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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ug 26. 2019

거빠와의 인연, 그리고 확장

우리의 인연이 더 발전되고 확장되기를


거빠와의 첫 만남


‘좋은 책 읽고 쓰기 습관화 프로그램’ 에코독서방 멤버 중에 ‘거꾸로 아빠(거빠)’라는 닉네임을 쓰는 친구가 있습니다. 2018년 5월 말 에코독서방 7기에 합류함으로써 인연을 맺게 되었죠. 만난 지 이제 1년 3개월 정도 되었네요.


거빠를 처음 만난 때가 기억납니다. 수더분한 얼굴에 순수하고 진실된 얼굴과 말투를 가진 친구였습니다. 경기도 양평에 전원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고 했고, 딸 셋(해린, 아린, 경린)의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했죠. 나이는 딱 서른 [에코 나이 기준(실제 나이에서 -10살)]이라 했고요. 하는 일은 자동차 연구소를 나와 1인 기업을 준비 중이라 했습니다. 저도 마침 1인 기업을 시작한 참이라 반가웠죠.


그는 독서방 활동에 열심이었습니다. 책도 열심히 읽고 독후감도 잘 올렸죠.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오프 모임도 거의 빠지지 않았고요. 물론 양평까지 가는 전철 막차시간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일찍 자리에서 일어서야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말이죠. 마침 독서방에는 그와 동갑인 사람들이 있어 그들과 친구처럼 어울렸고, 그 모습은 꽤나 보기 좋았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양평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군에 입대한 아들의 신병 훈련소가 공교롭게도 양평에 있다 보니 두어 번 정도 가게 된 거죠. 아들을 면회하고 시간이 남아, 온 김에 얼굴이라도 보고자 거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은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났고, 두 번째에는 그의 전원주택에 초대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쁜 세 딸도 함께 볼 수 있었죠. 집은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소박하고 아담하게 잘 꾸며 놓아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원주택을 지어 들어온 것인데,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은 이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잘 지낸다 하더군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1인 기업이 생각처럼 잘 진행되지 않다 했습니다. 전에 있던 회사에서 독립을 하게 되면 일감을 주겠노라고 약속을 했다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 흐지부지되고 있었던 겁니다. 속이 탈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여러 경로로 다른 일을 찾고 있다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벌고자 <더착한푸드몰>라는 식자재 쇼핑몰도 오픈했고요. 상당히 힘든 시기지만 그래도 열심히 잘 헤쳐나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시기였더군요. 특히나 당시 아내의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독일의 자동차 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맺어 한국 지사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역 근처에 사무실도 얻고 직원도 6명 정도를 뽑아야 한다고 했죠.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쁜 마음이 가득 담긴 박수를 보냈죠. 다만 2년 계약직이라 이 기간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계약해지가 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그래도 상당히 괜찮은 계약을 한 만큼 열심히 달려보겠다 했습니다. 그렇게 말하여 환하게 웃는 얼굴이 무척이나 밝아 보여 좋았습니다. 이후 그는 바빠졌습니다. 독서방 오프에도 가끔 빠지곤 했죠. 어쩔 수 없다 생각했습니다. 일이 먼저고, 조직을 제대로 구축하려면 할 일이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거빠, 재무 컨설팅을 신청하다


그러던 한 달 전쯤 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에게 재무 컨설팅을 받고 싶다네요. 조금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 에코 커뮤니티 멤버로부터의 신청은 처음이었거든요.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회사를 나와 1년 동안 가진 돈을 까먹으며 살다 보니 자산이 줄 수밖에 없었고, 이제 다시 고정적 수입을 얻게 된 만큼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재무관리를 해보고 싶다네요. 그래, 지금이 꼭 필요한 시점이겠구나. 그러자고 했습니다.


컨설팅을 위한 양식을 건네고, 자료 준비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조건을 달았습니다. 필히 부부가 함께 참여할 것. 부부가 함께 하려니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이들을 다 데리고 오라 했습니다. 1차 미팅은 제가 사는 용인 쪽에서 하기로 했거든요. 저녁 6시에 돈가스집에서 만났습니다. 오래간만에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했더니 다소 어수선도 했지만, 즐거웠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인형 보따리 선물도 준비했는데, 제 딸이 보유하고 있던 많은 인형들 중 일부를 분양했습니다.


재무 컨설팅은 아이들이 있는 관계로 근처 키즈카페에서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은 실컷 놀라 풀어놓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엄마 찾아, 아빠 찾아 들락날락. 지금껏 진행한 컨설팅 중 가장 어수선했지요. 거빠부부와 재무 컨설팅을 진행하며 느낀 점은 2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재무적으로도 참 착실하게 살아왔구나 하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작년에 정말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분명 터닝 포인트가 될 테니까요. 1차 미팅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2차 미팅은 양평집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집이 이야기 나누기엔 제일 편할 테니까요. 당일 거빠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어차피 식사는 해야 하니 집에서 같이 먹자네요. 이번에는 제 아내도 같이 가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제수씨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저녁은 먹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안된다네요. 꼭 와서 먹어야 된다고 성화네요. 저는 그러면 그렇게 하자고 했는데, 제 아내는 절대 아니라네요. 그렇게 또 거절을 하다 보니 거빠 왈, 그러면 아내분끼리 직접 통화를 하시라고... 결국 저녁을 얻어먹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제 집에 아이들 교육용 전집이 꽤 많은 편인데, 거빠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고르라고 말이죠. 그러자 한국 위인전(52권)과 신기한 스쿨버스(30권)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전집을 챙겨 양평으로 출발합니다. 2번째 방문. 이제 몇 번 보았다고 아이들이 반겨주네요. 정갈하게 준비한 식사. 맛있게 한 그릇 비웁니다. 그리고 과일과 제수씨가 매년 꼭 여름이면 담근다는 청귤차까지. 배가 든든해집니다.


이윽고 2차 미팅을 시작합니다. 거빠가 열심히 준비한 저축률 계획과 5년 플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곧이어 투자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ETF 투자와 추천까지. 투자를 설명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저축이 기본이고, 투자는 보조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축이 생활화가 되면 자연적으로 자산은 증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4~5%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가 추가되면 자산은 더 빨리 늘어납니다. 특히나 복리식 투자가 적용되면 결국 자산의 증가는 시간만 필요할 뿐입니다. 거빠부부의 경우 3년에 1억 이상, 5년이면 2억, 10년이면 최소 5억 이상의 금융자산이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절약이 습관화된 지출 생활이 몸에 배게 되면 경제적으로 가벼워지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거빠와의 인연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 긴 시간이 아니네요. 그럼에도 1년 3개월 만에 많이 가까워졌네요. 인연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맺어진 거겠죠? 하지만 인연도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인연의 끈으로만 연결된 수동적 인연과 인연이면서도 더 관계를 통해 서로를 챙기고 아껴주는 적극적 인연. 지금의 인연이 더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마음이 되며 고마움이 될 수 있는 인연으로 더 발전되고 확장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네가 있어 내 존재가 고맙고, 내가 있음으로 너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그런 인연. 이렇게 서로 쓰다듬으며 풍요롭고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차칸양 아지트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공지사항입니다~!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본격적인 개인 재무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금융상품, 보험상품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대면과 비대면(전화, 지방 거주자)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재무적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bang1999/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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