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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Aug 23. 2017

재테크의 기본 CMA통장, 1분만에 정리하기

CMA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 하나씩 깨부수어 봅시다 

CMA,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익숙한 상품입니다. 

그런데, 길 가다가 아무나 잡고 CMA 있냐고 물어보면 10명 중 2명 정도만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CMA, 대체 어떤 상품이기에 이자는 그리 많이 주는데 쓰는 사람은 별로 없을까요? 


CMA는 쉽게 얘기하면 “수시입출식 통장”입니다. 통상 ‘주거래계좌’라고 표현하는 은행 보통예금하고 별반 다를 것이 없죠. 그런데, CMA는 은행 보통예금 통장보다 금리가 10배 이상 높습니다. 


영단어처럼 보이는 그 이름은 사실 매우 단순합니다. Cash Management Account, 즉 돈 관리 계좌죠. 이 쉬운 단어를 왜 저렇게 어렵게 표현해 놓았을까. 은행은 조금 덜 합니다만, 증권사에서 짓는 이름들은 다들 그럴 듯 해 보입니다. ELS(Equity Linked Securities, 파생결합증권), 뮤추얼펀드 등등 그럴싸 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사실 별 것 아닙니다.

“돈 관리 계좌”라는 이름은 추정컨대 CMA가 고객에게 수익금, 즉 ‘이자’를 주는 방식 때문에 붙여진 듯 합니다. 고객이 ‘돈 관리 계좌’에 입금을 하면, 증권사는 그 돈을 가지고 여러 단기 금융상품에 대신 투자를 하죠.




CMA의 가장 큰 특징은

① 은행 보통예금보다 금리가 높다는 것 ② 하루치 이자를 매일 매일 지급한다는 것 입니다. 


‘주거래계좌’로 불리는 은행보통예금에 돈을 넣어 두면 이자는 1년간 0.1% 정도 받는데 비해서, 증권사 CMA에 돈을 넣어 두면 별 것 안해도 연 1.2%대의 이자를 매일 매일 쪼개서 받게 됩니다.

얼핏 들으면 조금 무서워지기도 합니다. 증권사가 내 돈을 마음대로 투자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투자한 상품에서 손실이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죠. 하지만 크게 겁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뒤에 차차 설명하겠지만 증권사가 투자하는 영역은 상당히 제한적이고, 투자손익에 상관 없이 고객 계좌로 들어가는 이자의 수준은 변동이 없거든요.




CMA의 3가지 종류

CMA상품들을 보면, 뒤에 주석이 하나씩 달려 있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투자 하느냐에 따라 크게 3개로 나뉘는데 CMA-RP형, CMA-MMF형, CMA-MMW형이 그것들입니다. 



CMA-RP형

우리가 가장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상품은 CMA-RP형입니다. RP라는 새로운 단어가 또 나왔죠? Repurchase Agreement, 환매조건부 채권의 약자입니다. RP는 돈이 필요한 금융기관이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의 일종으로 만기가 짧습니다. CMA-RP에 돈을 넣으면, 증권사는 그 돈으로 시중의 RP에 투자하죠.

CMA-MMF형

MMF는 Money Market Fund의 약자입니다. 펀드는 자산운용사들이 만들어 파는 금융상품입니다. MMF형 CMA에 가입한 고객의 돈은 자산운용사로 흘러 들어가고, 자산운용사는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시중 단기자금 수요자에게 돈을 공급하고 수익을 얻습니다. CMA-MMF의 특징은 운용성과에 따라 계좌의 손익이 변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CMA-MMW형

MMW는 Money Market Wrap의 약자입니다. 갈수록 태산이죠? 이번엔 “랩”입니다. 
 랩어카운트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어려운 용어는 차치하도록 하죠. MMW형은 고객과 증권사가 랩 계약을 체결하고, 증권사는 그 계좌의 돈을 “한국증권금융 예치금”에 주로 투자합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업계의 한국은행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쉽습니다. 이 회사에 돈을 단기로 빌려주면, 한국증권금융은 그에 대한 이자를 증권사에게 주죠.

6월 기준 RP형은 1.2% 초중반, MMW형은 1.2% 후반의 금리를 줍니다. 하지만 개인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은 RP형입니다. 금리는 MMW형이 더 높지만, 몇가지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CMA-MMW를 가입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와 부가적인 “Wrap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것이 하나입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5시 ~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출금할 경우, 오늘 하루치 이자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CMA에 대한 오해 깨부수기


CMA는 은행보통예금보다 10배가 넘는 이자를 주는데, 왜 10명 중 2명밖에 쓰고 있지 않을까요?


아마, ①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고, ② 증권사 지점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이고,

③ 귀찮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해봅니다. 

그러나, 증권사 직원의 입장에서 볼 때, 과감하게 세 가지 모두 “틀렸습니다” 를 외치고 싶습니다. 

하나 하나 깨 볼까요?



1.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잖아요!"


예금자보호가 되는 것도 있습니다만, RP형은 보통 안 되죠. 맞습니다, 증권사가 망하면 못 받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알아야 할 점이 있죠. 증권사는, RP형 CMA로 들어온 자금을 오로지 RP에 투자하는 데만 사용합니다. RP는 단기 우량 채권인데요, 만약 증권사가 망할 지경이 되더라도 고객이 돈을 달라고 하면, 단기 채권인 RP를 환매해서 고객에게 주면 그만입니다. 예전 동양증권의 사례를 볼 때, 회사가 망한다 어쩐다 했지만 CMA를 가지고 계셨던 고객들은 돈을 오롯이 다 찾아 가셨습니다. 

반면, 은행은 예금으로 돈을 모아 대출로 돈을 돌립니다. 은행 안에 남아 있는 돈은 예금보다 당연히 적은 거죠. 은행이 망한다는 소문 때문에 은행 지점에 사람들이 줄을 서면, 문을 닫아 버립니다. “뱅크런”이죠. 정리하자면, 증권사가 망하기 전엔 내 돈이 날아갈 확률은 거의 없고, 망하기 직전이더라도 은행보다 훨씬 환금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2. "증권사 지점이 없잖아요!"


은행 지점은 널려 있습니다. 증권사 지점은 당최 찾아 볼 수가 없죠. 그러나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증권사 CMA 계좌, 이제 비대면 계좌개설을 통해 휴대폰만 있으면 공인인증서도 없이 만들 수 있게 되었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금새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3. "귀찮아요!"


금리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귀찮다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자동이체 다 바꾸는 데만 해도 한나절이고, 온갖 쇼핑사이트에 등록해 놓은 계좌번호를 바꾸는 것도 너무 귀찮습니다. 

그런데요, 백만원을 은행통장에 두면 이자가 천원 나옵니다. CMA에 두면 12,500원 나오죠. 

백만원이 아니고 천만원이라면? 1년이 아니고 10년이라면? 단리가 아니고 복리라면? 

재테크의 성패는 일상의 귀찮음을 얼마나 깨부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 군데 금융상품 강의를 다니다 보면, 수강자들은 주로 주식이나 펀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내일 오를 주식 알려주세요!"
"내 펀드 박살 났는데 뭐 사야 해요! 

그럴 때는, 꿋꿋이 우선 CMA계좌부터 만들자고 얘기하곤 하죠. CMA는 너무나도 쉬운 재테크이자, 그 첫 단추입니다.

재테크라는 것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금융습관을 재설계하는 것입니다. 

‘이정도야 뭐’라며 쓴 카드 결제금액이 월말에 내 월급을 뛰어 넘는 것을 막는 것이고, ‘이정도야 뭐’라며 방치해 둔 낮은 금리의 예금이나 대출이 두고 두고 발목을 잡지 않게 노력하는 것. 

금리, 그리고 복리에 기반한 투자전략에 눈을 뜬다면, 적어도 10년 후에는 내가 살 수 있는 중고차의 레벨이 달라질 것이라 장담해 보며, 그 시작인 CMA에 꼭 탑승하시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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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이종헌

동부증권에서 영업직원의 삶을 시작한 이종헌씨는 언제부턴가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틀에 박힌 일에서 전혀 재미를 얻지 못한다는 그는, 별 것도 아닌데 어려워 보이는 증권사 금융상품을 쉽게 풀어주는 강의를 하기도 하고, "단기매매"에 빠져 있는 고객들을 위해 주식의 "진짜 모습"을 설파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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