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기억

by 시 쓰는 소년

이른 아침 창밖을 보니 밤새 눈이 내렸다. 예보 없는 눈 소식이 조금은 놀라기는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오히려 재미있었다. 뜻밖의 선물, 우연한 마주침 역시 때로는 반갑기도, 재미있기도 하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뽀도독뽀도독 밟아가는 느낌 역시 참 좋다.


흔적들은 소리 없이 사라져도 그 순간을 마주한 장면들은 때로는 오래 남기도 한다. 한 순간 스쳐 지나간 기억일지라도 장면과 상황에 온전히 마음이 다했다면 기억은 오래가는 것 같다.


기억하고 싶은 날들이 많아서일까? 많은 것을 기억하려고 유독 노력하며 살아서일까? 기억력이 비교적 좋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것은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도 많이 감퇴되어감을 알아챌 때도 있었다.


어렸을 때는 어찌 그리 사소한 것을 기억하며 지냈는지. 어디서, 어떤 옷을 입고,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까지를 상세히 말이다.


뜻밖에 눈이 내려 온 세상이 새하얗고 아름다운 오늘. 문득, 글을 쓰고 싶었다. 오늘이 행복한 하루로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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