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트'도 만들어볼까
6. 건강한 1일 3식
음식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 "대충 먹는다" "아무거나 먹자"란 말이 입에 붙어 있다.
만약 내가 혼자 산다면 난 아마 굶는 게 일상일 터이다.
그리고 나잇살이 붙으면서 체중을 의식하다 보니 점점 식생활이 황폐해지는 것 같다.
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현대인들은 이미 영양과잉이다, 그러니 더 이상 챙겨 먹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아침엔 커피 한잔, 점심은 회사에서 의무적 식사, 저녁도 약속 있으면 회식 메뉴, 없으면 과일 하나 먹거나 빵 떡 위주로 '때웠다'.
그 결과 체중은 유지했으나 건강검진에서 영양 불균형으로 나왔다. 체지방은 그대로고, 근력은 부족하며, 필요한 영양분이 많이 미달 상태였다. 이렇게 부실한 토대에서 운동을 한다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내가 먹는 것이 나 자신이란 말이 있듯이 제대로 즐겁게 잘 먹자. 매 끼니마다 에너지와 건강을 내 몸에 주입시킨다고 생각하자.
7. 잘 때 유튜브 금지
ASMR이란 것도 있지만, 수면 음악 영상 등을 틀어놓고 잠드는 버릇이 생겼다.
듣다가 자는 경우도 많지만, 습관처럼 자기 전에 누워서 핸드폰을 치켜들고 이리저리 볼 때도 많다.
눈도 팔도 아프다. 게다가 그렇게 자면 꿈속이 요란하다. 온갖 인물이 등장한다.
머리맡에 핸드폰을 두고 자면 전자파에 노출된다는 얘기도 있지 않은가.
잘 때만이라도 핸드폰을 멀리해야겠다고 늘 다짐한다. 분초를 다투며 확인할 게 뭐가 있는가.
주기적인 '디지털 디톡스'는 못할지언정 잘 때만이라도 온 몸과 신경을 이완시키고 머리를 빈 상태로 만들자.
8. 스피치 강습
오래된 두려움이 하나 있었다. 대중 앞에서 발표하기.
또래 집단과 많이 어울리지 못한 상태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나는 대중 공포증 같은 게 있었다. 발표하는 것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고, 무대 위에 올라가는 건 온몸이 마비될 정도의 공포였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기억은 초등학교 6학년 조회시간에 단상에 올라간 것. 얼떨결에 아무런 준비 없이 올라간 나는 수많은 학생들의 머리를 내려다보며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지 못했다. 그때 큰 실수는 없었지만 단상에서 내려오자마자 다리가 후들거렸고 빨리 혼자 있을 공간을 찾았다.
그런데 모순되게도 그 경험에서 새로운 걸 깨달았다. 내가 어쩌면 그런 무대를, 주목받는 자리를 너무 좋아했을 수도 있다는 것. 마음속으로 격렬하게 좋아하고 부러워해서 더 두려워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이런 공포심은 그 이후에도 쭉 이어졌다. 사회생활하면서 많이 사라졌고 이런 공포증을 가진 사람이 참 많더라는 것도 알게 됐다.
지금 나는 무대위에서 하는 스피치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 나이 들면 스피치 할 기회가 많아지고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사람의 말이란 대단한 무기다. 무기를 제대로 사용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내 두려움이 별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전문가에게서 제대로 배우고 싶다. 단지 말솜씨가 좋은 것을 넘어서 말의 내용, 전달 방식, 애티튜드 등은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
9. 깊이 있는 독서, 그리고 기록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활자중독증 같은 게 있어서 그냥 닥치는 대로 읽는다. 읽지 않으면 불안해서 책은 자주 집어 드는데 별로 기억에 남질 않는다. 남독하는 수준이다.
가끔은 책 내용이 하나도 생각나질 않아 혼자 충격받기도 한다.
이제는 한 책이라도 정성껏 읽고 싶다. 하루에 한 페이지만 읽더라도 구절마다 찬찬히 읽고 오래 생각하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독후감까지는 아니어도 책을 읽으며 내 감상과 주요 사항을 메모하려고 한다. 아무리 쉽게 읽히는 책이라도, 책의 단 한 문장이라도 내가 크게 깨달으면 그건 좋은 책이다. '많이' 보다 '깊이', '빨리'보다 '느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