주면 그의 기술은 더 많이 팔릴 것입니다. 모기업 영업부에 근무하는 2년차 후배는 회사 상품을 더 많이 파는 기술로 먹고 살고, 이를 위해 자신을 편하고 유쾌한 사람으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같은 회사의 또 다른 후배는 더 간결하고 분명한 실적보고서를 만들어 매일 상사와 거래처에 제공하는 기술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늘 빠름과 간결함이라는 것을 팔기위해 고민합니다. 


이렇듯 직장인도 자기 업무에 대해 인정을 받을수록 업계에서도 더 잘 팔릴 것입니다. 그들은 주어진 업무만 하면 되는 월급쟁이며 스스로 ‘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중에 야망이 있는 어떤 ‘을’들은 더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고민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더 잘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누군가는 더 좋은 결과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각자는 늘 자기 기술을 연마하며 삽니다. 상대에게 인정을 받을수록 자신의 기술이 더 잘 팔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직장인들을 ‘고용된 자’라고 말하지만, 자기 기술을 팔며 사는 우리는 스스로를 고용한 고용주이며 자신에 대하여 ‘갑’입니다. 산다는 것은 뭔가를 스스로 만들고 팔면서 살아가는 일입니다. 


결국 모든 인생은 자영업입니다.



                                                                                                          2017년 11월 16일


                                                                                             --  이철민(변화경영연구소 꿈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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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두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일을 통해 밥벌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독립된 경제주체로서 살아가도록 돕지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일을 통해 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무언가 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개인의 생산성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기술이 될 수도 있고, 서비스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일을 통한 보람과 의미 그리고 사회에서 자신만의 존재를 의식하는 것입니다. 일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일을 함으로써 우리는 온몸의 피를 더 빨리 돌게 만들 수 있고, 더 나아가 엔돌핀을 솟구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일이 곧 삶이 될 수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철민 작가는 모든 인생이 자영업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정의에 의하면 자영업이란 "(각자에게 주어진 그것을) 스스로 경영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즉 전 인생에 걸쳐 자신의 삶을 경영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자영업의 본질일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실제 장사를 하시는 분들뿐 아니라 모든 직장인도 다 자영업자라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경영에 의해 스스로의 삶이 결정 혹은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죠.


자영업이란 단어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자(自)"입니다. 모든 결정권이 자신에 있음을, 그래서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실행해야 한다는 것, 이런 생각과 행위가 바로 경영이며, 이것이 바로 나 자신의 삶을 만든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자(自)영업"의 본질이라 할 것입니다.




차칸양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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