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본
채권금리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
항상 헛갈리는 채권과 주식, 쉽게 풀어보아요.
반등의 계기를 찾던 시장에서 연준 관계자인 보스틱이 던진 메시지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세일즈포스를 비롯한 몇몇 스타급 주식의 호재가 시너지를 내면서 장은 상승무드로 전환했다. 채권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던 유틸리티 산업의 반전도 시장에 힘을 보탰다.
- 머니투데이 뉴욕마감 기사 중에서(2023.3.3일)
Q.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증시의 상관관계를 알고 싶어요.(국채 금리 떨어지면, 더 큰 이익 실현 위해 증시로 몰리는 건가요? 특별히 10년물이 더 큰 영향을 주나요?) 10년물 국채 금리가 4프로 미만으로 떨어지자 증시 주변 대기수요가 몰려 주가 상승했다는 기사를 보고 질문드려요.
경제지표의 핵심, 금리
금리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금리란 무엇이며, 그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금리는 돈의 가치입니다. 은행의 정기예금을 예로 들자면, 10% 금리와 1% 금리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내 돈 100만 원을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에 맡길 경우, 1년 후 내가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전 기준으로 10% 일 때는 10만 원, 1% 일 때는 1만 원이 됩니다. 무려 10배 차이가 나죠. 즉 금리가 높다는 것은 많은 이자를 받는 만큼 돈의 가치 또한 높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반대의 경우 금리가 낮을 때는 돈의 가치가 낮다고 할 수 있겠죠.
금리 = 돈의 가치
금리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한국은행에서 결정하는 기준금리입니다. 기준금리는 다른 금리의 기준이 된다 해서 기준금리라 불리며, 이는 은행 간 거래 금리라 할 수 있는 콜금리와 유사하다 할 수 있습니다. 콜금리는 은행 간 거래할 때 활용되는 하루짜리 금리라 알고 있으면 됩니다.
한국은행에서는 물가 안정 및 경기 부양에 힘쓰고 있는데, 이때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로 기준금리입니다. 물가가 높을 경우(물가가 높다는 것은 물건을 살 때 거래되는 돈의 가치가 낮다는 의미도 되는데, 즉 (수요와 공급 외에) 돈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겁니다), 한국은행에서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돈의 가치를 높이는 조치)하게 됩니다. 현재의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에서는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중이며, 그 결과 2020년 코로나 때 0.5%였던 기준금리가 2023년 3월 초에는 3.50%까지 올라간 상태입니다.
표.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2017년~2023년 1월)
실제 경기상황 지표로 활용되는 채권금리
기준금리 외에 경제지표로 눈여겨봐야 할 것이 바로 채권금리입니다. 채권은 돈을 빌려주고 받는 약속증서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얼마의 금액을, 언제까지 그리고 얼마의 금리로 빌려준다고 적어놓은 증서죠.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는 국가, 공공기관, 은행, 회사 등 다양합니다. 이들은 사업이나 투자 등 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채권을 발행해 돈을 구하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금리입니다.
예를 들어 A란 기업이 사업 확장을 하는데 자금이 필요하다 가정해 보겠습니다. 채권을 발행해 돈을 조달코자 하는데, 문제는 금리입니다.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들은 당연히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 금리보다 낮을 경우 투자자들이 채권에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채권발행자는 금리를 은행보다 높게 책정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높게 하면 많은 이자로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금리 결정은 항상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준금리가 정부에서 경기 조절을 위해 임의적으로 조정하는 금리라 한다면, 채권금리는 실세 금리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시중의 실제 경기 상황을 반영해서 변화하는 금리란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채권금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최근의 경기상황뿐 아니라 미래의 경기 예측까지 가능해집니다. 특히 미래 상황을 예상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금리가 바로 미국 정부에서 발행한 미국 국채 10년물 채권금리입니다.
10년이라 함은 강산도 변한다 하는 오랜 기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10년물 국채에 투자한다는 것은 10년간 꾸준한 수익을 원한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죠. 자, 그런데 이 10년물 국채 금리 또한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됩니다. 예를 들어 10년물 국채금리가 계속 올라간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는 무슨 의미일까요? 금리는 돈의 가치라 했죠? 즉 돈의 가치가 미래에도 계속 상승한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시중에 돈이 잘 돌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경기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향후 경기에 먹구름이 끼게 되는 겁니다.
금리가 오르고 경기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이 커지게 되면 당연히 투자 또한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매출과 수익이 올라야 좋은 기업들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질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적자까지 볼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회사가 휘청대는 상황까지도 맞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시나리오가 그려지니 당연히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를 꺼리게 될 것이고, 이미 투자한 사람들 또한 자산시장에서 자신의 돈을 빼려 할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스럽게 주가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게 되겠죠. 이것이 바로 채권금리가 상승할 경우, 특히 미국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할 경우 증시가 하락하는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채권금리가 내리게 되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겠죠?
길게 이야기했지만, 간단히 정리해 보죠.
- 금리는 돈의 가치입니다.
- 정부에서는 기준금리 조정을 통해 경기를 조절합니다.
- 채권금리는 실세금리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경기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미래 경기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 경제지표입니다.
-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경기침체 가능성에 따라) 증시가 하락합니다.
이 정도 이해하시면, 채권금리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충분할 듯 싶습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강의, 칼럼 기고 및 재무컨설팅 문의 : bang19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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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책 읽고 나누기' <에코독서방> 12기를 모집합니다. 2015년부터 약 5년간 운영되며 좋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던 <에코독서방>이 포스트 코로나를 넘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됩니다. 이번 12기에서는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의 '인류 3부작'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6개월간 함께 읽음으로써 삶의 통찰과 함께 인생의 방향성을 찾고자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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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칸양의 7번째 신간 『여유로운 퇴직을 위한 생애설계』(정도영/차칸양 지음, 청년정신)가 출간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2가지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하나는 퇴직 이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은퇴 이후의 삶입니다. 이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을 생애설계라 부릅니다. 생애설계는 결코 돈 문제 하나가 아닌, 일과 인생의 문제까지 얽힌 복잡한 과정입니다. 또한 나무 하나 만이 아닌, 숲을 보는 넓은 관점이 필요합니다. 생애설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배우고 싶다면 연 200회 이상을 강의 현장에서 뛰고 있는 커리어 컨설턴트(정도영), 재무 컨설턴트(차칸양)가 친절하게 알려드리는 『여유로운 퇴직을 위한 생애설계』를 먼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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