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랑하는 것들이 많은 그녀는, 진정한 "사랑부자"입니다
한참 앉아서 적어보았다. 이 목록들이 '자기사랑' 또는 '자아존중감' 육아에 어떤 힌트를 줄 지 모른다. 이걸 어떻게 써먹는가는 둘째 치고 이걸 쓰면서 내가 관심받는 느낌이 들었고 쬐금 더 웃었다. 각각의 것들이 나에게 즐거운, 행복한 장면을 매칭시킨다. 솔솔솔 내 피에 좋은 느낌을 주는 조미료가 타여졌다. 생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지 못할 때 참치액 한 숟갈이 밍밍한 생수를 잔치국수 국물로 변신시키듯.
새벽 푸른 빛
혼자 보내는 새벽 시간
밤이 아침으로 변해가는 시간, 저녁이 밤으로 변해가는 시간 속에 고요히 머물기
도라지꽃
키 큰 나무 아래 있음
하루 종일 산 속을 걸음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가 폐 속으로 쑥 들어오는 것
가을 코스모스 길을 자전거 타고 가는 것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봄, 뭉게구름, 나무 사이 햇살, 대열을 지어 나르는 새들을 봄
해질녁 어스름
여름날 소나기
소나기 갠 후의 뭉게구름
노을-바다에서, 산에서, 집에서
비 오는 날
산 위에서 만나는 시원한 바람
조용한 밤에 들리는 바람소리, 산새 소리, 벌레 소리, 개구리 소리
모든 종류의 꽃
모든 종류의 나무
기차
걷기
화장하는 여자를 옆에서 보는 것
말없이 함께 있는데 이심전심으로 마음이 통할 때의 흐뭇하고 충만한 느낌
젖 먹이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
아기의 젖 내음, 살 내음
저녁때 놀고 있는 아이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
peace maker
잘 여민 저고리
기도하는 어머니의 등, 작은 소리, 모은 손, 조심스런 염불소리, 백자에 담긴 정안수, 비나이다 비나이다 간절함
목은 파고 머플러, 몸통은 붙게 아래는 풍성한 무릎선 위 치마
헨델의 메시아, 그레고리안 성가, 미사곡(합창)
이뻐, 사랑해, 괜찮아, 고마워요, 잘 했어, 내가 당신 옆에 있어요.
사랑을 담은 노래
그림책을 같이 읽는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
춤 명상
108배 후 명상할 때 미소
그리스로마신화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
마더테레사
현경
각해보살님
법륜스님
진 시노다 볼린
엘리자베쓰 퀴블로 로스
하면 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마음 편하고 든든한 사람
(좋아하는 음식 목록은 단식할 때 간절히 생각난 것들^^)
빈 속에 짠하게 마시는 모닝커피
상큼하고 시원한 사과를 이빨로 와삭와삭 깨물어 먹는 것
현미와 온갖 잡곡(땅콩, 서리태콩, 유월양대, 팥, 조, 수수, 기장, 현미찹쌀, 흑미)을 넣어 만든 밥
쌈(상추, 봄동, 다시마, 물미역, 신선초, 불구닥지, 치커리, 레드치커리, 배추)
각종 야채를 다져넣은 강된장, 꽁치쌈장
맵지않은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는 것
엄마 음식 (날된장, 콩가루 넣어 홍두깨로 밀어서 삼동추 넣어 끓인 안동칼국시, 골뱅이국, 무국, 먹우나물, 동태전유어, 배추와 무를 디꺼서 끓인 떡국 국물에 밥을 마는 것)
생선구이(조림)
추어탕
귤, 오렌지, 감
해초 반찬 (간장에 찍은 생김, 새콤달콤 파래무침, 미역, 다시마)
막 찐/구운 감자, 고구마, 호박, 밤
부드러운 달걀찜
굴 소스로 볶은 야채볶음
간장 초절임 장아찌 (깻잎, 양파, 안매운고추, 마늘쫑)
해물탕 지리로 끓인 것.
밥 뜸 드는 냄새
물컹거리는 것이 들어있지 않고 사골국물이 진한 순대국
온갖콩찰떡
덜 매운 아구찜, 낙지볶음밥
해물, 야채(브로컬리, 피망, 양파, 토마토), 피자치즈가 듬뿍 든 해물도리아, 피자
담백한 빵(베이글, 곡물빵, 식빵, 크라상)을 발사믹소스에 찍어 커피와 먹기
베스킨라빈스 바람과함께사라지다
도서관에서 책 읽기(나무를 내려다 보는 창가면 금상첨화)
잠자기 전에 이불에서 책 읽기
평생 가는 기도하는 뒷모습
정성을 들여 만든 선물
노트에 사각거리며 쓰기
꽃나무가 심겨진 대문간
깨끗하고 쾌적한 내 공간
물건이 제자리에 있는 것
따뜻한 빛의 스탠드나 촛불
베란다 정원
내 그릇과 식기가 시렁에 있는 것
신발이 현관에 돌려놓아져 있는 것
손질을 잘 받아서 윤기나게 자라고 있는 집안의 화초
예쁜 편지지와 카드
여러가지 색깔 펜, 색연필
퀼트로 만든 조각이불, 테이블보
은목걸이
귀걸이
메탈 시계
손 바느질로 인형옷 만들기
2012년 11월 26일
-- 콩두(변화경영연구소 8기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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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우리가 참 생각을 하지 않으며 산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저 세상이 시키는 대로, 세상에 적응한 대로, 세상이 돌아가는 대로.
그러다보니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음을, 아니 이마저도 잊고 살기 일쑤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100가지 목록을 적은 콩두님은,
어렵사리 얻은 한 아이를 키우며 조용히 살고 있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그녀에게 세상은 참으로 감사한 일 투성입니다.
그저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자연 현상에 감사하고,
주변에 널려있다시피한 꽃, 나무, 벌레에도 고마움을 가집니다.
사람의 작은 행동, 모습, 움직임 그리고 소소한 특징에도 관심을 쏟고,
노래에도, 춤에도, 명상에도, 108배에도 그녀의 진심이 담깁니다.
어쩌면 그녀에겐 살아있음, 그 자체가 감사함이 아닐까요.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