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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Jul 20. 2018

[투자 사전] 지수형 ELS란?

주식 가격에 연동되는 투자 상품 지수형 ELS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돈 모으고 굴리는 방법이라고는 은행 적금과 예금 밖에 모르는 우직한 멋이 있는 당신. 안타깝게도 현실은 당신의 편이 아닙니다.


이번 칼럼은 뱅크 샐러드 은행밖에 모르는 바보를 위한 투자 사전 : SPAC 에 이어서 연재됩니다.


지수형 ELS




ELS란?


ELS는 Equity Linked Securities의 약자로 주가연계증권이라고 풀이됩니다. 어떤 상품의 주식 가격에 연동된 파생 상품이라는 뜻이지요. ELS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합니다.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ELS 상품들은 '얼마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스텝다운 형식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코스피 지수를 추적해서 기준일의 가격보다 50%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연 수익률 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되는 것이죠.


기본적인 지수형 ELS 상품의 구조는 이런 식입니다.

기초자산 : KOSPI200 (한국), HSCEI (홍콩), EuroStoxx50 (유럽)


아직은 암호문처럼 느껴 지실 여러분들을 위해, 하나씩 풀어가 볼까요?




용어설명


1) 기초자산


기준이 되는 지수입니다. 지수형 ELS의 경우 1개의 지수만 기초로 삼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이와 같이 3가지의 지수를 편입시킵니다. 2개의 기초지수를 사용하는 상품도 가끔씩 등장합니다만,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3가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경우, 적어도 1개는 다른 지수보다 변동성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야 상품을 설계하는 입장에서도 충분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변동성이 커지면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가끔씩 전세계 주식이 출렁거리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체감할 수 있습니다. 브렉시트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처럼 전세계 주식을 급락시키는 이벤트가 벌어진 다음에 출시하는 ELS 상품은 조건이 같더라도 그 이전 주의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아진답니다.


이 상품에서는 HSCEI, 홍콩 지수가 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나라의 대표 지수에 비해서 홍콩 지수는 변동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수형 ELS 상품은 이 지수를 포함시키게 됩니다.



평소에 금융 관련 기사를 많이 읽으시는 분이라면 2015 ~ 2016년 지면을 장식했던 "HSCEI 지수의 급락!", "ELS 상품의 낙인 임박!"과 같은 기사들이 기억나실 겁니다. 당시 14,000을 돌파했던 지수가 7,000대로 급락하면서 HSCEI 지수가 포함된 ELS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었습니다. 결국 한 국가의 지수라고 하더라도 3년이라는 시간동안 반토막이 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기도 합니다.


2) 만기와 상환주기


대부분의 ELS 상품은 3년 만기로 출시됩니다. 가끔가다가 1년 만기나 5년 만기의 상품도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3년 만기, 그리고 6개월마다 상환 조건을 체크하여, 조기 상환 조건이 충족되면 조기 상환됩니다. 즉, 만기는 3년이더라도 6개월후나, 1년 후에 조기 상환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ELS 상품 자체가 80-90%는 1년 내에 조기 상환되도록 설계된다고 합니다.


3) 수익률


수익률은 당연히 상품의 조건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보통은 은행 예적금 이자보다는 높아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으니 아무리 못해도 은행이자의 2배 정도가 최소값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낙인이 더 높다거나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나 지수가 포함되어 있다거나 할수록 수익률은 높아집니다.


운 좋게 투자한 ELS 상품이 3년 만기까지 조기상환되지 않고, 만기상환된다면 연수익률 x 3배의 이자를 돌려받게 됩니다. 연수익률이 5%였다면, 만기 수익률은 15%가 되는 것이죠. 반대로 6개월만에 조기상환되는 경우라면 연수익률의 절반인 2.5%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ELS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사람들도 3년 만기 이자를 한꺼번에 수령하게 되면, 해당 년도의 금융소득이 많아져서 금융종합소득세에 해당이 되어버리는(연간 2천만원 이상)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3년 만기 연수익률 8%인 ELS 상품에 5천만원을 투자했는데, 3년 만기 이자를 받는다면 총 24%로 이자만 1200만원이 나오니 말이죠. 세금이 걱정된다면 만기가 분산될 수 있도록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좋겠죠?



4) 조기상환조건


조기상환조건은 보통 6개월마다 체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95/90/85/85/80/75는 6개월 단위로 체크하게 되는 조건을 퍼센트로 나타낸 것입니다.


6개월후 기초자산의 가격이 모두 95%의 이상이면 조기상환됩니다. 6개월동안 기초자산의 가격이 올랐거나, 떨어졌더라도 5%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면 6개월 후에 조기 상환되고 해당 투자는 종결되는 것이죠.


다시 6개월이 지난 1년 후에는 90%로 조건이 변경됩니다. 모든 기초자산의 가격이 올랐거나, 10% 이내로 떨어졌다면 조기 상환된다는 것이죠.


95/90/85/85/80/75라는 상품보다는 85/85/85/85/85/85로 되어있는 상품이 좀 더 조기상환이 유리하다고 판단 내릴 수 있으시겠죠?


5) 낙인(knock-in)


앞서서 ELS의 상품의 구조를 설명할 때 '반토막만 안나면 정해진 이자를 받는다' 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에 등장한 '반토막'이 바로 낙인입니다. 손실와 수익을 가르는 궁극적인 기준이죠.


기초자산 중 어떤 것이라도 3년동안 낙인을 터치하지 않으면 손실이 나지 않습니다. 낙인이 50%라면 어느 한 기초자산이 49%까지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내가 투자한 돈은 3년간의 이자와 함께 돌려받는다는 뜻입니다. 낙인은 낮을수록 위험도는 낮아지지만 그에 비례해 수익률도 떨어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2015년-2016년의 HSCEI 홍콩 지수의 경우 14,000에서 7,500까지 급락하며 고점대비 53% 수준까지 급락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때 최고점에 ELS에 투자한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낙인이 60%인 투자자는 낙인을 터치했지만, 낙인이 50%나 45%인 투자자의 상품은 낙인을 터치하지 않아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 금융 시장인만큼, 현재 시장의 지수 수준이 높다고 생각될수록 낙인이 낮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겠죠?  


잠깐! 낙인이 0인 노낙인 상품이 더 좋다던데요?


가끔 금융회사에서는 낙인이 없는 노낙인 상품이 낙인이 있는 상품보다 더 유리하다고 선전을 하기도 합니다. 애초에 터치할 낙인이 없으니 더 좋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 말이 정말일까요?


조기 상환 조건이 95/90/85/85/80/75이고 낙인이 50인 상품을 예로 들어봅시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이 50%만 터치 안 하면 되는 상품입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투자 2년차에 어떤 지역에 금융 위기가 발생해 하나의 기초자산이 45%까지 하락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제 이 투자자는 원금을 홀랑 날리게 될까요?


노노! 아직은 끝이 아닙니다. 조기상환조건이 마지막 3년 만기에까지 붙어있는 데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중간에 50%를 터치해서 낙인이 되었더라도 나머지 1년동안 금융 시장이 안정되어 지수가 스물스물 상승해 3년 만기 조건인 75%을 만족한다면, 손실 조건이 아닌 수익조건이 됩니다. 그래서 2015-2016년 HSCEI 지수가 포함된 ELS에 투자한 분들 중에 당시 낙인을 터치했던 분들도 만기에는 지수가 조건을 만족해 손실을 보지 않고 투자를 마무리 짓게 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이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이 50% 낙인을 터치하진 않았지만, 상당히 많이 하락하여 만기때까지 60% 수준에 머물렀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런 경우에도 만기에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조기상환조건인 75%는 만족하지 못했지만, 낙인을 터치한 이력이 없기 때문이죠.


반면 낙인이 없는 노낙인 상품의 경우 같은 조건이라면 (95/90/85/85/80/75) 3년 만기 시 75%가 넘어서 상환조건을 만족해야만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60% 정도에 머물렀다면 손실 조건이 되는 것이죠. 낙인이 없기 때문에 3년 만기의 상환 조건이 마치 낙인처럼 작동을 해 더 충족시키기 어려운 조건이 되어버리는 셈입니다.




ELS의 특징


ELS 상품은 대표적인 파생 상품으로 지금까지 시리즈로 소개해드린 상품들에 비해서는 주식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가 큰 손실의 가능성까지 존재하는 상품입니다.


낙인이 50%이고 연수익률이 7%인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는 기초자산이 49.9% 떨어질때까지는 연간 7%의 수익률을 보장받지만, 기초자산이 50%을 터치하는 순간 원금 손실이 발생합니다. 원금 손실이 조금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기초자산이 하락한 만큼. 즉, 50%의 원금 손실이 발생합니다. 한방에 야금야금 모은 수익금을 날릴 수 있는 타격이 될 수 있죠.


반대로 위로는 닫혀 있는 불공정한 상품이기도 합니다. 기초자산이 낙인 이하로 하락하면 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지만, 해당 기초자산이 아무리 상승한다고 한들 정해진 연수익률 이외에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전무합니다. 그런 상품의 특징 때문에 ELS에 투자를 아예 하지 않는 투자자들도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위로는 막혀 있고, 아래로는 뚫려 있다고는 하지만, 낙인이 충분히 낮은 상품을 선택한다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이 충분히 넓게 제공되는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낙인을 터치하는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고 가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 종목에 모든 투자금액을 몰빵하는 것이 아니라 만기 시점이나 기초자산의 종류, 상환 조건 등을 다양화 하여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수형ELS에 투자를 하다 보면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종목형EL나 DLS 상품에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개별 종목이나 파생상품은 '모든 기업의 주식을 합산한 값'인 지수에 비해서 변동성이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코스피 지수나 다른 나라의 주식 지수는 금융 위기 같은 큰 사건이 발생해야 반토막도 나고 하지만, 개별 종목은 그보다 훨씬 임팩트가 적은 사건으로도 반토막이 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 종목이 포함된 ELS 상품이나 DLS 상품은 개인적으로는 비추천 드립니다!


ELS 상품을 가입하고자 하실 때는 은행보다는 증권사 이용을 권해드립니다. ELS 상품이라는 것 자체가 증권사 혹은 자산운용사에서 만들어서 판매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에서 판매될 때는 은행 측의 판매 수수료가 추가로 붙게 됩니다. 그래서 같은 조건의 상품이라도 증권사의 수익률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낮은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ISA 계좌에서만 투자할 수 있는 ELS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ELS 상품에 비해서는 조건에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ELS 투자를 위해서 ISA 계좌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LS에 맞는 투자자


이제는 안정적인 채권형 투자에서 벗어나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나를 조금 노출시켜보고 싶은 초보 투자자.

가능하면 낙인을 터치하는 일이 없도록 낙인이 낮은 지수형 상품을 선택하되, 낙인을 터치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상품에 분산투자를 권장합니다.


대다수의 상품들이 1년 내에 조기상환되긴 하지만, 100% 그렇다는 것은 아니므로 기본적으로 3년은 묶어 둘 수 있는 자금만 투자하도록 합시다. 특히 ISA 계좌를 활용하는 경우, 5년 만기인 ISA 계좌의 만기가 먼저 도래하면 투자중인 ELS 상품들을 중도해지 해야하므로, 투자 시기를 주의합시다.


유용한 링크  


ELS 정보 검색사이트 : All that ELS


ELS 정보 검색사이트 : ELS research


ELS 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투자 커뮤니티 : 손증모(손실을 증오하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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