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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사업 기획자의 2024 연말결산

나는 어떤 2024년을 보냈을까?

by 방실

2025년은 2024년과 글자가 비슷해 실수해도 한번 더 기회를 준다는 귀여운 후기를 본 적이 있다.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다 보니 벌써 24년이 저만치 가있다. 23살부터 시작한 상반기/하반기 회고를 잠시 멈췄다 다시금 시작해 본다. 역시 회고와 계획이 있어야 사람이 움직이는 것 같다. (지난 연말 회고는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커리어적으로 어땠을까?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보며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외부 미팅, 온/오프라인 홍보, 서버안정화 등 각 영역에 있어 중요한 업무들을 진행했다. 곧장기부도 벌써 5년 차를 맞이하고, 사업의 규모도 커져 혼자 업무를 하다 벌써 3명이 되었다.



1. 파트너사/사업제휴

SKT 서부Infra(3월), 광주자립지원전담기관(3월),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3월), 한국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3월), SK엠앤서비스(6월)

2024년에는 전국적으로 많이 돌아다녔다. SKT 서부Infra에서 정기기부 요청이 와 빠르게 적용 가능한 안을 가지고 광주로 달려갔고, 가는 김에 광주자립지원전담기관도 들렸다. 예전 영남대학교병원 미팅 때도 그렇듯이 곧장기부 운영 방식이 독특해 현장과 맞추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공산품이 아니라 다른 물품/서비스까지 확대를 하고 싶은데 그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겠다.



2. 외부 인터뷰

차의과대학교 직무멘토링(4월), 하루살이채널 영상 인터뷰(8월)

매년 사업과 관련해서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 우리를 알아봐 준다고 신기했던 잡플래닛을 시작으로 SK그룹방송, SK 블로그, SBS 8시 뉴스에 출연하더니 올해는 개인기부자분들에게 연락이 왔다. 하루살이님은 배달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단독기부를 해주시는 고마운 분인데, 감사하게도 유튜브 영상 한켠에서 곧장기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3. 온라인이벤트

가정의 달(5월), 정기기부(10월), 친구초대(11월), 연말결산(12월)

개발기획을 담당하고 있으면서 온라인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투표나 댓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해보고 있는데 결국 '나'보다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이벤트를 제일 좋아해 주신 것 같다. 2022년 어린이날 이벤트는 곧장기부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부후기 콘테스트를 통해 해당 센터에 추가 간식을 보내주는 거였는데 이때의 참여도는 그 다른 이벤트도 이길 수가 없다.



4. 임팩트기부 기획

모금함 19개, 모금 금액 116,627,000원, 기부자 1,782명

올해 임팩트기부 모금 목표는 1억 원이었다. 기부금 사이트라 단순 금액을 표기되긴 하지만, 임팩트기부의 경우 직접 html로 코딩을 해야 하고 진행과정별로 수동으로 알림을 보내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그렇지만 모금 업무를 하면서 사회변화에 대한 갈증은 임팩트기부로 잘 해소되고 있다. 다양한 사업팀과 파트너사분들의 열정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5. 뉴욕 해외탐방

DonorsChoose, 커뮤니타스 아메리카, UN, Housing Works, Laughing man coffee, 더하이라인

재단은 매년 2명을 뽑아 해외탐방을 보내주는데, 300만 원과 탐방 5일이 지급된다. 2024년엔 나도 선발되어 뉴욕 해외탐방을 다녀왔다. 물론 컨퍼런스를 가서 강연을 듣고 발표를 해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나도 사업에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무작정 인터뷰 요청을 하러 다녔다. 회사 차원도 아니고 회사 내 개인 차원에서 인터뷰 요청을 하다니.. 그땐 이렇게나 어려울 줄 몰랐다. 정말 많은 일이 있어서 따로 정리할 예정이다.



6. 오프라인행사

올해 4주년은 '곧장기부 @impact'를 주제로 곧장기부 안에서 임팩트기부를 시작한 이유와 그동안 진행했던 모금함을 설명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작년에 강연 위주여서 체험+네트워킹이 부족했다는 피드백을 받고, 올해는 좀 더 다채롭게 꾸며봤다. 임팩트기부 기획자들의 고민(전시 1), 임팩트기부 결과물 모음(전시 2), 임팩트기부 연혁 및 엽서(전시 3)까지 프로그램 시작 전 자유롭게 보실 수 있던 전시 공간이 인기였다. 연혁 시트지, 기부후기 포스터, 임팩트기부 특징 페트지, 네트워킹 카드/활동지 등 행사에 들어가는 모든 디자인을 기획했다.



7. 안정화/자동화

그동안 설문폼 형태로 센터/장바구니 신청을 받다가 곧장기부센터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회원정보가 남으니까 연락하기 편하고, 그동안 수동으로 카카오톡채팅방에 작성했던 내용을 알림톡을 만들어서 진행 상태별로 사용자가 바로 알 수 있게 만들었다. AWS 클라우드 서버로 이관하면서 트래픽에 몰렸을 때 발생하던 병목화 현상은 ci세션을 안정화시키면서 많이 해결되었다. 정기기부 결제인원이 많아 자동화 로직이 오류가 생겨 1시간에 300명씩만 자동화를 시키는 것으로 분산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8. 교육/네트워킹

기부금품법이 개정되면서 모금담당자가 알아야 할 몇 가지가 생겼다. 교육을 들으며 기부금품법과 상증법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재단법인 내 기부금단체는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숲을 좀 보는 시간이었다. 5월에는 AWS 컨퍼런스를 다녀왔는데 클라우드서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는데 직접 엔지니어를 만나 질문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12월에는 기업재단 네트워킹에서 다양한 분들을 만났고, 곧장기부와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면 좋겠다.





취미생활은 어땠을까?


하루 중 출퇴근까지 합치면 거의 10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초창기부터 사업을 기획해서 애정이 많지만, 그만큼 나한테도 시간을 쓰고 투자해야 하는 것 같다. 마음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로 비워내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1. 굳이데이 챌린지

2023년 가을에 시작한 굳이데이가 벌써 10회를 맞이했다. 한때 MZ사이에서 낭만을 위해 '굳이'하는 날을 정해 무언가 하는 게 유행했는데 (나도 MZ이긴 하지만...) 신기해 보여서 나도 동참했다. 올해는 재단 내 사이드프로젝트도 진행하는 썬데이파밍클럽 멤버들이 농사지은 루꼴라로 샐러드를 해 먹고, 연말에는 회사 사람들에게 귤에 그림을 그려서 나눠줬다. 이런 순간들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다.



2. 인사이트 계정

비영리나 모금 업계에는 뚜렷한 인플루언서가 없을까 고민이 되었다. 환경 쪽에는 쓰레기왕국이나 김하늘님처럼 유명한 분들이 계신데 기부단체를 알려주거나 다양한 캠페인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내가 되기로 했다. 패기로운 시작이었다. 방실기부(@bangsil_give)라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 고민이다. 차라리 기존에 있었던 방실노트라는 인사이트 계정에 합쳐야 하나 고민 중이다.



3. 물공포증 극복

파타야 스노클링을 할 때 알게 된 물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새벽수영을 다닌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60cm 유아풀에서 어푸어푸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접영을 도전하고 있다니. 월수금과 화목반을 끊어 매일 다녔을 때도 있지만 잠시 수태기가 와서 화목반만 다니는 중. 수영은 생각보다 살이 빠지는 운동은 아니라 F45로 전향할까도 고민 중이다.




박은실 | SK사회공헌재단에서 기부금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https://litt.ly/bangsil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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