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걸려서 아픈건데 뭘 자꾸 낳으라는거야...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난 아주 초급의 맞춤법에는 특히 더 예민한 편이다.
예를 들어 안과 않, 낫다와 낳다, 돼와 되 같은 것 말이다.
무언가를 물을 때 "되?"라고 묻는 사람은 아무리 고쳐줘도 "되?"라고 한다.
그리고 뭘 그렇게 낳아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프다고 하는데 자꾸 빨리 낳으라고 한다.
이 양반아... 지금 내가 뭘 낳으면 큰일 나는 거야.....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이 책이 오자마자 팀 사람들에게 보여줬더니 '왜 제목이 오빠를 위한이야!!!'하고 따지는 언니들이 있었다.
난 여중-여고-여대 루트를 탄 여자 사람이라 지금껏 그 수많은 여자와 생활해왔지만, 그동안 만난 여자 중에 이런 기초적인 맞춤법을 틀리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제목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음.
제목부터 웃긴 이 책에는 사람들이 흔히 틀리기 쉬운 표현을 다루고 있다. 또, 각 표현에 대해 적절한 예를 들어 기억에도 확실히 남을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모두 5 STEP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STEP은 초급부터 고급(??)으로 난도가 올라간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 아주 초급 맞춤법부터 이과였음에도 언어영역 1등급 받았다고 자신하는 나도 헷갈렸던 표현까지 들어있다.
그중 서두에 언급했던, 주변 오빠들이 특히 많이 틀리는 낫다와 낳다, 안과 않, 왜와 외, 연애와 연예 같은 것은 초급에 속하는 맞춤법으로 나와 있는데, 틀리는 사람은 얘길 해줘도 계속 틀리기 때문에 '몇 권 사서 꼭 그들에게 안겨주고 말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 그 와중에 읽다가 마음에 조금 걸리는 부분도 있었다.
사실 난 그냥 웃긴다고 했던 부분들인데, 그걸 친한 남자 사람 친구한테 보여줬더니 '일베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게시판들에서 다뤄지는 표현인데 별로 좋은 말은 아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걔는 왜 알고 있는지 그건 너만 알 것이야...)
또, 재밌게 설명하려고 SNS에서 떠들썩했던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는 페이지도 간혹 보였다.
트위터에 게시된 내용을 손으로 다시 그려낸 것들이 그런데, 사실 그런 것들은 저작권 문제가 걸려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