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의 옆집은 공간을 대여하는 곳이다. 그래서 다양한 팝업이 열리는 곳이다. 옷을 팔 때도 있고, 조명을 팔 때도 있고,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도 하고. 다양한 가게들이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다. 그래서 너무 재밌는 곳이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 팝업 중 하나. BTS의 멤버가 제대했을 때, 그 멤버를 위한 팝업이 열렸다. 신기한 건 그 팝업에는 한국인은 들어갈 수 없었다. 대신 전 세계의 사람들이 다 온 것 같았다. 외국인들만 큐알코드를 찍고 들어갈 수 있었던 팝업이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그리고 그 팝업에서 알바를 하는 것 같은 스태프 명찰을 단 친구가 가게에 와서 밥을 먹었다. 일단 외형적인 모습이 외국인이라 메뉴판을 주려고 했지만 괜찮다고 했다. 한국말을 굉장히 잘하던 친구였고, 음식을 주문하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밥을 잘 먹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깨작대는 느낌이었다. 괜히 신경 쓰여서 자주 쳐다보게 되었다. 그러던 중 눈이 마주쳤다. "죄송한데, 이것 좀 주시면 안 돼요?"라고 했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내가 먹는 진통제가 있었다. 어딘가 불편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던 것 같아 바로 진통제를 꺼내 주었다. 그리고 봉투에 3알 넣어 따로 챙겨주었다.
밥을 다 먹고 갈 때, 혹시 진통제가 더 필요하면 언제든 와서 달라고 해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는 다행히 다시 찾아오지는 않았다. 아프지 않아서 안 왔거나, 아니면 다행히 병원을 갔거나 둘 중 하나이길 바란다. 일하다가 아프면 몸도 마음도 다 아파져서 서럽기까지 하다. 꼭 다 나아서 안 찾아왔기를.
새해에는 아픈 사람 없이 모두 건강한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아프더라도 조금만 아프고 말았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