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소심을 업그레이드 하라
현재란 과거의 사고, 행동, 관계, 의지 등 개인적이자 사회적인 여러 가지 요소들이 모여져 만들어진 현실의 결과물이다. 과거 없이 만들어진 현재란 실존하지 않으며, 과거로 다져진 땅을 디딘 채로 우리는 성장해 왔고 또한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 아직 SF영화에서처럼 타임머신을 타고 자신의 과거를 변경할 수 있는 그러한 시대는 도래하지 않았으며, 그것이 언제쯤 가능한지, 과연 실현시킬 수 있을 지는 현재의 과학으로도 명쾌한 답변을 주기 어렵다.
앞에서도 계속 이야기한 것처럼 과거 소심의 원천에서 시작된 소심의 고리는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과거에 발생되었던 원치 않던 일들을 시간을 거슬러 돌아가 없던 것으로 하거나 좋은 방향으로 개선시키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 하더라도 심리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가 앞 장에서 시도한 소심의 원천 발견 및 인지, 부모와의 소통, 어린 자아에게 편지 쓰기 및 안아 주기는 과거의 사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심리적으로는 그 관점을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과거의 관점을 달리 했다는 것만으로 현재가 바뀌어 질 수 있는 것일까. 안타깝지만 대답은 ‘No’이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인드의 변화를 토대로 바로 지금인 현재를 어떻게 바꾸어 갈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점을 현재에서 발견하고, 현재만을 고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루하루를 그저 열심히 살려고만 노력한다.
우리가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 중의 하나는 미래에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미래의 행복이 보장되어 있지 않는 이상 현재를 희생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차라리 미래에 대한 기대를 접은 채 현재를 충실히 즐기는 삶이 몇 배 더 편하고 좋은 삶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오늘 하루도 기꺼이 땀을 흘린다. 삶의 주름이 하나 둘 씩 얼굴에 새겨짐에도 불구하고 내색 한번 하지 않은 채 내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제대로된 손길조차 건네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혼자서도 잘 헤쳐 나가는 어린 자식들을 보며, 힘든 현실 속에서도 조금씩 모여져 가는 통장의 액수를 보며, 그리고 오늘 하루 내가 흘린 땀의 양을 흡족한 미소로 받아들이며, 우리는 즐거운 일로만 가득 채워질, 행복의 눈송이가 하늘 가득 뿌려지는 미래를 상상하여 힘을 얻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래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단순히 열심히 한다고만 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다. 현재가 과거의 연결되어진 끈에 의해 이어져 만들어진 시간과 공간 상의 결과물이라 한다면, 미래란 현재의 삶이 새로이 만들어 갈 미지의 영역이다. 미래는 현재의 사고, 행동, 관계, 의지 그리고 무한한 열정에 의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상상 만으로 만들어 지는 미래는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넓은 관점의 비전과 치밀한 전략에 의해 짜여진 현재가 준비되어야만 미래는 우리의 상상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정리하자면, 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정렬은 다음 그림과 같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림1은 현재의 우리 삶을 시간적 나열로 나타낸다. 과거의 환경적 영향에 의해 현재의 부정적 소심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는 미래로 연결된다. 그 때문에 미래 또한 부정적 소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긴 어렵다. 왜냐하면 미래 또한 과거와 현재의 영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결과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림1. 부정적 소심의 연속성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부정적 소심에서 벗어나 업그레이드된 소심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그림2를 살펴보도록 하자.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는 과거에 대한 환경적 영향을 인지한 후 불가피하게 발생된 부정적 소심을 재정립하여 새로이 업그레이드된 소심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의 부정적 영향의 고리를 끊자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제대로 알고, 그에 맞추어 나의 소심을 새로이 나아갈 긍정적 방향으로 선회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된 현재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림2. 업그레이드 소심 도식도
(표지 이미지 출처 : http://www.huffingtonpost.kr/kyutae-lim/story_b_497597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