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가
#뱅이출장일기 #62일차_20170710
#work #hard #die #laptop
업무용 랩탑이 맛이 갔다. 아마 보고서 작업이 과도한데다 어처구니 없이 깔려있는 보안툴이랑 컨플릭이 나는 것 같다.
회사 생활 9년차에 보고서 작업으로 하드캐리한건 이번이 두 번짼데, 첫 번째는 2010년에 소모전류(power consumption) 개선 업무로 연구소 전체에서 상받을 때였다. 그 땐 타스크 리더랑 나랑 둘이 했던 일이라 내가 전체 스토리라인 잡는 것부터 구성하고 디테일을 채우는 것까지 전부 다 만들었고, 연구소에 넘쳐나는 그렇고 그런 보고서를 탈피하자는 것이 타스크 리더와 생각이 같아서 내 아이디어를 온전히 녹일 수 있었다. 그래서 포토샵으로 이미지 작업부터 애니메이션까지 거의 한달정도를 작업했지만 참 재밌게 했던 것 같다.
이번엔 뭐. 모르겠다. 도대체 내가 뭘 하고있는거지... 내 랩탑은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군.. 아 엄마 보고싶다.. 뭐 그렇다고....
그래서 퇴근하고 동네 오빠들을 만나 술을 퍼마셨다.
— Stein's Beer Garden에서 dinner and cocktails 먹는 중
형아들 만나자마자 육두문자와 그간의 설움을 털어놓았더니 가슴이 좀 후련해졌다. 이제 저 멀리 호텔 잡고 나가서 며칠 나가서 살면 더 나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