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 물 많이 아저씨

by BABO

우리 가게의 대부분의 찌개 뚝배기는 1인분의 작은 뚝배기로 한 끼 먹기에 딱 맞는 사이즈다. 그리고 부대찌개나 돌솥비빔밥은 큰 뚝배기를 사용한다.


우리 가게의 된장찌개를 참 좋아하는 아저씨 한 분. 물론 처음에는 그냥 보통의 된장찌개처럼 작은 뚝배기에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큰 뚝배기에 된장찌개가 나가고 있었다. 아저씨가 엄마에게 주문을 하면서 국물을 많이 먹고 싶다고 해서 큰 뚝배기에 끓여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가격은 똑같다.


그래서 지금은 아예 주문할 때 된장찌개 물 많이라고 주문을 하신다. 정말 된장찌개를 좋아하시는 분이다. 큰 뚝배기에 나간 된장찌개를 국물도 남김없이 모조리 드시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그리고 아저씨가 기억에 남는 이유 중 하나는 땀을 정말 많이 흘리신다. 날이 조금이라도 더워지면 아예 쓰레기통을 끌고 와 땀을 떨구고 계신다. 그래도 더운 날이나 안 더운 날이나 된장찌개 물 많이.


한가한 시간에는 얼마든지 물 많이로 끓여드릴 수 있는데, 간혹 바쁠 때는 챙기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엄마는 "아휴, 내가 왜 그랬을까..."라고 하면서도 물 많이를 끓이는 데 나는 가끔 그 모습이 재밌게 느껴진다. 그래서 혼자 웃는 건 비밀이다.


된장찌개 물 많이 아저씨도 꽤 오랜 단골이었는데, 안 오신 지 꽤 된 것 같다. 가끔 우리 가게 된장찌개 생각나시면 다시 찾아주시면 좋겠다. 언제든 다시 오시면 된장찌개 물 많이로 넉넉히 끓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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