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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Mar 16. 2023

차칸양의 간단 경제 브리핑
(은행 파산의 의미)

최근의 SVB, 시그니처 뱅크의 파산, 어떻게 볼 것인가


우리는 지금 


수난의 인플레이션 시대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최악입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미친 듯 금리를 올리다 보니 경기침체를 넘어, 스테그플레이션의 징조까지 보이고 있죠. 자영업자, 개인사업자, 중소기업들은 비명 지를 힘조차 빠진 지 오래이고, 서민이라 불리는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날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건설사는 물론이고 은행들까지도 파산이니 폐쇄니 하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네요. 뭐가 뭔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그리고 과연 언제쯤 되어야 경기가 다시 좋아지려는지 감조차 잡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힘든 상황이 조기에 해결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금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한국 기준금리 0.5% → 3.5%, 미국 기준금리 0% → 4.75%), 아직 물가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급등한 금리의 여파로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시작되었으며, 이로 인해 일반 기업들뿐 아니라 은행들까지도 부실은 물론 파산 뉴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거 아시나요? 


은행의 파산, 폐쇄 뉴스는 본격적인 경기침체를 알리는 서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은행은 구조상 고객의 돈을 예치해 약간의 이자를 주고, 그 돈을 비싼 이자로 빌려 줌으로써 수익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렇게 보면 은행처럼 튼튼한 곳은 또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 또한 리스크가 있습니다. 고객의 돈을 대출해 주었는데, 그 돈을 빌려간 회사나 기업들이 갚지 못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즉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게 되면 은행은 파산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최근 심심치 않게 국내 저축은행의 부실 가능성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저축은행들은 중소 건설사들에 대출해 준 돈이 많을 뿐 아니라 투자까지도 많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시중은행보다 고객들에게 높은 금리를 주려다 보니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거두기 위해 보다 리스크 있는 시도를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뭐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금리 급등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의 미분양이 늘어나며 건설사들의 재무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게 되었고, 몇몇 회사들은 파산에 이르며 더 이상 저축은행에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이와 연관된 저축은행의 사정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여기서 조금 더 상황이 악화되면 우리나라 저축은행의 파산 뉴스도 들려올 수 있다는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저축은행 또한 일반 시중은행처럼 5천만 원까지는 예금자보호가 되니 그 이상은 절대 넣어 놓으시면 안 됩니다)


눈을 해외로 돌리면, 최근에는 미국 SVB(실리콘 밸리 은행)와 시그니처 뱅크의 파산과 폐쇄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크레디트 뱅크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거듭 강조하지만 은행은 본격적인 경기침체의 시작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더 큰 산불, 즉 은행들의 연쇄 부도로 번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작은 불씨조차 마른 숲에서는 큰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미국 정부에서 SVB와 시그니처 뱅크의 예금을 전액 보장해 주겠다는 조치를 시행한 겁니다. 미 정부조차 이 상황이 그냥 놔두면 안 될 정도로 심각하다 보았기 때문에 조기 진화에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향후 경기침체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징후(기업 및 은행의 도산)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기상황은 보다 심각해질 임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이번 위기는 절대 쉽게 끝나지 않을 겁니다.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어야만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경제의 힘을 강하게 비축해야만 합니다. 소비를 줄여 지출을 통제하고, 대출이 많다면 최대한 상환에 힘씀으로써 이자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몸이 가벼워야 장애물도 넘을 수 있고, 웅덩이도 뛰어 지나갈 수 있는 겁니다. 어쩌면 앞으로 1년이 고비일 수 있습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고, 경제 흐름을 읽는 자가 강한 자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건투를 빕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강의, 칼럼 기고 및 재무컨설팅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https://cafe.naver.com/moneystreamhabit) -- 경알못 탈출 100일 프로젝트


※ 공지사항입니다~!

1. '좋은 책 읽고 나누기' <에코독서방> 12기를 모집합니다. 2015년부터 약 5년간 운영되며 좋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던 <에코독서방>이 포스트 코로나를 넘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됩니다. 이번 12기에서는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의 '인류 3부작'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6개월간 함께 읽음으로써 삶의 통찰과 함께 인생의 방향성을 찾고자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932


2. 차칸양의 7번째 신간 『여유로운 퇴직을 위한 생애설계』(정도영/차칸양 지음, 청년정신)가 출간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2가지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하나는 퇴직 이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은퇴 이후의 삶입니다. 이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을 생애설계라 부릅니다. 생애설계는 결코 돈 문제 하나가 아닌, 일과 인생의 문제까지 얽힌 복잡한 과정입니다. 또한 나무 하나 만이 아닌, 숲을 보는 넓은 관점이 필요합니다. 생애설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배우고 싶다면 연 200회 이상을 강의 현장에서 뛰고 있는 커리어 컨설턴트(정도영), 재무 컨설턴트(차칸양)가 친절하게 알려드리는 『여유로운 퇴직을 위한 생애설계』를 먼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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