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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ug 14. 2019

KPO '명강사 양성 과정'을 마치고(후편)

명강사로 키워 드립니다, '명강사 양성 과정!'


강의 경연, 24명 → 10명 → 3명


6주차 수강생들의 5분 강의 시연 주제로 제일 많았던 것은 교육과 웰에이징 그리고 노후를 어떻게 행복하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현직에서 배운 것이 기본이 될 것이고, 이것을 가지고 노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가 이들에게 닥친 숙제라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내용을 준비할까? 현재 하고 있는 재무강의를 그냥 할까? 그렇다면 5분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할까? 고민하다 결국 나 또한 다른 분들과 비슷한 주제인 ‘행복’을 키워드로 한 자료를 준비하기로 했다. 다만 접근방식은 조금 달리했는데, 추상적 행복이 아닌 조금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행복발견법’이란 내용을 발표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발표날. 이 중에서 평가를 통해 10명을 선발한다고 했다. Top 10은 한주 뒤에 발표 시간을 10분으로 늘려 경연하고, 최종적으로 Top3를 뽑아 우수강사로 시상한단다. 떨렸다. 이런. 실제 몇 시간씩의 강의를 할 때도 이렇지 않은데, 이게 뭐라고. 아무래도 다수의 사람들이 직접적인 평가를 한다니 그런 듯 싶었다. 또한 긴 시간이 아닌, 단지 5분 내에 강의를 마쳐야 한다니, 거기에 시간까지 체크한다니 긴장이 될 수도.


그리고 내 차례. 호흡을 다듬고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시작... 조금 버벅댄 부분이 있긴 했지만, 무난히 발표를 마쳤고 반응도 괜찮았다. 그 덕분인지, 운이 좋게 Top10에도 포함되었다. 2:1의 경쟁률은 뚫은 셈이다. 이제는 10분짜리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뭘 할까? 같은 걸 할 수는 없고. 이번에는 예전 5편으로 연재했던 칼럼 <중년부부 사랑재생법>을 토대로 자료를 만들기로 했다. 10분 분량. 참 애매하다. 많은 것을 넣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요약만 해서도 안되며, 그럼에도 기승전결의 확실한 전개까지 보여주어야 하는. 더군다나 준비하다보니 욕심도 생겼다. 이왕 하는 김에 Top3 안에 들고 싶다는. 그래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그러다보니 힘이 들 수밖에 없고, 몸이 고생이다. 에구구. 이게 뭐라고. 어쨌든 자료를 완성하고 발표날. 2번째 시연이라 그런지, 그리고 선발된 10명의 발표자라서 그런지, 수준이 한주 전하고는 판이하게 다르다. 오, 다들 칼을 갈고 나오셨나? 그만큼 준비도 많이한 티가 팍팍나고 잘 한다. 평가자의 피드백 또한 그렇다. 한주 만에 일취월장을 보여준다는. 그리고 내 차례. 묘한 건 긴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반으로 줄어들고, 청중들 앞에서 말을 꺼내는 순간 사라진다는 것이다. 강의 체질인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최종적으로 Top3 안에 들었다. 그 덕에 우수강사상도 받았고, 많은 분들이 존재감없던 나의 이름까지 기억해주셨다. 기분은 좋았다.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내가 정회원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


‘명강사 양성 과정’을 마치고 나면 KPO협회측에서는 정회원이 되어 정식 멤버가 되길 바란다. 정회원이 되는 조건은 간단하다. 10만원의 연회비만 내면 된다. 다시 고민을 했다. 할까말까. 일단 하지 않기로 했다. 과정 자체가 내게 일정 수준이상의 도움은 되었지만, 정회원이 된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내가 다소 고지식할 수도 있지만, 정회원이 된다면 나는 아마도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여기에 내 시간과 정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이 협회에 계신 분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솔직히 이 부분에 자신이 없다. 2가지가 걸렸다.


하나는 퇴직 공무원과 일반 기업 퇴직자의 차이점. 가장 큰 차이는 연금이라 할 수 있다. 공무원으로 퇴직하신 분들은 공무원 연금을 받는데 이 액수가 상당하다. 일단 거의 모든 분들이 정년퇴직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공무원 연금이란 특수성 때문에 이들의 연금은 국민연금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 연금을 가리켜 우스개 소리로 ‘숨만 쉬면 돈이 들어 온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열심히 벌어야 한다. 나이도 나이지만, 연금만으로 내 생활을 커버하긴 어렵다. 강의를 통해 수입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만 한다. 수입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일에 대한 관점이다. 수입에 여유가 있으면 강의는 부업 혹은 취미, 여가활동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분들은 용돈벌이를 강조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재능기부를 언급한다. 물론 좋다. 하지만 모두가 보트 위에서 주위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볼 때, 나는 어쩌면 오리배의 페달을 저어야만 할 것이다. 관점이 다르면, 공감을 얻기 힘들다. 공감이 되지 않으면 동행은 상당히 불편해진다. 물론 다양한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 소개 등 여러 잇점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 때문에 불편함까지 감수하긴 솔직히 싫다. 이게 내 마음이다.





7주 간의 새로운 경험. 진짜 명강사가 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명강사 과정이라도 밟아보았으니 무늬만 명강사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7주 간 함께 교육받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나눴던 수강생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각자의 멋진 인생 2막 펼쳐 나가시길!



* 덧붙임

많이 부족하지만, 2회에 걸친 강의시연용으로 만든 PPT 파일을 공유합니다. 강의를 시작하시는 분들, 혹은 강의를 하시는 분들이 참고자료로 활용하시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차칸양 아지트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공지사항입니다~!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본격적인 개인 재무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금융상품, 보험상품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대면과 비대면(전화, 지방 거주자)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재무적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bang1999/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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