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돈도 통제하지 못하는데, 소득이 늘어난다고 통제가 될까요?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습니다. 대학생 여러분들은 새로운 환경, 친구,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을텐데요. 학점, 동아리 활동 등 학교생활도 신경쓸 게 참 많지만, 대학생이 되면 신경쓰게 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대학생이 되면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 소비했던 지출 범위보다 더 다양한 지출이 발생합니다. 통학 거리가 훅 멀어져 교통비가 많이 나가기도 하고,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게 되어 월세 및 각종 생활비가 나가기도 합니다. 더 이상 교복을 입지 않게 되었으니, 옷이나 화장품에 쓰는 비용도 늘어나겠네요. 처음에는 나만의 소비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뭐든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것저것 구매하기 쉽지만, 이 시기에 자칫 소비습관이 커져버리면 쉽게 줄이기 어려워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슬슬 돈 관리에 관심이 생기는 순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많을 것입니다. ‘돈 많이 모으고 싶다.’, ‘난 왜 돈이 없지?’ 한 번쯤은 해봤을 고민. 보통 돈 관리하는 방법을 재테크라 생각하고 이를 펀드, 주식, 부동산 등 한정된 방법만 알고 있어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수중에 돈 없는 이들은 본인과 상관없는 주제로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죠. 하지만 접근방식을 조금 달리하면 20대, 특히 수입이 불규칙한 대학생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돈 관리입니다. 바로 내 생활 소비부터 점검하면서 관리할 영역을 점차 확장시키는 것이죠.
대학생의 돈 관리,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대학생 시기에는 버는 금액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아르바이트나 과외를 하더라도 완전히 규칙적이진 않기 때문에, 매달 통장에 꼬박꼬박 같은 양의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죠. 때문에 들어오는 돈보다는 '나가는 돈'을 관리하면서 '원해서 하는 소비'보다 '필요해서 하는 소비'의 비중을 올려야 합니다.
필요 소비란 '나에게 정말 없어서는 안 될 항목'과 관련된 지출을 말해요. 예를 들어 살기 위해 먹는 밥, 공부하기 위해 구매한 필기구 등이 있습니다. 원함 소비는 내 의지에 따라 굳이 발생하지 않아도 될 지출입니다. 예를 들어 뭔가 혹해서 소비한 것, 감정에 치우쳐 구매한 것, 지금 당장은 필요 없지만 언젠가를 위해 소비하는 것을 말해요.
무조건 커피, 술이 낭비가 아니라 소비했을 때 나의 상황을 보고 주관적인 판단으로 구분해도 좋습니다. 친구와 만남을 위한 커피와 혼자 혹해서 마신 커피는 지출의 의미가 다르니까요.
흔히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받을 수 있는 카드 혜택이 적다고 알고 있는데요. 내 소비패턴에 맞는 카드를 골라 사용하면 체크카드로도 충분히 혜택 받으며 활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대학생이 자주 가는 가맹점에 특화된 카드도 많답니다. 처음부터 신용카드의 할부 매력에 빠지기보다 통장 잔고 안에서 생활하는 습관을 만들 필요가 있어요.
보통 금융상품을 접하는 경로는 크게 3가지입니다. 금융회사 직원, 정보(매체), 주변 지인인데요, 이 방법들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금융사 직원과 정보(매체)는 금융상품에 대한 마케팅 요소를 배제할 수 없어요. 주변 지인 역시 아무리 친하더라도, 나와 소비패턴 및 금융 생활 패턴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지인에게 맞는 상품이라고 자신에게 딱 맞는 상품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내게 맞는 금융상품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이 소비하는 금액과 유형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래야 카드 하나를 사용하더라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이전에 내가 돈을 쓰는 곳은 어디인지, 나는 무슨 목적으로 얼마의 돈을 모아서 언제쯤 어디에 쓸 것인지 등 '돈'과 관련된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두세요. 금융상품 가입은 이렇게 자신의 금융 생활 패턴을 파악한 후에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학생 때는 매달 몇십만원씩 꾸준히 저축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가 저축을 한다고 이것저것 따라 하기보다, 여유자금이 없으면 적은 돈으로 종잣돈을 모으는 방법도 있습니다. 잔돈 모으는 저축방법을 한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소비를 했을 때, 할인 혜택을 적용받아 예상했던 금액보다 적게 지출했다면 남은 돈(혜택 받은 금액)을 따로 모아 저축하세요. 푼돈·공돈 저축이라고도 하는데요.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지 않고도 종잣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사용해 할인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면, 저축 금액을 더더욱 늘릴 수 있겠죠!
또한 적립한 포인트를 현금처럼 적금에 이체할 수 있는 금융상품도 있으니, 이러한 상품들을 활용하면 푼돈·공돈 저축을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20대는 스스로 재정을 관리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 본인이 직접 돈 벌고 모으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기죠. 평생 부모님이 뒷바라지와 함께 돈 관리를 도와줄 수 없으니까요.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지금, 조금씩 혼자 해 볼 수 있는 재정관리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봄, 작은 방법으로 든든한 습관을 만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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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나연
대학생 때 '돈의 결핍'을 경험하고 돈 때문에 내 꿈을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으로 시작한 재테크. 돈은 안 쓰는 것보다 잘 쓰는 것이 중요함을 몸소 느껴 보다 담백한 소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는 돈 관리, 함께 해요. 재:시작 카페 (http://cafe.naver.com/unistudentstory), 똑 소리 나는 요니나 (http://yonin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