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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글 Apr 07. 2024

걱정 처리방법

결국은 해피엔딩

맛나 분식 더미북, 더미북이 맞나? 처음 만들어 봤어요

4월에는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당장 잡은 친구들과의 약속, 지원 사업을 위한 회의, 만화행사에 필요한 작은 만화책 만들기, 5월 일러스트 행사를 위한 준비로 머리가 아주 복잡해졌다. 무엇부터 할지 몰라 브레이크가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약속을 잡는 게 맞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만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정이기에 강행 아닌 강행을 했다. 덕분에 복잡한 상황 속에서 약간의 쉼을 느낄 수 있었던 봄을 보내고 있다.


아참! 가족과의 제주도 여행도 당장 다음 주로 다가왔다.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렌터카를 예약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숙소를 알아보는 것은 한 달 전에 모두 완료했다. 문제는 당장 있을 만화 행사를 위한 작은 만화책을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굿즈는 많이 만들어 봤지만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 것은 진행한 적이 없다. 외주로 들어온 책자 디자인이 전부였다. 내 그림을 가지고 몇 장을 엮어 한 권을 만든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안 왔다.


바로 시작하기보다는 러프하게 스케치를 하고 직접 사이즈를 측정 후, 1권을 먼저 만들어 보는 것을 선택했다. 스토리를 만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란탄님 만화수업 시간에 만들었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구성을 시작했다. 동화책을 보고 또는 구매하면서 어떤 감을 키워야 할지도 고민했다. 이로써 1권의 예시 책을 만들었다. 그다음은 1장에 1컷씩 그리는 것이었다. 막상 책상에 앉아 잘 그려야지! 하고 마음을 먹으니 내가 원하는 선으로 그려지질 않았다. 매력 없이 반듯하게만 그려지는 것이 컴퓨터로 그리는 것이랑 뭐가 다를까 싶었다. 그래서 평소에 그리던 방식을 선택했다. 스케치북에 그려야 할 요소들을 마구 그렸다. 마음에 드는 느낌이 나올 때까지 배경과 말풍선 주인공(나)을 그려냈다. 그리고 제일 큰 해상도로 스캔을 시작했다. 이렇게 쉼 없이 작업하니 이제야 윤곽이 나온 거 같아 안심이 됐다.


영종도에서 작가님들과 긴긴 회의를 끝내고 늦은 저녁 작업실에 돌아왔다. 이틀 동안 장거리 운전을 한 탓인지 몸이 쑤셨다.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해서 체력을 길러야 하는데 요가학원 가는 것이 생각보다 귀찮아서 주 1-2회를 하고 있다. 앞으로의 일정을 위해 러닝이라도 뛰어야 할 판이다. 아무튼! 작업실에서 1-2시간 있자라는 생각으로 못 했던 업무를 처리했다. 손과 등이 좀 쑤시지만 새로 만들 신상 스티커 보정과 책 표지를 만들었다. 손그림은 보정에서 굉장히 오랜 시간 작업이 소모되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 조금씩 차근차근하다 보면 될 거 거라는 생각으로 이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막막하게 스케치를 했던 며칠 전에서 이제 50퍼센트의 완성을 남기고 있다. 며칠 후에 나는 인쇄 발주를 넣고 있을까? 다음 주 이 글에서 완성했다고 올릴 수 있길 바란다. 급할수록 점점 차근차근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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