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테츠 백화점

by 방석영 씨어터
메이테츠 백화점 Meitetsu department store (2023. crayon on paper. 15x18.5)

내가 그곳을 들이켜는 동시에 그곳 또한 나를 빨아들이는 악마적 상호교환이 여행이다. 지금 내 피와 세계가 주고받는 것은 과연 막다른 공기의 성분뿐 아니리라. 막다른 이야기들과 낯선 이들의 오랜-시계반 위를 맴맴 도는 초바늘과 태엽이 돌아간 만큼 뱅뱅 도는 오르골의 요정처럼 다시 다시 하는, 그래서 낯이 익기도 한-기도들, 그리고 그 기원이 불모에서 이루어낸 거대한 유산의 아우라. 그런 것들이 저편에서 나의 모세한 구석구석으로 꼼꼼히 들어차고 그렇게 내어준 나의 방으로부터 이편의 작은 이야기가 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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