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선지급포인트에 대한 모든 것
많은 소비자들이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때면,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하기 위해 여러 가지 할인 방법들을 동원한다. 그 가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카드사의 선지급 포인트 결제.
그러나 이 카드사 선지급 포인트라는 것을 할인혜택인 줄 알고 무턱대고 사용하면, 결국 빚이 되어 돌아온다.
신용카드 선지급 포인트란 카드사가 일정 포인트(최대70만원)을 미리 지급해 매매대금을 대신 지급해주고, 회원은 향후 일정기간(최장 3년)동안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이를 상환하는 제도를 이야기한다.
선지급 포인트는 상환 방법에 따라 선포인트와 포인트 연계할부로 나눌 수 있다.
선포인트는 카드사로부터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미리 받아 물건 값을 할인 받은 뒤에, 이 금액을 나중에 약정기간(최장 3년)동안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로 갚는 제도다.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냉장고를 살 때 30만원을 결제하고, 70만원을 카드 포인트로 할인 받게 되는 것. 지금 당장은 30만원을 결제하니까 뭔가 굉장한 할인을 받은 것 같지만 앞으로 포인트로 70만원을 갚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포인트 연계 할부는 선 지급된 포인트를 약정기간 동안 매월 일정하게 분할해서 상환해나가는 방식이다. 매월 상환액에 할부수수료(최고 7.9%)가 포함되어 있고, 매월 적립 포인트가 매월 상환액에 미달한 경우 그 부족분은 현금으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당장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편리한 서비스임이 분명하지만 문제는 카드 이용 실적이 부족해 포인트 적립이 기준치를 밑돌면 소비자는 현금으로 이를 상환해야 한다.
카드 사용금액의 1.25%가 포인트로 쌓이고 약정기간을 3년으로 가정했을 때, 70만원을 할인 받았다면 3년 동안 신용카드로 월 평균 156만원~170만원을 써야 전액을 상환할 수 있다.
어떤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쉽지가 않다.
게다가 여기에 연체 때는 최고 27.9%에 이르는 이자까지 내야 한다. 실제로 2016년 9월 기준으로 올 상반기 현재 선지급 포인트 결제를 사용했다가 결제금액을 채우지 못해 현금으로 상환한 금액이 전체 선지급 포인트 사용 금액의 3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지급 포인트 결제 사용고객 10명 중 4명은 결국 현금으로 갚고 있었던 것이다.
이 밖에 상환 기간 동안 다른 카드 사용에 제약을 받는다는 점도 부담요소다.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장 3년 동안 해당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카드사들은 통상 선지급 서비스 이용 후에 3개월 이상 카드 이용 실적이 없으면 할인 받은 금액 가운데 미상환액을 일시에 청구하기도 한다고 하니 염두해둬야 할 요소다.
결국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는 앞으로 쌓일 카드 포인트를 미리 당겨쓰는 것으로 일종의 '빚'이나 마찬가지다. 정말 포인트가 굉장히 많이 쌓여있지 않으면 별 이득이 없을 수도 있으니 이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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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주연
경제전문채널 아시아경제TV의 앵커이자 박주연의 팝콘경제를 연재하고 있는 박주연입니다.늘 어떻게 하면 좋은 정보를 조금 더 쉽게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연구합니다. 취재를 통한 경험으로 생활 속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경제상식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