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최근에 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철학교수 최진석 교수님의 짧은 영상이었다.
"사회에서, 꼰대라고 하는 것은 나이가 다 들었다고 해서 꼰대가 되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 MZ세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MZ세대라도 자기 생각에 꽉 막혀 있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기는커녕,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고 자기 고집만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면, MZ 세대들 또한 꼰대라고 불릴 수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듣고, 정말 공감이 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보통, 여러 영상들에서, '꼰대'라는 이미지는 기본적으로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 나와서, 젊은 사람들한테, "젊은 사람들이 그러면 몬 써. 부모한테 뭘 배워서 그렇게 버릇없이 구러?", "김 대리는 내가 이 서류, 언제까지 책상에 올려놓으라고 했어?" 이런 식으로 잔소리하는 타입들을 '꼰대'라고 흔히 이야기하고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이 '꼰대'라는 말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 보게 되었다.
내 나이도 벌써, 기성세대에 들어가는 나이라서, 까닥하다가는 '꼰대'세대? 에 포함되는 나이라고 생각했다. 나이가 50 다 되었다고, 꼰대 세대에 들어가는 것인가? 특히 내가 하는 일이,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고, 내가 커 가는 학생들을 리더 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내가 한 번씩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삶의 조언, 공부를 해야 한 하는 이유, 올바른 생활 방식' 같은 이야기들을 해 줄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우리 학생들은 '아이고, 또 나이 드신 우리 꼰대 원장님께서 한 말씀하시네~!'라고 생각을 할까? 궁금했다.
최진석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한 번 더, 되새기면, 자기 생각만 맞고, '서로 다름'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 자세가 꼰대라고 지적하신다.
어떤 사람이, 상대방에 대해, '서로 다름'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에는 에너지와 노력이 든다. 이 상황에서는 자기 입장에서는 이렇게 처신하고 대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들이 자기 기준의 행동과 말과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불만을 가지고 '한 마디' 말을 할 수 있는 위치라면, 서슴지 않고 이야기해 버린다. 그런 행동과 말이 있을 때,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명명한다.
최진석 교수님은 나이 든 사람들이 꼰대가 되기 쉬운 이유는, 나이가 들게 되면, 기력도 없어지고 이런저런 측면들을 다 고려하면서까지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그냥 자기가 자기고 있는 생각과 말들을 고집하게 된다고 하신다.
여기서 내가 느낀 핵심 키워드는, 나이가 들어도, '생각할 수 있는 힘'이었다. 즉, 상대방의 다른 점도 이해해 보고 고려해 볼 수 있는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이가 들어도, 상대방의 다양한 생각들과 행동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꼰대스러운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나이가 젊은 사람들도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MZ 꼰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싫어하고 자기라 맞지 않는 행동과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랑 맞지 않은 사람'으로 단정 지어 버리고, 아예 상대조차 하지 않는다든지, '내 알바, 아님'이라고 단정 짓고 그냥 자기 개인생활을 하는 젊은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생각만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꼰대'라는 말은 듣지 않겠지만, 어느 타이밍에 대화하다가, 상대방에게 자기만의 기준에 대한 행동과 말을 강요하게 된다면, 그 젊은 사람도 새로운 MZ꼰대로 분류될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꼰대인가? 나이는 꼰대가 되어도 될 나이인데, 나도 내가 꼰대인지? 궁금하다.
자가 판단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설문조사는 아직 없는 것 같아서, 나 스스로 짐작해 볼 수밖에 없다.
1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꼰대 같은 면도 있었으나, 이제는 꼰대 느낌을 조금씩 탈피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다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최근에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다르고 여러 가지 상황에서, 나와 다른 행동이나 말들을 할 수 있다는 열려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힘'도 길러야 된다. 독서하기, 글쓰기가 열려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연습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로써 새로운 지식들을 간접경험하면서 새로운 것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을 배우고, 그런 새로운 생각들이나 정리된 생각들을 글로 한 번 정리해 보면서, 상대방에 대한 다름에 대한 인식을 몸에 베이게 하는 것도 좋은 생각 훈련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최근 들어, 생각할 수 있는 힘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신체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요?라고 반문하시는 분도 많으시리라 생각된다. 나도 모를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독서, 글쓰기, 그리고 운동 모두를 최근에 실천해 본 결과. 운동이, 생각에 가장 큰 영행을 좌우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운동화 신은 뇌'라는 책에 그런 내용이 나오는 데 (아직 구매해 놓고 읽지는 못했음), 운동을 하면 신체가 좋아지는 건 당연한 것인데, 뇌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경험해 본 결과, 나도 그런 것 같다. 이 세 박자로 생각하는 연습을 매일 하니, 정말 걱정거리도 없어지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도 느끼고, 일상이 매우 신나게 돌아가고 있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잠시 딴 데로 센 것 같은데,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자가 되려고 노력한다면, 꼰대 세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뇌피설로 오늘의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