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츤데레처럼 길에서 주워온 것들로 이래저래 엮어만든 이 세계는 그래서 너무나 심플하지만 실은 최선으로 미세조율된 귀함이 있다. 그런 우주를 닮은 인간은 겉보기에 서로에게 냉정하고 철벽과 같을지라도, 태고의 순수를 간직하고자 하는 본성 또한 있으니 결국에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든 귀한 존재가 된다.
넓은 호밀밭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홀든 콜필드의 고백(호밀밭의 파수꾼)은 원자와 분자의 무작위적 분열과 배열로 탄생한 인간의 혼재 속 ‘단순하고자 함’을 담아내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