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수양버들

호수와 수양버들 (2023. ink on korean paper. 109x70)

숨쉬기 운동은 지구의 공기에 적응하는, 수명을 다할 때까지의 '연습'이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몸 사정도 다르니 세상 공기에 내 몸이 맞도록 끊임없이 적응 연습을 해야 한다.

변화가 많은 몸으로 변화가 적은 주어진 지구에서 그나마 수월하게 살기 위해서는 내 사고를 지구처럼 해야 한다. 뇌는 몸이 관장한다. 몸이 뇌를 가스라이팅(gaslighting)하면 뇌는 그렇게 훈련되어 도로 몸에게 답한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웃는 입 모양을 하면 뇌는 행복 호르몬을 내보내는 식이다. 내 몸을 지구에 맞도록 연습하면 내 뇌도 지구처럼 움직인다.

한 인간이 겪는 슬픔과 행복의 구체적인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커다란 패턴은 같다.

상실 후회 미련 우울 제자리걸음 --> 은둔 깨달음 치유 --> 기회 시작 발전 성과

이것은 온갖 석회 덩어리로 치장을 하여도 무던히 우주의 법칙에 준수하는 지구처럼 시대에 따라 모습은 다르나 속성은 변함없는 인생의 공식이다. 이것을 알면, 마치 x, y, z에 숫자를 대입하듯이 현재의 나의 상황과 위치를 껴맞춰보고 앞일을 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