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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Dec 22. 2015

이번 미국 금리인상에
IMF 외환위기의 향기가 난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지난 16일, 향후 세계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발표가 미국에서 있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가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00%∼0.25%에서 0.25%∼0.50%로 0.25% 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한거죠. 물론 근 1년 이상을 ‘올리겠다, 미루겠다’를 수십번 반복하며 김이 빠지긴 했지만, 막상 금리인상을 단행하니 세계가 아주 시끄럽습니다. 연준에서는 점진적 인상을 통해 2018년에는 약 3% 중반대까지 금리를 끌어 올리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금리인상건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우리같은 한낱(?) 개인들이, 왜! 어째서!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은 미국의 연준이라고 하는 기관은 물론이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연방기금 금리, 재닛 옐런과 같은 단어들을 알고 있어야 하는걸까요? 그냥 조용히 월급 잘 받으며 가족들과 함께 ‘알콩달콩’ 살고 싶을 뿐인데 말이죠. 뭐 이렇게까지 된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일단 세계 경제가 거미줄처럼 엮이다보니 ‘지구촌(地球村)’이라는 말처럼 서로의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 수 밖에 없게 된 것이 첫 번째 이유일테고, 두 번째로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힘이 너무 세다보니 나머지 나라들이 그의 영향을 받으며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일겁니다.


그래도 이왕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으니 간단히 그 영향에 따른 변화를 살펴볼까요? 공부도 할겸 말이죠.



금리란 '돈의 가치'다


금리란 한마디로 돈의 가치를 말합니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의미는 돈의 가치 또한 따라서 올라간다는 말과도 같죠.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금리(金利)를 한자 풀이하면, 金(돈)이 이익(利)을 만든다는 뜻으로, 한마디로 돈이 새끼(利子)를 친다는 것입니다. 고로 금리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새끼를 더 많이 친다는 뜻으로, 미국의 금리를 올렸다는 것은 미국 화폐인 달러의 가치가 더 올라감과 동시에, 달러를 많이 보유하면 할수록 이자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전세계의 자본들, 특히 투기자본뿐 아니라 투자자본들은 앞다투어 미국으로 옮겨가기 시작할 겁니다. 왜냐고요? 빨리 달러를 사둬야, 혹은 달러로 된 자산을 사두어야 그 돈들이 새끼를 더 많이 치게될 것이고, 그래야만 자신의 돈을 더 불릴 수 있을테니까요. 강물은 낮은 곳을 향하여 유유히 흘러가지만, 돈은 금리가 높은 곳을 향해 개떼(?)처럼 몰린다는 사실, 잘 기억해두면 좋겠죠? 미국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그동안 한국에 들어왔던 투기, 투자자본들이 이탈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대한민국 경제가 심하게 흔들릴 수 있으며, 주가 및 부동산 가격 하락, 경기 침체(디플레이션)가 이어지게 될 겁니다. 환율 또한 올라가게 되는데요,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니 당연히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환율이 상승하게 되는거죠. 여기까지 이해되시죠?



기승전환율


자, 여기서부터는 소설 한편을 써보겠습니다. 다소 과격할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이럴 가능성도 있다는 것 감안하고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 여러 시나리오 중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사실 금리로 촉발되긴 했지만, 어찌보면 가장 무서운 것은 환율입니다. 미국 연준에서는 금리를 점진적으로 3% 중반까지 올리겠다고 했지요? 그렇다는 말은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 달러의 가치를 계속해서 높이겠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러면 더 많은 자본들이 미국으로 향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본들이 빠져나간 국가들은 더 심각한 경기 침체, 즉 디플레이션을 맞게 되겠죠. 환율은 계속 올라갈 것이고요. 그렇게 2~3년이 흘러가면 미국(정확히는 미국 달러를 많이 보유한 국가, 고로 미국)은 더 부유해질 것이고, 다른 나라들 특히, 신흥중진국 혹은 약소국가들은 산소 호흡기 혹은 병상에 누워야할 신세가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예 체력까지 바닥난 나라들은 국가부도나 다름없는 모라토리움(Moratorium, 대외채무에 대한 지불유예)을 선언할 수 밖에 없겠죠.


이런 상황이 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심각한 디플레이션에 의해 자산가격은 하락할대로 하락하겠죠. 특히 빌딩, 상가,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의 자산가격은 매물이 넘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헐값에도 제대로 팔리지 않을 겁니다. 이때 누가 나타날까요? 미국의 자본가들, 특히나 달러로 무장한 자본가들이 매수자로 등장합니다. 이들은 높아진 환율을 백배 활용하여 헐값이 된 자산을 한번 더 후려친(?)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죠. 어디 부동산 뿐일까요? 일반 기업도 M&A를 통해 매수하거나, 주식을 양도받아 경영권을 행사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은행이 부실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 은행도 매수할 수 있겠죠. 마치 과거 제일은행, 외환은행이 외국자본에 팔렸던 것처럼요...


기업 줄부도, 은행 매각, 외국인의 투자공습. 무언가의 데자뷰..

자, 이렇게 보니 뭔가 데자뷰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맞습니다. IMF 외환위기 때 그랬었죠. 주가 및 자산가격 폭락, 기업들의 줄 부도, 은행 통합 및 매각, 외국인의 투자공세 등등. 다만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당시는 외환보유고가 바닥났기 때문에 발생했지만, 이제는 외환을 가지고 있어도 그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야말로 눈 뜨고 코 베어가는 일이 현실화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펀더멘탈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이 시나리오는 소설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그렇게 될 때까지 가만히 있지는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행태를 보면 그렇게 미더워 보이진 않습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겠습니까, 잘 하기만을 바라는 수 밖에요. 정부의 현명한 선택과 과감한 실천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개인들은... 방어가 최선의 공격이다


그렇다면 개인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기회를 잘 활용하여 투자에 뛰어 들어야 할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환율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달러를 사둘 수도 있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 폭락시 저가매수를 하게되면 일정 기간 후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개인들이 이런 상황에서 투자로 돈을 벌기란 누워서 팥죽, 아니... 엎드려서(?) 팥죽 먹기만큼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하고 싶어도 가진 자산들이 모두 물려있어 옴짝달짝하기 어려울테니까요.


그렇다면 개인들은 투자가 아닌, 가진 것을 방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합니다. 미국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정부에서는 자본의 이탈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 금리 또한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가장 힘들어지는 사람은 은행 대출을 많이 가진 사람이 됩니다. 이자로 내야하는 금액이 계속 올라갈테니까요. 그러잖아도 힘든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게 되는거죠. 하지만 그럴수록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합니다. 만약 대출이 있다면, 필사적으로 대출 원금을 갚아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갚아야 할 이자는 그대로거나 조금 줄어들 수 있게 되며, 또한 그렇게 해야만 추후를 기약할 수 있게 됩니다. 금리가 인상되는 이때, 필사적으로 대출원금을 줄여나가지 못한다면 미래는 그야말로 암담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지금부터는, 어쩌면 과거보다 더 힘든 시절이 올 수도 있습니다.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경제는, 생존의 동의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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