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뱅크샐러드 Aug 23. 2017

신혼부부 재무관리 8단계 전략

신혼기 재무관리는 균형잡힌 가계경제를 꾸려나가는 첫걸음입니다.

결혼은 인생의 중대한 분기점이다. 결혼을 통해 부부는 거주와 생활 면에서 하나의 독립된 세대를 이루게 됨은 물론, 자녀를 낳고 기르는 ‘부모’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미혼기와 다른 금전적인 부담을 초래한다. 그 중 특히 자녀 양육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13)은 자녀 1명을 대학 졸업까지 키우는 데 총 3억 896만원이 든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부부가 결혼과 양육을 겁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신혼기는 결혼 직후부터 자녀를 출산하기 전까지의 기간으로, 결혼으로 인한 여러 변화에 대한 적응기인 동시에 자녀의 출산과 양육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신혼기 재무관리는 균형 잡힌 가계경제를 꾸려나가는 첫 걸음이다. 신혼기에 새는 돈을 줄이고 꼭 필요한 금융상품만을 마련할 수 있다면, 나중에 재무관리를 시작하는 것보다 자산을 더 많이 형성할 수 있다. 올바른 자산관리를 위하여 아래 8단계를 차근차근 따라가보자.


1단계. 부부 합심

미혼이라면 내가 번 돈이 곧 나의 것이겠지만, 부부가 되면 가족 공동의 것이 된다. 그러므로 재무관리에 앞서 부부간 돈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서로의 돈 가치관을 알기 위하여, 서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부부간 의견이 다르다면 대화를 통해 조율하고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수입 중 얼마(%)를 저축하고 싶은가? 특히 공돈이 들어왔을 때 얼마를 저축하고 싶은가?

·내가 아낌없이 지출 할 수 있는 부분(예 : 취미생활)은? 내 배우자가 지출하지 말았으면 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차나 주택 등을 구입할 때 대출을 받겠는가? 대출에 의존하는 정도는 얼마 정도여야 적절하다고 보는가?



한편, 돈 관리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다. 


· 가정경제에서 돈 관리를 담당할 사람은? 부부 한쪽이 전담할 것인가? 공동(예 : 지출관리는 남편이, 금융상품 가입 및 관리는 아내가 전담)으로 할 것인가?

· 모든 수입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인가? 매월 대략적인 수입(예 : 남편 250만원, 아내 200만원)을 공개할 것인가?

· 가계지출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공동통장을 만들어 관리할 것인가? 아니면 각자의 통장에서 관리할 것인가? 



2단계. 예산 설정 및 지출 줄이기

부부가 함께 생활하다 보면 미혼 시절과는 다른 지출 패턴이 형성된다. 저녁마다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보며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주말엔 야외 나들이를 다니고, 집을 꾸미기 위해 가구를 하나 둘씩 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카드결제금 폭탄을 맞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가정의 지출현황을 파악하고 아낄 항목을 찾아내면서 올바른 예산과 지출습관을 형성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출을 줄일 때는 그냥 마음만 먹지 말고 예산을 써보자. 예산은 수치화 된 구체적인 지출 목표를 제시하므로 지출을 줄여주는 효과가 크다. 가계부를 통하여 예산을 제대로 지키는 지 확인한다면 더욱 좋다. 급여 받은 즉시 저축액을 저축 계좌로 자동 이체하면 강제로 지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3단계 : 정부 지원제도 활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절제하는 것도 좋지만, 정부 지원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보탬이 된다. 정부에서는 예비신혼부부에게 ‘공공시설 예식장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신·출산에 대해서는 ‘예비 부부 및 신혼부부 건강검진서비스’와 ‘국민행복카드’가 있다. 주거 문제는 ‘신혼부부 주택 특별공급, 행복주택,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자금’ 등을 살펴보자.

정부지원제도에 대한 정보는 대한민국 정부24 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임신·출산에 대한 정보는 보건복지부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한 정보는 주택도시기금 홈페이지, 또는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4단계 : 비상예비자금 통장 만들기

저축 및 투자 계획을 엄격하게 세워둘 경우, 갑작스럽게 지출이 늘거나 수입이 준다면 모자란 돈을 구할 데가 없어 적금을 깨거나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게 될 수 있다. 비상예비자금은 이러한 상황을 막아주는 돈 관리의 수호천사이다. 

비상예비자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CMA 월 지출금액의 3~6배가 되도록 모으는 게 좋다. 저축이나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이 잔고부터 채워두자. 급여 전날 남은 돈을 비상금 통장에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면 비상금 통장의 잔고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5단계 : 보험 가입하기

신혼부부는 아직 모은 돈이 충분치 않아서 부부 중 누군가가 큰 병을 앓거나 배우자가 사망 한다면 금방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때문에 ‘보험’을 통해 질병, 상해, 사망 등에 대한 경제적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 신혼부부에게는 저렴한 보험료로 질병이나 상해에 대한 의료비를 실비 보장해주는 '실손의료보험'이 알맞다. 

단, 실손의료보험은 여러 개 가입하더라도 실제 지불한 의료비만을 지급하므로 반드시 가입 전 중복가입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내보험다보여에서 자신의 보험가입정보를 확인해보자.

가정의 주 소득원이 사망하더라도 남은 배우자가 생계를 꾸려갈 수 있도록, 사망 시 보험금을 주는 ‘사망보험’을 추가 가입하는 것도 좋다. 사망보험은 평생 보장해주는 종신보험과 일정 기간 동안만을 보장해주는 정기보험으로 나뉘는데, 보험료가 저렴하면서도 가입 목적(주 소득자 사망 위험에 대비)에 충실한 정기보험이 유리하다. 

그런데 보험료가 부담이 되어 중간에 보험을 해지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월 총 보험료는 세후 소득의 5~10%를 넘지 않도록 하자. 


6단계 : 노후 준비하기

아직 젊은데 벌써부터 노후를 준비해야 하느냐는 고민이 들 수 있겠지만, 막상 40~50세가 되면 자녀 대학자금이나 결혼자금을 고민하기 바빠 준비가 쉽지 않다. 게다가 지금 시작하면 저축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나중에 시작하는 사람보다 월 부담금도 훨씬 적다.

국민연금 내연금에서 노후 준비를 위한 월 필요 저축자금을 계산해볼 수 있다. 단, 연금상품은 꾸준히 저축을 유지하는 게 저축 그 자체보다 중요하므로, 필요 저축자금 전액을 꽉 채워 저축하기보다는, 월 소득에서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소득의 5~10%)에서 저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금융상품은 ‘연금저축’(펀드, 신탁, 보험) 또는 최근 가입대상이 자영업자 등까지 확대된 ‘IRP(개인형퇴직연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두 상품은 연말정산 시 연 납입금액 400만원까지(IRP는 연금저축 납입금액과 합쳐 700만원까지) 13.2~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부부가 각자 따로 연금저축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맞벌이라면 소득이 낮은 배우자부터 연금저축을 한도까지 납입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연금저축 어드바이저에서 연금저축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인하고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7단계 : 주택마련 준비하기

언젠가 내 한 몸 뉘일 집을 마련하는 것은 모든 부부의 꿈일 것이다. 그러나 신혼부부가 내집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집값이 말 그대로 억 소리 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죽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내집 마련’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보자.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활용하여 최소한의 주택마련자금을 모으고, 나중에 적금, 펀드 등을 활용하여 모은 자금을 보태면 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국민주택 및 민영주택에 대한 청약자격을 주는 저축상품인데 2년 이상 유지 시 연 1.8%의, 현재로서는 나쁘지 않은 금리를 제공한다. 총급여액이 7천만원 이하 근로자인 무주택세대주에게 납부분의 40%(최대 96만원)을 소득공제 해주기도 한다. 주택청약저축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주택도시기금 홈페이지(nhuf.molit.go.kr)에서 확인하자.


8단계 : 목돈마련을 위해 금융상품 활용하기

이렇게 비상금 통장, 연금저축, 보험, 주택청약저축 등을 마련한 이후, 남은 여윳돈으로 목돈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저축하자. 이렇게 모은 목돈은 주택을 마련하거나, 노후자금에 보태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혼부부가 활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크게 적금과 펀드가 있다. 저금리 시대인지라 금리가 원체 낮지만 지금 모아둔 돈이 한 푼도 없다면 우선 1~2년 동안 적금을 활용하여 상당 금액의 목돈을 만들고, 이후 어느 정도 돈이 모은 후 펀드를 함께 활용해야 한다. 펀드는 분산투자를 위해 투자 전략이 다른 2~3가지에 10만원 상당의 소액씩 투자함이 바람직하다.

전국 은행 및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를 비교하며 고르고 골라서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것을 찾자. 한편 펀드는 최소 2곳 이상의 금융회사를 방문하여 추천 받고 비교하여 고른다. 이때 비교를 위해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펀드 검색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신혼부부 재무관리, 지금 당장 시작하라!


이 재무관리의 여덟 단계가 평범해 보여도, 20~30년간 꾸준히 실천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매월 80만원씩 저축하던 30세 신혼부부에게 위 자산관리 단계를 거쳐 월 20만원씩 더 저축하도록 시뮬레이션 하였더니, 30년 뒤 60세 시점에서 약 1억원 가량 더 많이 모을 수 있었다.(연 1.5% 예/적금 반복 이용 시) 


시작이 반인 만큼 지금 당장 시작하자.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하는 노후준비
30대 제태크
다이렉트 실손의료보험, 어떤 것이 좋을까
정기보험, 어떤 것이 좋을까 



Written by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투자자의 권익향상을 목적으로 투자자보호를 위한 조사, 연구, 금융교육에 주력하는 비영리 공익재단입니다. 금융회사의 건전한 펀드 판매문화정착을 위하여 ‘펀드판매회사 평가’를 매년 실시하며, 우리나라 펀드 투자자들의 현황 및 행태를 파악하는 ‘펀드투자자조사’ 또한 매년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금융생활 개선을 위해 「신혼부부의 돈 관리(2012)」, 「새내기직장인의 돈 관리(2013)」, 「놀부의 생활금융가이드(2014)」, 「만화 흥부가 알려주는 연금저축의 모든 것!(2016)」 등 알기 쉽고 재미있는 금융교재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널리 보급하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증권계좌 고를 때 고려할 포인트 4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