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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글 Apr 28. 2024

아무것도 안 하기

결국은 해피엔딩

페어 준비로 복잡한 작업실 풍경

나의 안 좋은 습관은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겨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싶으면, 일정한 일들을 잠시 멈춘다. 할 일들이 하나씩 브레이크가 걸려 늘 하던 루틴들을 깨버렸다. 나는 분명 즉흥적인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순서대로 하지 않으니 이것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렇다고 다 멈춘 것은 또 아니다. 내가 멈춘 것은 최근에 꾸준히 하고 있는 유튜브/블로그/브런치/운동 등을 1-2주 정도 안 했다.


이왕 안 하는 거 마음 편하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머리 한쪽 구석에 자리 잡아서 나를 계속 괴롭혔다. 이 괴로움은 결국 그 일들을 해결하면서 시원해졌다. 그래서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다. 글재주도 없고 이제는 정말 할 말도 없는 거 같아 뭘 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책상에 앉았다. 벌써 작업실에 출근한 지 6시간이 지났다. 평소라면 점심을 먹고 출근을 했을 텐데, 당장 있을 페어 준비와 신제품 준비 등으로 오전에 출근을 했다. 작업실은 지금 일러스트페어 준비로 인해 멍판(?)이다.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미루고 있다가 계속해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적어내고, 가져갈 것들을 무작정 다 끄집어냈다. 아 맞아 난 원래 이렇게 했지! 이게 내 방법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토요일 알바도 안 갔다. 미리 일정을 변경해 작업실에 출근했다. 뭘 해야 할지 모를 때는 무작정 작업실에 출근해 책상에 앉는 게 최고다. 1%라도 진행할 수 있고, 누워서 휴대폰만 보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치만 누워서 휴대폰을 하는 시간도 소중하다. 난 집에 있으면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림 그리고 작업하는 게 종일 하는 일과라 그런가? 요즘은 집에서 청소만 한다. 집이 정돈되면 뭔가 해냈다는 생각 때문인지 몹시 뿌듯하다. 아무튼 나는 한 일주일을 내 기준에서 아무것도 안 하다가 다시 나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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