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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석영 씨어터 Jan 01. 2024

무제

무제 untitle (2024. pensil on paper. 14x10)

새해 첫날의 여행길은 특별하다. 아무 날도 아닌 듯한 강과 다리와 나무, 문닫힌 상점들의 아침 거리를 걷는 기쁨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특히나 나의 눈은 각별함이라는 필터가 있어 눈앞이 사소할수록 효과가 좋거니와 오늘은 새해라는 옵션기능이 추가된다.


새해 첫날에는  날씨가 맑지 않아도, 반드시 좋은 꿈을 꾸지 않아도, 보통날보다  평범해도, 심지어 빙판길에 발이 솟구쳐도 그저 그날이라는 사실만으로 괜찮다 생각  있다. 평소에 자제하던 '의미부여 놀이' 이날엔 맘껏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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