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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 아파트 매매 투어

by 백미진 Mijin Baek

#뱅이출장일기 #78일차_20170726
#아파트 #매매 #투어


오늘 샌프란 아파트(콘도미니엄) 두군데 투어 다녀옴. 매매를 하려는건 아니고 프로젝트에서 쓸 사진을 좀 찍으려고 실내 구조를 좀 보고싶어서 구매자처럼 예약하고 다녀왔다.




#ROWAN

온라인으로 방문 예약을 전날 미리 해두면 1시간 정도 실내를 투어할 수 있다. 방 3개짜리를 예약했더니 7층의 펜트하우스를 보여주었다. 올라갈 때부터 콘크리트 벽이라는 점을 엄청 강조하더라.

안그래도 지금 사는 집이 나무집이라 옆방에서 뭐하는지 화장실 다니는 소리까지 너무 다들려서 사생활이 없다고 했었는데, 역시나 여기 사는 사람들도 그게 불편함인지 이웃간 소음이나 층간 소음이 없다는 것을 여러번 강조했다. 미국은 나무집이 일반적이라던데 저번에 전시랑 건축 관련된 공법 보러 갔을 때도 그렇고 최근엔 콘크리트로 집짓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 같다. 넓은 땅에 단층으로 지을 때야 나무집이 문제가 없었지만, 땅이 좁은데 인구 밀도가 높은 샌프란시스코는 위로 올려야하니 나무집은 곤란하여 콘크리트 공법으로 변화하는 추세인 듯 하다. 나무집이 생각보다 튼튼하고 오래가서 미국엔 100년 넘은 집들도 많고 아파트도 70년 된 것들도 흔하던데, 인구밀도가 높아져서 다세대가 사는 주택이 늘어날수록 층간 소음은 문제가 되겠지 싶다.

(사진은 2bed, 2bath 집)

샌프란의 3 bed,3 bath는 방이 너무 좁아서 3명이 같이 살면 드글드글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원하던 사진은 스튜디오 형태라 스튜디오 보여달라고 했더니 ROWAN에는 1 bed만 있고 스튜디오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같이 살거 아니고 나 혼자 살거라고 1 bed 보여달라고 했더니 1 bed + 1den을 먼저 보여주었다. Den은 집 안의 창고같은 개념인데, 가보니 화장실을 가운데 두고 방과 den 크기가 같았다. 3 bed보다 훨씬 넓은 느낌이었다.

다 보고는 이런 저런 것들을 설명해주면서, 1 bed에는 주차공간이 포함 안되어 있단다. 만약 주차공간 1개를 사려면 $65000을 더 내야한다고. 그렇게 하면 2 bed의 가장 싼 집 가격이랑 큰 차이가 안나서 다른 사람들도 2 bed를 더 선호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더니 같이 간 나머지 미국원정대들이 갑자기 집 구매자의 마음으로 빙의해서는 2 bed가 더 좋다고 입을 맞췄다. 장사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2 bed도 보고, 주차 공간과 storage를 적재할 수 있는 지하 공간, 자전거 주차공간 등등을 보고 왔다. 실내가 좁은만큼 storage 공간을 별도로 제공하고, 주차문제가 큰 샌프란이라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니 자전거 주차공간도 따로 제공하고 있어서 편의 시설이 잘돼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One Mission Bay

여긴 지난 주말에 샌프란 투어 나갈 때 지나쳤던 곳인데, 앞에 강이 있어서 전망이 참 좋다고 생각했었다.

온라인으로 예약했는데, 시간 예약은 전화로 해야한다고 해서 Rowan을 보고 전화했더니 지금 바로 보여준다고 했다. 도착했더니 사무실이 우리나라 모델하우스처럼 되어 있었다. 아직 공사 중이라서 실제 집안은 볼 수 없다며 사무실에 꾸며둔 것으로 안내해주었다.


누가 살건지 묻길래 내가 살거라고, studio 타입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나만 보면서 얘길 함. 안그래도 실제 집안을 볼 수 없다고 했더니 다른 사람들은 관심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저 멀리 돌아다니더라.

여기는 6층 건물이었는데, 평면도를 가져오더니 각 층이 그려진 페이지를 하나하나 넘기며 “1층은 sold out, 2층도 sold out,...... 4층도 sold out, 5층에 하나 있네!” 한다. (ㅋㅋ)

강을 바라보는 쪽이라 길보이는 쪽보다 가격이 좀 비싸다고 했다. 그리고 한장 더 넘기더니 “6층엔 강 보이는 쪽 하나, 길 정원 보이는 쪽 하나 이렇게 두개가 있어!”란다.


도면을 보면서 신기했던건 3 bed, 2bed 사이에 studio가 하나씩 껴있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아파트는 같은 동에는 같은 평수가 쭉 모여있는 형태이고 한 층에 있는 두 집이 구조도 대칭이라 사실상 층만 선택하면 되는데, 여기는 같은 층에도 3 bed, 2bed, 1 bed, studio가 섞여 있었고 딱히 규칙이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다녀온 후에 미국인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는 3bed와 2bed가 메인이기 때문에 3bed와 2bed를 넣고 남는 공간에 studio를 넣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파트 중에서도 빛도 제일 안들고 안좋은 위치에 있어서 사람들이 studio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여간 평면도 설명을 듣고나서 집안 실제 구조에 대해 사무실 한쪽에 만들어둔 모델 하우스를 눈으로 보며 설명을 들었다. 키친은 어떤 구조이고 내부에 어떤 가전이 빌트인으로 들어가있는지, 화장실은 어떤지, 짝수층과 홀수층은 실내 인테리어 색상이 다르다는 등등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는, “너 여기서 일할거야? 돈은 현금이야 은행이랑 같이 낼거야? Agent는 있어?” 등등 같은 매매에 필요한 조건들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너 여기서 일할거야? 돈은 현금이야 은행이랑 같이 낼거야?” 라는 질문은 미국 친구 왈, 요즘 중국인들이 현금으로 집을 마구 사들이는 추세이기 때문에, 동양인인 나도 그런 부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Agent는 매매하는데 있어서 부동산같은 중개인같은건데,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가기 때문에 물어보는 것이었다. “나 Agent 안끼고 할건데, 그럼 깎아줄거야?” 라고 물어도 봤더니 나중에 메일로 연락하겠다고 하면서 5층과 6층 강 보이는쪽에 있는 집 평면도를 복사해주었다.


미국 친구에게 “난 6층 강 보이는 쪽이 더 맘에 들어.” 라고 말하고 왔다고 하니 아마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전화오고 메일오고 할거란다. 이미 Rowan에서는 투어가 끝나고 몇시간 안돼서 메일이 오기도 했다.


미국 올 때마다 개발자만 만나고 다녔지 집을 사려고 해보긴 처음인데, 엄청 재밌는 경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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