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를 당기고

by 지방

탕.

탕.

고막에 남는 띵~~

화약 냄새가 여운을 남긴다.

뒤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이제 그이는 죽은 게 분명하다.

전율이 느껴진다.

두 발의 탄알이 빠져나가고

총의 무게도 가벼워졌다.

그와 함께 나의 분노도 이제 사라졌구나.

얼굴에 피어린 자국

나는 이제야 홀로 섰다.

죽여서야 홀로 설 수 있었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사방으로 튄 피가 더럽다.

냄새가 역겹고 어지럽다.


이제 나 역시도 그것으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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