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현재와 미래를 응원합니다!
간만에 청명한 하늘, 바람조차 시원했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러야만 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용인에서 서울까지 출동하려면 말이죠. 새로운 사람,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항상 마음을 설레이게 만듭니다. 더군다나 일이 아닌,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나갈 수 있는 만남이라면 그날의 발걸음은 유독 더 가벼워집니다. 이번이 그랬습니다.
올해초 약 두달 동안 모생명보험사에 필진으로 참여, 경제/금융 칼럼을 썼었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금은 그 일을 그만두었기 때문이죠. 중단하기는 했지만 필진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서였죠. ‘누군가’라 표현한 이유는 저도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스 페니님. 닉네임이 참 이쁜, 그래서 더욱 궁금증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 분의 이름을 담당자로부터 듣고는 상당히 의아했습니다. 아는 사람도 아니고 생면부지의 사람을 필진으로 추천한다? 당장 알아야 했습니다. 이 사람의 정체를!
뒷조사(?)한 대충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경제교육협동조합인 푸른살림이란 곳에서 M밸런스코치로서 관련 강의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에세이스트이자 가계부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또한 가계부 관련 책을 집필 중이며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닌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그를 통해 돈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한다는 것까지.
2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돈이란 족쇄에 속박되지 않기 위해 과감히 미니멀리즘을 선택했다는 것과 건강한 돈을 관리하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는 경제협동조합의 일원이라는 것. 건강한 돈, 미니멀리즘, 경제적 자유. 추구하는 키워드들이 건강하고 단단해 보였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웬지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한 그녀의 글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몇가지가 더 있었습니다. 상당히 젊은 나이와 건전한 생각, 그리고 꽤나 열심히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란 것. 한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필진 추천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하고 싶었고요.
이후 제 게으름 때문에 생각만 하고 있다가 실제 연락은 4월말에야 할 수 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저에 대해 밝히고 만나서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했죠. 그리고 회신을 기다렸는데, 바로 다음날 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긍정의 답변이었습니다. 기뻤습니다. 새로운 경험이 내 삶에 하나 더 추가되는구나. 5월 21일 공덕역 부근에서 만나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녀의 첫 인상은 2가지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나는 아담한 체구에 예쁜 모습이지만, 야무짐이 뿜뿜 뿜어져 나온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역시나 생각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것.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어색하거나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갔죠.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녀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이 하지 않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었죠. 대학졸업 후 그녀가 직장생활을 경험한 것은 단지 3개월의 인턴생활뿐이라고 했습니다. 그 시간동안 자신이 직장에 맞지 않는 사람이며, 그래서 오랫동안 직장인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겠다 란 생각을 했다 하네요. 그 회사가 규모, 복지, 사람관계, 업무 강도 면에서 상당히 괜찮은 회사였음에도 말이죠. 그와 동시에 직장인으로 살지 않는다면 돈을 벌기 쉽지 않을테니 미니멀리즘을 추구해야 하며, 더불어 적은 수입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생각은 대학생 때 교육을 통해 관계를 맺게 된 푸른살림의 가치관과도 일맥상통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곳에서 받은 교육이 이런 결정을 하게 만든 것 일수도 있겠네요.
그녀는 현재 독립하여 혼자 살고 있습니다. 왜 힘들게 독립했냐는 물음에 그녀는 글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내가 큰 의욕이 없는 프리랜서라는 사실이었다.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면 아마 좋든 싫든 나는 최소 일정 속도 이상으로 달려야 할 것이었다. 아무리 내가 가만히 있고 싶어도 회사에서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나의 경우 가만히 있고 싶으면 언제까지나 가만히 있을 수 있는 프리랜서였다. 아무도 나를 억지로 끌어주지 않았고, 나 역시 알아서 바삐 움직일 만큼 의욕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애초에 가계부와 관련된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적게 일하면서 잘 살고 싶었기 때문이었으니 오죽할까.
의욕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그녀가 실천한 방법은 환경의 변화였습니다.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란 책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실행으로 독립을 선택한 거죠. 당연히 부모님은 반대했다고 합니다. 외동딸이니 더했을 거고요. 하지만 딸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운좋게 일반 원룸이 아닌 행복주택에 들어갈 수 있게 됨으로써, 그녀는 원하던 독립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스 페니님을 만나기 전에 이것만큼은 꼭 물어봐야겠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닉네임이었죠. 그녀는 웃으며 몇가지 의미가 있다 했습니다. 일단 페니는 여자 이름으로 쓰이기도 하고, 돈의 단위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가계부와 경제 소비 관련 일을 하다보니 돈과 연관이 있는 필명은 꽤나 잘 어울려 보입니다. 더군다나 페니는 파운드의 1/100로써 작은 단위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는 그녀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하고도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의미를 알고 보니 상당히 잘 지은 닉네임이네요!(저 차칸양처럼 말이죠.)
지난 9개월 동안 그녀는 첫 책 작업에 매진했다고 하네요. 가계부 관련 내용인데, 단순 정보만 담다보면 딱딱하고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에세이 형식으로 꾸몄다고 합니다. 에세이 형식의 가계부 책이라..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모르지만 꽤나 궁금해지네요! 원고는 다 넘긴 상태로 현재 출판사에서 편집 작업 중이라 하니 어서 따끈따끈한 그녀의 신간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간되면 당연히 그녀의 멋진 사인을 받아야겠죠?^^
아쉽게도 2시에 다음 일정이 있어 미스 페니님을 보내드려야만 했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 갔네요. 같은 프리랜서, 1인 기업가로서 그리고 경제와 금융, 소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미스 페니님이 착실히 자신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기를, 더불어 매년 성큼성큼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 미스 페니님의 글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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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차칸양 아지트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차칸양이 진행하는 '좋은 책 읽고 쓰기 습관화 프로그램' <에코독서방> 9기를 5월 29일(수)까지 모집하고 있습니다. <에코독서방>은 첫째, 좋은 책을 읽고, 둘째, 반드시 독후감을 작성하며, 셋째, 정기적인 독서 습관을 키우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목적으로 합니다. 6개월 간('19년 6월~'19년 11월) 자신이 원하는 권수만큼의 자유도서와 공통 도서를 읽게 되며, 월 1회의 오프모임을 통해 사회에서는 만들기 힘든 형/누나/동생의 관계까지 얻게 되는 특전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한번 하게 되면 푹~ 빠지게 되는 에코독서방의 매력,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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