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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Sep 04. 2018

관계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저를 만나줘서, 또 저와 함께 해 주셔서...


친구의 요청


8월 7일 오후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속리산 여행 중이었죠. 갑작스럽게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에코독서방> 멤버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심플리였습니다. 웬일일까? 전화는 드문 편인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8월 말에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무강의를 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하죠, 누구의 요청인데. 하지만 강의료는 적으니 이해해달라고 하네요. 괜찮다고 했습니다. 아직 1인 기업가로서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닌 데다가, 친구의 부탁이라면 무료봉사도 할 수 있으니까요.



가는 길이 의외로 많이 밀렸습니다. 30분 전에는 도착하리라 생각했는데, 5분을 남기고서야 간신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강의를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직원들은 이미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죠. 숨을 고르고 둘러보니 인원은 약 4~50명가량. 연령대는 20대 중반부터 50대까지 다양했고, 여성분들의 비율이 조금 더 높은 편이었습니다.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직장인들이라면 당연히 저의 직장 경력으로 어필하는 게 괜찮은 선택일 겁니다.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는 것 자체가 유사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테니까요. 작년까지 무려 24년 동안 뼛속까지 직장인이었음을 고백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강의는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피곤했을 겁니다. 일과가 끝나자마자 바로 2시간의 강의가 이어진 거니까요. 그럼에도 강의장 분위기는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강의 자리를 마련해 준 심플리의 말에 의하면 사회복지, 인문학, 업무 관련 강의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재무강의를 한 거라네요.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주제였기 때문일까요? 직원들의 집중도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게는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죠. 수강생들의 열의가 느껴지면 강의는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작업이 아닌, 오히려 힘을 얻게 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끝내고 심플리와 함께 늦은 저녁을 먹으러 근처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곤드레밥. 정갈하니 맛있는 집이네요. 강의 괜찮았냐고 물으니 직원들보다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참 다행입니다. 사실 강의는 일대 다수로 진행되지만, 그중에서 몇 명에게라도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심플리가 자신이 아는 다른 곳에도 제 강의를 소개해주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그녀의 표정에서 빛이 납니다. 식사 후 저녁값까지 내주네요.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와 관계를 맺어 주셔서


집으로 돌아오며 관계의 고마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강의를 할 짬밥(?)이 안됩니다. 확실한 브랜드와 경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이렇듯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건 아는 분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임을 알고 있습니다. 관계 덕분에 만들어진 기회라고 할까요? 사실 그전에 한 강의들도 <에코독서방>에서 만난 친구 도영의 소개 덕분이었죠.


지금 모집 중인 <에코라이후 단기과정>에서도 관계로 인한 고마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 명이 신청해주셨는데, <에코독서방-안동점>에 계신 분들입니다. 한 명은 지난 5월 안성에서 오프모임 할 때 오셔서 처음 인사를 나눴던 분(꼬꼬 누나)이고, 다른 한 분은 새로 안동점 2기로 합류하신 청라님입니다. 아, <에코독서방-안동점> 얘기 먼저 해야겠네요. 안동점의 운영자는 알콩달콩(김미옥)입니다. 그녀는 <에코라이후 기본과정> 3기 때 만났죠. 1년 공부 이후 <에코독서방>에도 참여했는데, 아무래도 집이 안동이다 보니 오프 참여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길래 그러면 안동에 독서방을 하나 만들면 어떻겠냐 권했죠. 그녀의 재능과 열정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고민 끝에 사람들을 모아 <에코독서방-안동점>을 만들었고, 현재는 2기가 활동할 정도로 분위기 또한 아주 좋습니다. 10월에는 기존 <에코독서방> 멤버들과 함께 안동으로 내려가 합동 오프모임을 열 예정입니다. 아마도 작은 축제가 벌어질 텐데, 생각만 해도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어찌 보면 모든 일은 관계에 의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이 관계가 더욱 진해지고 깊어지면, 그리고 사람의 향기가 자욱해지면 관계는 인연으로 자리 잡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 속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받는다면, 이 또한 모두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제대로 된 관계는 믿음이자 신뢰이며 관심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에코라이후>를 시작한 지도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10년이 되고, 15년, 더 나아가 20년이란 시간이 관계와 함께 녹아든다면, 지금 우리들의 관계는 분명 인연으로 한층 더 발전하게 될 겁니다.



<에코라이후>뿐 아니라, 지금 저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를 만나줘서, 또 저와 함께 해 주셔서.^^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공지사항 한 가지!

차칸양이 진행하는 '개인경제 개선 프로젝트' <에코라이후 단기과정> 1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소수 정예 인원(최대 7명)이 참여하는 워크숍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5번의 오프 모임을 통해 개인의 재무상태를 분석, 개선함으로써 각자에 맞는 최적의 개선책을 도출해내며, 최종적으로 이를 시스템화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수료할 경우 그 효과성은 반영구적이라 할 수 있으며, 최소 500만 원/年 이상의 자산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재무개선 효과뿐 아니라 경제 공부를 통해 경제에 대해 배울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경제관까지 확립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링크를 참고 바라며, 선착순 모집 중이니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서둘러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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