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ILT 23.5

by 시 쓰는 소년

<기울어진 계절> 저자 김원식입니다.

함께 읽어요^^


누구나 삶이 마음먹은 대로, 계획한 대로 흘러가기를 바란다. 때로는 자갈길을 만나도, 때로는 가시밭길을 지나도 그 방향만큼은 잃지 않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그런 삶을 흔히 ‘정주행의 삶’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흔들리는 마음의 파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때, 혼자의 힘으로는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몰아칠 때 우리는 방향을 잃은 부표처럼 하염없이 떠밀리고, 때로는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그 원래의 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정주행으로 순조롭게 달리던 차가 갈림길에서 잘못 들어섰을 때, 크게 돌아 되돌아오는 것처럼 한 번 어긋난 주행은 다시는 복구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러나 포기하지는 말자. 길을 잘못 들었을 때도 천천히 지도를 바라보고 다시 길을 찾아 나서면, 비록 돌아가는 시간이 필요할지라도 언젠가는 제 방향을 되찾게 된다. 지구의 자전축도 정주행이 아니다.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사계절을 느끼고, 그 변화 속에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그 계절이 늘 같고 반복된다고 여기며 살아왔지만, 마음이 기울어진 순간에 맞이한 겨울은 평소보다 훨씬 혹독했고, 그 혹독함을 견디기 위해 발버둥 치던 마음은 여느 여름보다 더 뜨겁기도 했다.


완벽하게 서 있으려고 애쓰지 말자. 조금 기울어져도, 그 계절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더라도 그 변화와 진폭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마음이 결국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