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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gitarius Dec 30. 2019

2020 도전하고 싶은 것들(2)

'만다라트'도 만들어볼까

6. 건강한 1일 3식

음식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 "대충 먹는다" "아무거나 먹자"란 말이 입에 붙어 있다. 

만약 내가 혼자 산다면 난 아마 굶는 게 일상일 터이다. 

그리고 나잇살이 붙으면서 체중을 의식하다 보니 점점 식생활이 황폐해지는 것 같다.

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현대인들은 이미 영양과잉이다, 그러니 더 이상 챙겨 먹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아침엔 커피 한잔, 점심은 회사에서 의무적 식사, 저녁도 약속 있으면 회식 메뉴, 없으면 과일 하나 먹거나 빵 떡 위주로 '때웠다'.


그 결과 체중은 유지했으나 건강검진에서 영양 불균형으로 나왔다. 체지방은 그대로고, 근력은 부족하며, 필요한 영양분이 많이 미달 상태였다. 이렇게 부실한 토대에서 운동을 한다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내가 먹는 것이 나 자신이란 말이 있듯이 제대로 즐겁게 잘 먹자. 매 끼니마다 에너지와 건강을 내 몸에 주입시킨다고 생각하자.



7. 잘 때 유튜브 금지

ASMR이란 것도 있지만, 수면 음악 영상 등을 틀어놓고 잠드는  버릇이 생겼다. 

듣다가 자는 경우도 많지만, 습관처럼 자기 전에 누워서 핸드폰을 치켜들고 이리저리 볼 때도 많다. 

눈도 팔도 아프다. 게다가 그렇게 자면 꿈속이 요란하다. 온갖 인물이 등장한다.


머리맡에 핸드폰을 두고 자면 전자파에 노출된다는 얘기도 있지 않은가. 


잘 때만이라도 핸드폰을 멀리해야겠다고 늘 다짐한다. 분초를 다투며 확인할 게 뭐가 있는가. 

주기적인 '디지털 디톡스'는 못할지언정 잘 때만이라도 온 몸과 신경을 이완시키고 머리를 빈 상태로 만들자.

 


8. 스피치 강습

오래된 두려움이 하나 있었다. 대중 앞에서 발표하기.

또래 집단과 많이 어울리지 못한 상태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나는 대중 공포증 같은 게 있었다. 발표하는 것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고, 무대 위에 올라가는 건 온몸이 마비될 정도의 공포였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기억은 초등학교 6학년 조회시간에 단상에 올라간 것. 얼떨결에 아무런 준비 없이 올라간 나는 수많은 학생들의 머리를 내려다보며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지 못했다. 그때 큰 실수는 없었지만 단상에서 내려오자마자 다리가 후들거렸고 빨리 혼자 있을 공간을 찾았다.

그런데 모순되게도 그 경험에서 새로운 걸 깨달았다. 내가 어쩌면 그런 무대를, 주목받는 자리를 너무 좋아했을 수도 있다는 것. 마음속으로 격렬하게 좋아하고 부러워해서 더 두려워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이런 공포심은 그 이후에도 쭉 이어졌다. 사회생활하면서 많이 사라졌고 이런 공포증을 가진 사람이 참 많더라는 것도 알게 됐다.


지금 나는 무대위에서 하는 스피치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 나이 들면 스피치 할 기회가 많아지고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사람의 말이란 대단한 무기다. 무기를 제대로 사용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내 두려움이 별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전문가에게서 제대로 배우고 싶다. 단지 말솜씨가 좋은 것을 넘어서 말의 내용, 전달 방식, 애티튜드 등은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


스피치 정말 잘하는 미셸 오바마


9. 깊이 있는 독서, 그리고 기록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활자중독증 같은 게 있어서 그냥 닥치는 대로 읽는다. 읽지 않으면 불안해서 책은 자주 집어 드는데 별로 기억에 남질 않는다. 남독하는 수준이다.


가끔은 책 내용이 하나도 생각나질 않아 혼자 충격받기도 한다.


이제는 한 책이라도 정성껏 읽고 싶다. 하루에 한 페이지만 읽더라도 구절마다 찬찬히 읽고 오래 생각하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독후감까지는 아니어도 책을 읽으며 내 감상과 주요 사항을 메모하려고 한다. 아무리 쉽게 읽히는 책이라도, 책의 단 한 문장이라도 내가 크게 깨달으면 그건 좋은 책이다. '많이' 보다 '깊이', '빨리'보다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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