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로그 세대 중견교사의
코로나19 미래교육 분투기

코로나19 시대의 역사교육(2/3) 2편 : ① 역사교사의 수업실천기

>>우현주(경기 효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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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고립과 고통의 ‘일상’ 코로나19는 어떻게 역사 수업의 소재가 되었나?


특집 ‘코로나 119 시대의 역사교육’의 두 번째 주제는 ‘수업 실천기’이다. 올 상반기는 혼란에 맞서 수업을 ‘생존시키는’ 시기였다. 그것을 임기응변이라 부르던 임시변통이라 하던 간에 많은 역사교사들은 수업이라는 행위 그 자체를 존속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모두에게 비대면 수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처음이었고 등교와 재택 조치는 예정과 계획을 번번히 무산시키며 반복적으로 되풀이되었기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역사교사들은 여러 가지 ‘툴’을 익히고 비대면 수업이라는 상황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역사답게 가르치며 교사 자신의 영혼을 담은 역사 수업을 회복하기 위한 모색’, 역사교사들이 고민의 깊이를 더하는 것일 테다. 비대면 수업을 자칫하면 내년까지 이어가야 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기정 사실처럼 수긍하고 있는 터라 더욱 그럴 것이다.

우현주 교사의 수업 사례는 모두가 혼란에 ‘넉다운’되던 상반기에 시도한 멋진 수업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라는 상황에서도 상호작용을 최대한 구현하려 했던 그는 일치감치 구글클래스를 후배교사에게 자청해서 배우기도 하였다. 더구나 수업의 주제는 ‘코로나 19’ 그 자체였다. 그의 수업에서 아이들은 코로나 19라는 전대 미문의 상황을 역사화하는 경험을 해보고, 그를 위해 관련된 고전, 전문가들의 글을 읽으며 뉴노멀 시대에 대해 상상하고 역사서술로 남겨본 후 서로 나누기도 했다.

우 교사의 멋진 시도는 ‘뉴노멀’ 역사 수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사례다. 회보 ‘역사교육’이 그의 수업 사례를 특집을 통해 두 번재로 나누고자 하는 이유다.






1. 교사 따로, 학생 따로


현재 나는 집에서 걸으면 30분, 차로는 10분도 안 걸리는 우리 지역 의정부의 일반고에 근무하고 있다. 2001년부터 4년간 비평준화 시절 의정부여고에 근무한 적이 있지만 8년은 동두천 양주에 근무했고, 의정부에 들어와서도 한동안 특성화고인 공고와 특목고인 과학고에 근무했었기 때문에 작년에 일반고로 학교를 옮기면서 기대와 설렘이 컸었다. 아나로그 세대 중견교사의 코로나 19 원격수업 분투기를 특성화고인 의정부공고에 근무했던 짧은 기간의 이야기로 시작하고자 한다.

발령 받은 해까지는 한국사 교과가 1학기 집중 이수 2단위로 운영하고 있었던 ‘기타’ 과목이었다. 전년도 교과 진도운영과 평가를 확인하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사 교과서의 처음부터 진도를 나가고 아무리 많이 했어도 고려시대 정도 까지 한 것 같았다. 무엇보다 충격이었던 것은 건축이니 기계니 하는 전공 교과가 아닌 국영수과사의 일반 교과의 수업에서 아이들과 교사는 따로 였다. 처음부터는 아니어도 점차 아이들도 거기에 익숙해져가는 것 같았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교사가 따로! 아이들 스스로도 배운다는 것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 없었지만 교사들도 아이들이 배울 수 있다고 믿지 않는 문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충격이었던 것은 평가였다. 시험 일주일 전에 시험 범위의 지식 내용을 요약한 내용을 나눠 준다. 평소에 수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아이도 암기력만 있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그것마저도 보지 않는 아이들은 변별의 대상이 되어준다. 역사라고 한다면 무미건조한 사실 정보 지식들이었을 거다. 그리고 시험이란 것이 끝나면 다 기억에서 흩어지고 만다. 맨 처음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는 시점에 배우는 뗀석기와 간석기는 알아도 냉전, 분단, 독재와 민주주의, 노동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해보지 않았었던 것 같았다. 마침 발령 첫 해는 교육과정상 역사교사는 나 혼자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를 운영하는 것이었기에 과감히 줄였다. 그 당시 개념도 분명해보이지 않았던 ‘교육과정 재구성’이라는 용어가 반가웠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가까운 역사, 100여년 역사를 중심으로 한 ‘주제별 한국사’로 가닥을 잡았었다. 긴 호흡으로 독서 수업을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1년 후 한국사가 필수 교과로 되면서 역사교사가 나까지 3명이 되고, 1년 동안 내가 먼저 해 온 방식의 수업을 더 업그레이드하고, 아마 최근까지도 그 맥락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 19시대의 역사 수업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무슨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의정부공고 수업이 생각이 났다. 원고를 부탁받고는 ‘그래요. 언제라도 해봐야 할 일인 것 같아요. 정리해볼게요.’라고 수락해놓고는 사실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모른다. 1년 내내 계속되는 왠지 모를 이 피로감은 뭘까? 매일 밤 12시가 넘어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어 잠들기가 찜찜한 이 불안감, 가끔 들여다보는 SNS에 지인들이 올린 스마트한 수업 사례를 들여다보면 ‘그래 좋은 아이디어, 이건 해봐야지’가 이제 안되는 좌절감과 예고도 없이 급작스럽게 닥친 미래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열등감 등.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왜 공고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을까? ‘배운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원격 수업이 시작될 때부터, 그리고 지금 우리가 실험하고 도전하는 이 원격 수업의 방법이 이제 일상의 수업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벌써 익숙해지기도 하는 이 시점에도 여전히 교육당국이든 학부모님들이든, 우리 교사 집단 스스로도 불안한게 바로 이 교사 따로, 학생 따로 문제 아닌가? ‘배운다는 것’, ‘공부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야 한다.



2. ‘배운다는 것’, ‘공부란 무엇인가’ 부터


올해 3월, 난데 없이 시작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원격수업을 조직해야 하는 일반고 연구부장으로 스마트폰 애플 설치도 낯설기만한 나는 디지털, 스마트 기기와 기법에 대한 열등감으로 초조하기만 했었다. 원격수업 관리위원회는 관련 업무 부서, 학년부 담임 대표 등 전교사의 20%정도의 구성원들이 모여 문제를 찾고, 돕고, 해결해야 했는데, 학년 초 아직 업무에도 교과에도 아이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을 시점이었으니 처음엔 다들 날이 서 있었던 것 같다. 어찌어찌 초보적인 수준에서 조직이 되었다. 그 예민했던 마음들도 지금은 함께 토닥이며 의지하고 있으니 그래도 우리 교사 집단은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수업이 문제다. 어쩌나, ‘믿고 의지하는 후배 샘들에게 나를 위해 시간을 내 다오’ 하며 도움을 청했다. 그런데 이 신세대 후배 샘들은 참으로 인내심도 많고 친절하기 이를 데 없다. 의역모의 맹모, 김모 선생, 우리 연구부의 신모, 김모 선생. 고맙기 그지 없다. 초임 때 포천에 근무하면서 의정부의 신흥대(지금의 신한대학교) 컴퓨터실에서 받은 연수가 이메일 주소 만들기, 이메일 작성하기였다고 말해주니 너무 놀란다. 구글 문서 업로드하기, 수업 영상 제작하기, zoom 화상회의 시작하기. 벌써 유치하다.

이제 올해 원격 수업이 주가 되었고 등교 수업도 학년 초 원격수업을 시작하면서 구상한 교육과정과 아이들과의 온라인 피드백을 통해 매주 다시 새로운 수업의 ‘기획자’가 되지 않을 수 없던 나의 수업을 떠올려보고 있다. ‘독서, 질문과 토론, 성찰적 글쓰기의 기본에 충실한 아나로그식 교육을 인터넷 플랫폼이라는 어메이징한 인프라, 나에게는 겨우 구글 클래스룸 수준을 활용해서 더 밀도 있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라는 게 결론이다. 학급별로 운영해온 지나온 수업의 이력을 한참 들여다 보니 하나 하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오래 전에 읽었던 우치다 타츠루의 <스승은 있다>, 고미숙의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라는 책을 다시 들여다 보았다. ‘배운다는 것’, ‘공부’ 에 대한 철학적 공론화가 먼저라는 생각이 분명해진다.

<스승은 있다>에서 밑줄 그은 문장 중에 나를 위로해주는 문장을 옮겨 적어보자. 배움을 선생이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고 학생이 대가를 지불해 성립하는 ‘거래’로 생각하지 않나? 자동판매기처럼 동전을 넣으면 ‘자격’과 ‘졸업장’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묻고 있다. 배운다는 것은 유용한 기술과 지식을 전수받는 게 아니다, ‘이걸 할 수 있으면 된 거야’라고 가르치는 선생님과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가르치는 선생님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같은 선생님에게라도 똑같은 것을 배우는 학생은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그릇에 맞춰서 각각 다른 것을 배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배움의 주체성이다!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에서도 청소년들이 과중한 공부에 시달린다고 안쓰러워하지만 시험이 끝나는 순간 말짱 도루묵일 뿐 아니라 인생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걸림돌이 된다고 과격하게 말한다. 내가 밑줄 그은 문장들을 연결해보자. 잘하는 사람은 더더욱 잘하게, 못하는 사람 역시 조금씩 향상되게, 우월감과 열등감이 아니라 서로가 힘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 노후 대책이랄 것이 결국은 노년을 함께 의기투합하는 친구가 있느냐인데, 어릴 때부터 이걸 훈련하게 해야 한다, 의리, 우정, 신의의 가치를 몸에 익히게 한다, 공부의 네트워킹, 학습망을 조직하라! 일상의 모든 순간이 공부다. 거기에는 배움과 가르침의 경계가 사라진다. 누구든 배울 수 있고 누구든 가르칠 수 있다. 눈과 귀를 열어둔다, 즐겁게 공부한다, 배운만큼 실천한다의 철학이 녹여나면서도 강도 높은 학습의 과정을 고도로 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독서와 토론과 글쓰기를 조직한다. 모든 공부가 귀환하는 최종심급이 글쓰기다. 동서고금의 훌륭한 스승들의 최고 교육법은 계몽이 아니라 촉발, 훈계가 아니라 감염이다. 배움의 열정을 촉발하고 전염시키는 배움의 헤르메스, 그가 곧 스승이다!

공고에 근무할 때, 학력수준이 낮은 교실에서는 교사 따로, 학생 따로여도 용인이 되었던 수업, 학교 따로 사회 따로의 수업, 교실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수업을 하는 학교 문화,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을 예정이고, 취업을 희망하지만 소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비정규직 취업 정도로 사회 생활을 시작할 아이들인데 아이들 스스로도 배울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교사들도 아이들을 평생 학습 시대 배움의 주체로서 공부 근육을 키워주지 못하고 있었고, 공부와는 거리가 먼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는 문화가 불편했었다.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을 공식화하고 나서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은 교사의 교육의 질을 걱정한다. 약 10여년 수업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배움중심 수업과 학생주도 수업을 구현하자고 했으면서도 원격 수업 상황에서 교사의 화면 안에 학생을 앞에 두고 구조화한 지식을 강의하지 않는다면, 학생이 끄덕끄덕 반응하며 노트필기를 하지 않는다면 수업이 아니라고 불안해하는 여론몰이가 불편하다. 그동안 자기주도성을 그리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들에게 동일한 내용의 지식으로 동일한 결과가 산출되기를 기대하는 공부를 만들어 보내야 안심이 되고 집에서 원격수업을 대기하는 아이들은 배움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느낌으로 또 불편하다.

이 두 권의 책을 다시 들여다보니 아나로그식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의 정석으로 스스로 배움을 만들어가는 주인이 될 수 있기를 격려하며 밤낮으로 구글클래스룸을 들여다 보고 과제를 첨삭해주는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고 버텨왔던 것인데 그건 잘했다, 칭찬할 만한 일일 수 있다고 위로해주고 싶어진다. 여기에 또 한 권의 책, <라틴어 수업>도 ‘무엇을 어떻게 배우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해준다.

올해 8월부터 우리 학교 인문사회부에서는 <선생님과 함께 책 읽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2개팀이 조직되었다. 정말로 훌륭한 아이디어다. 나는 <라틴어 수업>을 읽자고 모인 9명의 아이들과 한 팀이 되었다. 방학 시작일부터 1일 1챕터 읽고 밑줄 그은 문장, 시사점 또는 소감, 질문 등을 써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올리기로 했다. 나까지 포함 8명이 매일 8개 글을 올리고 간단한 답글로 소통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중학교도 1학년 학생들의 학교 적응, 친구 사귐, 학력 격차가 문제라지만 고등학교도 그렇다. 9명 중 2명의 1학년 아이들은 오픈채팅방 대화창을 읽기만 할 뿐, 책을 읽는지에 대한 소통이 없어 아쉽다. 그저 2학년 형 누나들이 스스로 정한 룰을 스스로 지켜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될 것이라 믿고 싶다. 지레 포기하거나 자책할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후 만나 격려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책의 절반 분량을 읽고도 아직 등교 개학을 하지 않았으니 간단한 발제문을 쓰고 공유한 후에 원격 수업 기간, 금요일 오후에 실시간 화상 토론을 제안했는데 딱 한번 예비 모임 이후에 온라인 상에서만 소통하다가 만나게 되니 어색할 수도 있었겠지만 얼마나 화기애애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다시 또 1일 1챕터가 이어지고 있다. 2학기 들어 1학년 한국사 수업도 구글 클래스룸으로 옮겨 3개반 첨삭이 더 추가되어 이제는 내가 아이들 따라가기가 벅차다. 사실 재미 없는 도덕 교과서 느낌일 수도 있다. 그런데 ‘매일 길지 않은 조금씩의 내용을 읽고, 책을 읽은 시간보다 더 길게 생각하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더 이상 피하지 않고 내 자신과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함께 읽고 있다는 연대감을 느낀다’고 쓴 아이들의 글처럼 아이들은 충분히 사색과 성찰, 네트워킹의 연대감을 배워가고 있었다. 나도 <라틴어 수업>, 아이들과 함께 읽기가 원격수업에서 지친 피로감에 힐링이 되고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배움의 주인이 되어가는 이 아이들이 대견하기만 하다.

아이들과 실시간 화상 토론에서 만날 때 내가 쓴 발제문 일부를 옮겨 적어본다.


라틴어라는 언어를 가지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저자가 “언어는 공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다. 언어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고 세상을 이해하는 틀인데, 그것을 간과하고 있어서 정작 글을 느리고 깊게 읽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생각을 글과 말로 표현하는 것의 중요함을 잊고 있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야 외국어의 언어적 속성과 원리를 배우기가 수월한데, 우리말 우리글의 독해와 글쓰기, 말하기 듣기를 잘 연습하지 않은 채 어렵고 지루한 외국어 공부에 에너지를 소모하며 주눅 들어있는 모습이 떠올라 안타깝다. ‘언어는 공부가 아니다’ 와 마찬가지로 “역사는 공부가 아니다!” 역사는 함께 공감하고 연대하며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지에 대한 상상이다. 결국, ‘배운 사람이 못 배운 사람과 달라야 하는 지점은 배움을 나 혼자 잘 살기 위해 쓰느냐 나눔으로 승화시키느냐하는데 있다’ 진정한 지성인을 키우는 교육, 그게 아쉬운 현실에서 다시 교사로 마음을 다잡는다.

‘하비투스’라는 말의 유래가 중세 수도사들이 입는 옷,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것을 한다는 의미에서 습관이라는 뜻이 파생되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평생 학습 시대에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지식이 아니라 습관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소중하고 공부의 과정에서 나 자신이 더욱 더 배워야한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겸손함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누구나 ‘공부하는 노동자’로 사는 삶에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3. 기승전 쌍방향 수업?


연구부 주관으로 1학기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학교 원격수업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고 그 내용을 방학일에 공유했다. 설문 내용은 1) 학생들이 경험한 원격 수업 유형 방식 2) 학생들이 선호하는 원격 수업 유형 방식 3) 선호하는 원격 수업 유형 방식 선택의 이유 4) 기억에 남는 원격 수업 5) 자신의 원격 수업 경험에 대한 성찰과 앞으로의 다짐 등이다. 이 설문에 참여한 학생은 총 123명이었는데 대다수가 원격수업의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가하고 새로운 경험으로서 좋았던 점을 부각하고 개선되기를 바라는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였다. 원격수업의 가장 큰 난제인 불참자, 수동적 학습자, 학력격차 문제 등의 대상 학생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지만 원격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의 피드백을 통해 2학기 원격수업의 방향을 모색하는데 유의미한 자료가 되었다. 무엇보다 새삼 선생님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원격수업으로 인한 배움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래 학교를 상상하는 새로운 방식의 소통으로 배움을 만들어갈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계셨다는 점을 실감했다. 처음 가보는 길이었기에 무척이나 예민해져 있었고 피로도도 크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실험과 도전의 과정이었으니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해주자고 했다.

그러나 광복절 이후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고 온라인 개학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온통 쌍방향 수업 전면화만이 학력격차 해소의 길이라는 교육당국과 언론의 전혀 현장감 없는 여론화가 교사들을 또 다시 코너에 몰고 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생겼다. 학기말에 진행한 설문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서 2학기 원격수업에 대한 제안을 담을 보고서를 작성했고 개학일에 공유했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되고 학생들의 출석과 참여율 격차에 따른 학력격차와 학습력의 저하, 학부모의 불안감이 공교육의 불신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문제 등으로 교육 당국은 비대면 상황을 대면 상황과 가장 유사하게 조성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최고의 수업인 것처럼 강조하고 있지만 쌍방향 수업은 교육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활용해야 한다, 특히 비디오, 오디오 기능을 해제하고 출석만 체크하는 경우가 많고 적어도 30분 정도의 일방적인 강의를 집중력 있게 듣는 것이 쉽지 않다는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이 문제는 시간과 공을 들여 교사자체제작 영상을 만드는 경우에도 해당하기 때문에 과제 피드백이나 댓글 소통, 비대면 모둠 활동 등 다양한 방식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단위 학교에서 통일된 플랫폼을 운영해야 한다거나 모든 교과에 동일한 방식의 원격수업을 요구할 수는 없으며 교과에서도 매 단원, 매 수업마다 똑같은 방식의 수업으로만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각 원격 수업 유형의 장점이 있는 만큼, 이러한 장점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와 집중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영상으로 학습을 제공한 뒤, 과제 형식으로 학습을 확인하거나 학생에게 댓글로 의견을 물어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더욱 유익한 원격 수업의 방향이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교실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서 현재 등교 수업에서 하기 어려운 문답식 수업, 소그룹 토론 수업, 발표 수업 등을 구안하면 다가오는 고교학점제에서 다양한 방식의 학점을 인정,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교육과정의 구현을 자연스럽게 준비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무엇보다 쌍방향 수업을 포함한 원격 수업에서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교실에서도 할 수 없는 수업을 시도하면 좋다. 그 중 특히 소그룹 토론 수업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군 제대후 복학해서 캠퍼스 동료들과의 강의실 수업을 기대했을 작은 아이가 말하길 원격 소그룹 토론을 조직해서 zoom을 자유자재로 구현하는 수업은 오히려 강의실 수업보다 훨씬 밀도가 있고 역동적이어서 좋다고 했고, 우리 학교 교직원 연수에 초청했던 광동고 송승훈 선생님께서도 쌍방향 수업에서 소그룹 토론 수업이나 발표 수업, 구술평가 등을 활용한 사례를 알려주셨다. 이제 9월 수시 접수가 완료된 후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고1, 고2가 매주 등교 예정이어서 올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아나로그 교사인 내가 다시 원격수업의 상황이 왔을 때 도전해볼 미션이다.

원격 수업의 과정에서는 특히 오프라인 상에서 질문하거나 발표하기(말하기)에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다수 학생들에게 오히려 온라인 상에서 댓글달기(글쓰기)가 더 적극적인 방식, 정제된 표현으로 생각을 공유하기에 익숙한 소통 방식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 점을 백분 활용하여 비대면 상황에서 깊은 사고력과 세밀한 표현력을 연습할 수 있고, 교사와 학생, 학생들끼리의 동료간 생각 나눔의 소통이 더 밀도있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SNS에 익숙하지만 비문 사용이나 악플 댓글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인터넷 상에서 품위있게 소통하는 방식을 배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원격수업도 결국은 ‘무엇을, 어떻게 배우게 할 것인가?’ ‘왜 배우는가’ 의 교사의 교과관과 수업 철학에 기반하여 기획하는 수업 컨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동 교과 선생님들과의 동료성에 기반한 신뢰와 협력으로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수업이라는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원격수업을 시행하는 초반에는 테크놀로지의 기능적인 측면에도 익숙해져야하는 과정에서의 피로도가 컸지만 이제는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를 원격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4. 역사를 매개로 읽고 쓰고 듣고 말하기, 민주주의를 몸으로 익히기


이제 코로나 19시기의 원격 수업, 역사 수업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 2학년 진로선택 교과인 <한국근현대사> 수업을 진행해온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주 2단위 수업이고 2개반은 헤쳐 모이는 반, 1개반은 행정 학급이다. 절대평가로 ABC 3단계로 평가한다. 매력적인 과목이다. 교과서가 없다. 교사가 교육과정이다. 교과서 배부하는 날, 근현대사는 주 1회 쓰자고 인쇄해서 제본해 둔 <배움일지> 공책을 배부했다. <배움일지>는 매주 수업의 마지막 메뉴에 노트에 정리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자고 했다. 일일이 읽어보고 댓글로 격려해주었고 3주차 수업에서 영상으로 1학기 수업 및 평가를 안내하면서 1,2주차 배움일지의 좋은 사례를 소개하니 금새 자리잡았다. 1학기에는 수행평가 20점을, 2학기에는 10점을 배정했다. 다음은 주로 1학기에 진행했고 2학기에 계획중인 올해 1년의 <한국근현대사> 수업 주제와 활용자료를 정리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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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온라인 수업부터 시작해서 6주차에 처음 아이들을 만났다. 등교 수업에서 처음 만날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로 시작할까, 이 때 공부란 무엇인가, 여러분이 이미 겪고 있는 AI시대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5주 동안 원격 수업이 여러분에게 어떤 경험이었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텍스트를 듣고 읽으면서 요약해보고, 시사점에 대해 한번 대면하지도 못한 급우들과 댓글로 의견을 나눠보았었는데, 그렇게 수업을 기획했던 선생님은 여러분에게 공부가 즐거운 것이기를 바란다, 스스로 또 함께 배우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기 바란다, 오히려 원격 수업이었기 때문에 텍스트의 행간 읽기에 스스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선생님이 제공해주는 다양한 텍스트와 친구들의 의견, 선생님의 첨삭과 피드백을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한 폭넓은 탐구, 지금 현재와 연결시켜보는 성찰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그렇게 처음 만난 이후에 독서논술 수행평가인 <페스트> 서평쓰기가 이어졌는데 컴퓨터실에서 구글 문서로 작성을 시작하고, 나는 아이들의 과제 이해력의 수준에 따라, 글쓰기의 습관과 편집 역량에 따라 개별지도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주 원격수업 기간에 과제를 제출하면 1주일간 충분히 첨삭과 수정이 이어진다. 그래서 처음보다 훨씬 논리적인 글, 정돈된 글로 완료하여 최종 제출할 수 있다. 아이들은 각자의 수준에서 정성을 들여 읽고 써보는 과정이 지속되면 충분히 처음보다 훨씬 좋은 글을 쓴다. 물론 겨우 마감 기일에 맞춰 1회 제출하는 아이도 있고 그것 마저도 정돈되지 않은 수준으로 제출하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그동안 친구들이 쓴 댓글이나 수업 후기 등을 통해 우리가 현재 배우고 있는 주제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외되지 않는다. ‘30년후 역사교과서 만들기’는 마침 이전 과학고 아이들과 2016~2017 촛불혁명을 소재로 만든 자료들을 샘플로 보여줄 수 있어서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원격 수업의 최대 장점은 온라인 피드백의 과정을 통해 다시 들여다보고 수정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결과물의 퀄리티에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가 누가 잘하냐를 평가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모두 모두 잘한다’고 성장을 지원하는 공부이고, 클래스의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관심도 있고 역량도 있어서 빨리 과제를 완성한 학생에게 듬쁙 칭찬을 해주고 네 작품을 샘플로 올리겠다고 하면 아이들은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좋은 샘플이 되는 과제나 작품을 공유해주면서 아직 막연해서 시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참고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아이들은 다 각자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요소를 선택했고,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다 똑같은 결과물로 내놓지 않는다. 원격과 등교를 반복하는 수업, 모둠 활동을 지양하는 수업에서 도 함께 배우고 있다는 연대감,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는 우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각자가 온라인으로 제출한 작품을 등교수업 시간에 칼라 프린터로 출력해서 미색 도화지에 테이핑해서 전시물로 만들고 교실 칠판에 자석으로 붙여놓았다. 각자에게 작은 포스트잇을 나눠주고 ‘품평회’ 수업을 진행했다.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이 만든 작품을 들여다보면서 역점을 둔 내용, 선택한 사진, 강조한 발문 등을 꼼꼼히 읽을 시간을 갖고 포스트잇에 칭찬과 소감을 적어주도록 했다. 수업에서 공통의 자료를 보기도 했지만 각자가 찾은 정보들을 활용하기도 하면서 각자가 연결되면서도 또 다르게 2020년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역사를 해석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외감을 느낀다. 발표문을 써보고 발표 연습을 해보게 했다. 발표문을 써서 올리면 이 공부의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소감을 교사와 학생이 글로 소통하는 기회이다. 충분히 격려해주면서도 글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짚어준다. 그리고 필수는 아니었지만 3분 발표를 연습해서 영상을 올리라고도 해봤다. 내가 공부하고 배운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암기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기 전에 발표 연습을 해 보는 것, 무엇인가에 성심을 다하는 것, 내 언어로 쓰고 내 언어로 말하고 누군가와 눈맞춤하면서 설득하는 말하기를 잘 하는 것, 그것도 연습하니 훨씬 잘 할 수 있다고들 말했다.

<의정부 지역의 현대사> 는 과제 자체, 텍스트 읽기와 시사점 정리하기, 질문하기 등을 통해 친구들과 교사와 댓글로 소통한 내용 그 자체가 공부였고 등교 수업에서는 미리 공부하고 온 내용을 중심으로 1시간 정도 주요 시사점을 강의해주었다. 선택 주제별 프리젠테이션은 관심 주제별로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할당해서 시험이 끝난 다음주 수업에서 발표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이미 수행평가 점수와 상관 없는 발표였지만 아주 잘 준비해서 발표해주었고 교사가 시험 끝나고 강의 했으면 집중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는 수업을 유쾌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1학기 수업 중에 <현대사를 배우는 이유, 지금 이 순간의 역사>로 장기간 프로젝트를 진행한 수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몇 가지 인상적인 배움일지 내용을 소개해본다.


◦1주차 [독일 나치시대 역사교육과 한국의 군부독재시대] 장유진

나치 시대는 엄한 분위기에 시험 문제는 악랄하고 선동적인 내용들, 사회복지는 생산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시대였다. 일제 강점기와 비슷하게 학교에서는 질문하고 의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통제되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수업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80년대 정치 사회는 민주주의는 찾아볼 수 없었고 재판 상황에 피고인의 진술서도 없이 강압적으로 조작되는 분위기가 있었다.

나치 시대를 한국사와 관련지어 생각해본 덕분에 기억에 같이 남을 것 같다. 영화 <변호인>은 두 번 정도 봤지만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정리한 적은 처음인 것 같아서 반성도 되고 이번 수업이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모둠 토론이나 발표를 할 때는 내가 알고 있는 역사적 지식들이 확실하지 않아서 말을 하기가 꺼려져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도 앉아서 열심히 들을 때가 많았는데 주제에 대해 내가 더 찾아볼 수 있는 점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수업이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2주차 [역사와 민주주의] 유시연

오늘 수업도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기존에 몰랐던, 알고는 있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역사 하나 하나를 알아갈 수 있었다. 특히 ‘국정교과서’에 대해 찾아보면서 정확한 뜻과 이에 얽힌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역사가 이렇게나 가깝게 있고, 내가 정말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뼈 속 깊이 알게 되었다.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4.19기념 연설과 관련되어 내가 느낀 점이다. 얼마 전 문학 공부를 하다가 김수영의 ‘풀’이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다. ‘풀’은 바람에 시달리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민중을 상징했고 이 ‘바람’은 풀에게 시련을 주고 억압하는 세력을 상징했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먼저 일어나고, 늦게 울어도 먼저 웃는 풀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시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4.19 기념 연설을 읽기 전에는 그냥 한권의 문제집의 문제로만 바라봤던 시가 오늘 수업을 계기로 시에 담긴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었다.

국정교과서를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3주차 [코로나 시대를 말하다] 한나현

현재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크고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바보야, 문제는 생각이야’에서는 미국화와 자본주의를 비판하며 생각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대처에서 미국보다 바람직한 모습과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늘 기준으로 삼았던 미국이 기준이 아니었던 것이다. … ‘뉴노멀 현체제는 무너진다’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무너질 것에 대해 말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무너질 것은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생태계이다. ‘Business as usual’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라는 말이지만 코로나 사태는 돌아가기에 막막하니 잊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의지형 미래를 갖고 사람과 사회와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원칙으로 삼는 경제에 살아야 한다.

어떠한 싸움, 체제만이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사회의 변천을 이끌었다면 하나의 역사로 남을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역사의 정의와 내용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코로나에 대한 무서움도 없었고 실감도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 수업을 계기로 나는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고 관심이 없었으면 몰랐을 피해들도 있었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모른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알게 된 이상 성숙한 한국 사회가 되도록 가치관을 변화시켜야 겠다. 코로나를 통해 재조명되는 사회적 문제점들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으로 만든 현 시대는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모든 역사적 문제점들을 개선하려고 할 때 우리는 흔히 ‘아픔을 공감하고 바로 알아야겠다’,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져야한다’ 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단순한게 아닌 것 같다. 인식의 변화가 가장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이었던게 아닐까 싶다.

미국화의 현황, 전세계의 반미주의에 대해 더 알고 싶다.


◦4주차 [코로나 19가 우리들에게 남겨놓은 것] 변현규

코로나 사태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민낯: 이번 코로나 사태로 그동안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고 있던 문제가 대두되었다. 돈과 권력에 따라 계급이 나뉘고 우리들은 그것에 따라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자본주의의 인간화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였다.

이번 수업을 통해 우리는 좀 더 면밀하고 자세하게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던 ‘문제들의 역사’를 생각해 보아야한다고 생각되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처럼 이번 사태로 우리들의 과거가 진정한 거울의 역할을 해주었고 지금 이순간의 역사 또한 미래의 거울이 되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뿐만아니라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던져놓은 과제들에 대해 ‘거울’을 통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코로나 19사태가 끝이 나게 되면 지금 이러했던 역사를 교훈 삼아 사회가 변할까? 오히려 코로나 19 사태로 무너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본주의의 쳇바퀴를 더욱 빨리 돌리게 되진 않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또 지금 당장은 사회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5주차 [코로나 19와 고전 ‘페스트’ 읽기] 양진용

만약 내기 당시 오랑에 살았다면 리유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나름 정의롭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지만 확답을 못하겠다. 리유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칭찬을 마다하지만 ‘성실성’ 즉 자신의 할 일을 책임있게 다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고 리유의 행동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타루와 그랑 역시 마찬가지다. 설민석씨가 말한 것처럼 임진왜란 당시 의병과 비슷하다.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음에도 자발적으로 싸워 준 그들이 새삼 존경스럽다. 비겁한 행동을 해서 부귀를 누릴지라도 후세에게 인정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정의롭게 살다간 사람들은 세월이 흘러도 존경받을 수 있다. 지난 시간에도 느꼈지만 오늘 리유가 한 말처럼 ‘페스트는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올바른 일상을 살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다.


◦6주차 [공부란 무엇일까, 원격수업의 경험] 강지희

이번 수업을 통해서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되어 뜻깊었다. 특히 요새 등교 개학이 오랜만이고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면서 뭔가 헷갈리고 공부에 집중이 잘 되지 않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공부란 무엇인가부터 공부의 최종적 목표 등을 배우고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공부가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라는 말을 보고 공부를 할 때 저 말을 꼭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배워서 남주자’라는 말은 처음 보고 부정적 의미인 줄 알았는데 남에게, 사회에 도움이 되자라는 의미인 것을 깨닫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의 PPT 내용 중 한동일 <라틴어 수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니 유명한 책이어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7주차 [30년 후 역사교과서 만들기] 백다빈

30년 후 교과서 만들기라는 주제로 각자 교과서 만들기를 진행하였다. 코로나 19의 시작과 마스크 5부제, 포스트 코로나 등을 다루며 교과서를 써 나갔다. 나에게 배움을 주었던 교과서를 만들며 교과서로 공부할 때 와는 다른 배움을 가질 수 있었다. 진짜로 출판되는 교과서는 아니지만 교과서를 만든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신중하게 사실을 선택하고 구성하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어진 내용만으로 하는 공부가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역사 기록에 임하는 책임감있는 자세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잘못된 기록을 남겨서는 안된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남은 시간 동안 진지한 자세로 교과서 제작에 참여해야겠다는 의지가 커졌다.

같은 주제지만 다양한 결과물들이 나올 우리의 교과서가 기대되는 마음이 들었다.


◦8주차 [30년 후 역사교과서 만들기] 이수민

페스트와 코로나를 비교해보면서 결국 전염병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인간의 연대의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페스트의 명대사를 다시 훑어보며 각 대사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생각해보니 모두 인상 깊었고 이렇게 빗대어 표현할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이렇게 교과서를 만들며 거기 들어갈 내용을 정리하고 고르는 동안 현재 상황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앞으로의 시대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이 전염병은 빼놓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고 미래에는 아예 원격수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 겪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지만 이를 후세대가 교과서로 볼 때 잘 전달하기 위하여 교과서를 만들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코로나의 상황을 잘 느끼게 하고, 달라진 사회 모습을 알게 할 수 있는지 등의 생각을 하며 만들었다. 만들 때는 내용 선정부터 교과서의 틀을 잡고, 세부 내용을 하나씩 쓰는 것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다 만들고 난 후 살펴보니 뿌듯했고 기록으로 역사가 전해진다는 것에 나도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교과서를 봤을 때 정말로 코로나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으면 내 경험이 떠오를 것 같았다. 교과서에 쓰일 내용은 어떤 기준으로 선별되는지 궁금했다. 후세대는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 방식을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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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차 [역사교과서 발표문 쓰기] 허정윤

교과서를 집필하고 그것의 소감, 발표문 쓰기까지 마무리되었다. 긴 시간이라면 길고 짧은 시간이라면 짧았겠지만 많은 것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교과서는 공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지식을 첫 번째로 넓혀주는 도구이기에 애정을 많이 담았다. 이번 수업을 하며 2020년을 살아가는 지금, 컴퓨터를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도 되었다. 공부를 좁게 보지 않고 넓게 보아서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으로 남고 싶다. 공부를 잘하고, 열심히 하기 이전에 좋은 사람부터 되자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근현대사를 흥미 있어하는 사람으로 역사적 사실에 대해 배울 것을 기대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근현대사를 알아가보는 것도 재미있고 유익했다.


◦10주차 [역사교과서 품평회, 기록하기] 김은아

이번 시간에는 친구들의 역사교과서를 읽어보고 칭찬과 격려하기를 해보았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단어와 내가 담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낸 교과서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고전소설 ‘페스트’를 역사교과서에 풀어내고 코로나 19와 공통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알수 있어 인상깊었다.

30년후 역사교과서 만들기를 하면서 내가 조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담지 못한 부분을 친구들의 교과서를 통해 배울 수 있어서 알차고 뜻깊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전문가들이 썼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잘한 친구들이 많아서 놀랐다.

친구들이 조사한 것 외에도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어 알아보고 싶다.


◦11주차 [역사교과서 품평회 발표하기] 박정연

나는 저번 시간에 발표를 해서 오늘은 다른 친구들의 발표를 들었다. 다른 친구들의 발표를 듣고 기록지에 인상깊은 내용, 발표를 듣고 배운 점을 기록했는데 친구들마다 발표하는 내용이 달라서 듣는 재미가 있었다. 발표를 하지 않은 친구도 있었지만 심정이 이해가 갔다. 발표를 한 친구들 중에서 역사교과서를 만들지 않은 친구도 있었지만 친구들의 발표를 듣고 느낀 점을 말해준 친구도 있었다. 발표를 안하는게 아니라 이 수업을 통해 자신이 느낀 점을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앞에 나와서 발표하는 모습 자체가 용기 있고 멋있었다. 발표가 모두 끝난 후 <효순이 미선이>사건을 주제로 6명의 친구들이 모여 6개 목차를 만들고 각자 1개씩 맡아 조사하고 ppt를 만들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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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발표 수업을 하시려는 목적이 평가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친구들에게 전달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근현대사 수업을 하면서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이나마 사라졌다. 역사교과서 발표를 할 때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아서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선생님이 발표를 권하셨을 때 순간 막막했다. 앞 친구들은 준비가 되어 있어 나만 못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외워서만 발표했기에 내 진심 어린 생각을 말하는 기회는 갖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생각나는대로 생각하는대로 말하다보니 떨러셔 버벅이는 것 빼고는 자연스럽게 말한 것 같다. 점점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억울한 죽음이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 알고 싶다.




지금 현재 2학기에는 9월 3주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여기에 2학기 수업 안내를 20분 정도 영상으로 업로드했다. 지금까지 읽으면서 공부한 [이솝우화와 민주주의]와 관련한 또 다른 우화 자료를 가지고 오프라인 독서 토론을 해보고 이 수업을 종합하는 논술과 구술 방식의 평가를 진행하겠다, 이후 5개 관심 주제별로 모둠을 편성, 관련 독서와 정보 탐색 이후 민주주의 역사 프로젝트를 긴 호흡으로 탐구하고 발표하고 보고서를 작성해보자고 제안했고, 이제 그 준비를 위한 세팅이 필요하다.


역사를 매개로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 눈과 귀를 열고 넓고 깊게 들여다보고 질문하고 토론하고 실천하는 배움을 만들어가기,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청하기, 눈 맞추며 이야기하기 등 가장 아나로그적인 방식으로 초연결의 시대, 이 어메이징한 인터넷 세상에서도 함께 하고 있다는 연대감을 오히려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얼마전 연구부에서 주관하는 교사 연수를 각자의 사무실, 또는 재택근무를 하시는 선생님들은 집에서 거실에 앉아서 zoom으로 만나서 댓글로 추임새를 넣고 padlet으로 질문하고 소감 나누고 오히려 극장식 강의실인 시청각실에서 수동적으로 앉아서 듣는 연수보다 피드백의 긴밀함이 훨씬 좋았고 연수를 주관한 연구부에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가득 보내주셨다. 교사 연수를 기획할 때마다 각자의 관심이 다 다를텐데 공동 연수를 만드는 입장은 괜히 시간을 내게 하는 것 같아 눈치 보이고 주눅 드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오히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동료의식으로 진한 감동을 받았다. 이제 좀 더 자신감있게, 디지털 세계에 적응하면서 아나로그적인 정서로 유대감을 만들며 아이들과, 동료들과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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