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대하는 관(觀)
펭귄은 남극에 사는 포유류다.
펭귄은 드넓은 육지 또는 바다, 빙하를 넘나들며 생활하지만, 먹이를 구하기 힘든 극한의 생태 환경에서는 주로 바다에서 먹이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바다에는 범고래나 바다표범 등의 천적이 많이 도사리고 있는데 바다라는 곳은 펭귄에게 삶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살려면 뛰어들어야 하고, 거기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약육강식의 환경 속에서 나름의 생존법을 터득하여 자신과 나의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마치, 우리가 힘든 환경이지만, 나와 가족을 생각하며 힘든 일의 전선에 뛰어들어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과도 비슷하다.
펭귄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자. 펭귄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가 흔희 아는 펭귄은 아델라 펭귄이다. 참고로 뽀로로는 펭귄을 형상화 한 캐릭터이다.(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었다.)
* 아델라펭귄의 생물 분류는 다음과 같다.
계 : 동물계 / 문 : 척삭동물물 / 강 : 조강 / 목 : 펭귄목 / 과 : 펭귄과 / 속 : 젠투펭귄속 / 종 : 아델라 펭귄
펭귄의 평균 유영속도는 시속 약 8km이며, 사냥감을 쫒거나 천적으로부터 달아날 때 낼 수 있는 최고 속력은 약 20km이다. 생후 3~5년 정도 되면 성숙해지고, 야생에서는 16년까지 살 수 있다.(출처 : 위키백과사전)
펭귄의 천적인 범고래는 최고 이동속도는 약 56km이며, 바다 표범의 경우에는 종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는 약 20~25km, 빠른 종의 경우에는 최고 약 40km이다. 최고 속력이 약 20km인 펭귄에 비하면 압도적인 속력으로 이러한 천적들이 득실되는 바다에 뛰어 드는 것은 어지간한 담력이 아니면 힘들 것이다. 마치 우리가 번지 점프대에 올라 뛰어내리기 직전의 심정이랄까?
필자는 과거 강원도 인제에서 70m(우리나라 최대 높이라고 한다.)에서 번지점프를 해 본 경험이 있는데 정말 무섭고 힘들었다.(정점에 다다랐을 때에는 왜 내가 비싼 돈을 주면서 까지 탄다고 했을까? 그리고 이러한 무서움 왜 사서 고생일까?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으니까)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기를 망설이는 펭귄 무리의 모습을 보면 십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퍼스트 펭귄의 사전적 의미(네이버 지식백과 참조)는 "선구자 또는 도전자의 의미로 사용되는 관용어로, 남극 펭귄들이 사냥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펭귄 한마리가 먼저 용기를 내 뛰어들면 무리가 따라서 바다로 뛰어들어간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이 말은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의 교수인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라는 책을 통해 알려졌다.
어느 조직에서든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모험하기를 즐겨하고, 남들보다 앞서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볼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기도 한다. 조금 다른 개념이지만 얼리어답터(Early-adopter)라는 말이 있는데 신제품을 남보다 빨리 구입해 사용해 보는 사람들을 뜻하는 신조어로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무엇이든 먼저 사보고 시도해 보는 사람. 대단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살다보면 퍼스트 버팔로도, 퍼스트 양들도 만날 수 있는데 허걱! 하고 놀라지 마라)
최근 네셔널지오그래픽에서 2024년 "올해의 사진 에디션"을 출간했다. 230만장 작품 중에서 단 20장만이 지면에 실리게 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서두에 첨부되어 있는 절벽 위의 펭귄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어린 펭귄들이 첫 수영을 위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촬영한 것인데, 무리의 용기있는 하나가 전체의 분위기를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큰 두려움이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바다로 용감히 뛰어든 펭귄을 보면서 우리의 삶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필자는 서두에 퍼스트 펭귄은 어느 조직에서나 종종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했는데 퍼스트 펭귄이 길을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퍼스트 펭귄은 선구자이며,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창의력, 그리고 추진력을 통해 조직의 문화를 이끈다는 것도 어느정도 인정을 해야 한다. 그의 제안과 기획, 의도가 어느정도 타당하다면 퍼스트 펭귄이 만든 길을 따라 조직은 움직일 가능성 역시 높다고 할 수 있다.(그렇다고 퍼스트 펭귄을 늘 따르는 것은 아니다. 절벽에서 뛰어내렸는데 불구경 하듯이 쳐다만 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먹이를 구해야 하는 펭귄의 삶. 자신과 가족을 위해 출근하여 열심히 일하고 보상을 받아가는 우리들. 우리가 늘 퍼스트 펭귄일 수는 없으나 때로는 퍼스트 펭귄이 되어 과감히 뛰어도 보고, 때로는 용감히 뛰어드는 또 다른 종의 퍼스트 펭귄을 보면서 박수도 보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길을 열어 나가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그 열린 길을 따라 가는 사람이 될 수 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퍼스트 펭귄의 삶만이 용기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퍼스트 펭귄이 아닐까 싶다.
인생은 선택이라는 말이 있다.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의 선택을 하고, 그 결정에 따라 움직인다. 순간순간의 그 선택이 크든 작든 우리는 늘 그 선택의 순간순간에 최선이 방안으로 선택을 하고 있는 퍼스트 펭귄인 것이다. 내일은 누가 먼저 절벽에서 뛰어 내릴래?를 고민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이 곧 퍼스트 펭귄이다. 용기 있는 당신의 삶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